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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④ 자가용 타고 12개 유인도 기행..신안 압해도와 가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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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섬④ 자가용 타고 12개 유인도 기행..신안 압해도와 가란도
  • 글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05.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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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안좌 추포도 /사진-신안군 제공

외따로 떨어진 ‘섬’.
과거의 섬은 고립 그리고 탈출의 대상이었으나,
인접한 섬끼리는 연도교로, 육지와 가까운 섬은 연륙교로 이어지면서
희망과 힐링이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섬은 일단 고독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생명력이 용틀임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 지친 육지인들이
한반도 구석구석에 자리한 섬을 찾으며
힐링여행을 즐기고 있다.
특히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가 4월 4일 개통하면서
이제 관광객들은 배를 타지 않고도
5개의 어미섬을 포함해 7개의 새끼섬을 자가용으로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목포에서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와 가란도를,
다시 천사대교를 건너 자은도 등 7개의 섬을 볼 수 있다.
12개 섬 다 유인도이다.
그 곳으로 자가용 타고 12개 유인도 기행에 나서보자.

▲ 천사대교

‘천사대교’가 생겼습니다!
고립의 섬에서 힐링의 섬으로

섬사람들의 가장 큰 소원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는 것이다. 위급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높은 파도 앞에서 절망해야 했던 안타까운 경험들. 다리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9년여의 공사 끝에 개통된 ‘천사대교’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다. 압해도 송공과 암태도 신석을 이어주는 7.2km의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며칠씩 풍랑에 묶일 일도, 위급한 상황에 발만 동동 구를 일도 없어졌다.

 

게다가 하루면 서울까지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서울까지 일일생활권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동안 서울에 가려면 배를 타고 목포로 나가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야만했으나, 이제는 갈아타는 번거로움 없이 단 한번 서울로 가는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면 된다.

여행객들 입장에서도 힐링의 섬 여행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천사대교로는 사람과 자전거, 오토바이 등은 다닐 수 없으니 이 곳 섬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신안 시티투어’ 버스를 활용하면 된다.

▲ 가란도 모실길 돌캐노두길/사진-신안군

압해도와 가란도

70여 개 유인도를 포함해 1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남 신안군. 그 중 다도해의 관문역할을 하는 ‘압해도’는 이제 행정중심지가 됐다. 압해도가 2008년 6월, 목포시 연산동과 압해면 신장리 사이에 이어진 교량으로 육지가 됐기 때문이다.

압해도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40여 기의 고인돌을 비롯해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선돌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동서리 선돌과 대천리 조개무지 그리고 여러 곳의 지석묘군 등 선사유적지가 남아 있다. 또한, 압해 정(丁)씨의 선산과 시조묘가 있다.

▲ 압해도 선돌/사진-신안군

압해도의 새끼섬인 가란도는 자연산 난이 많아 ‘가란도’로 불리는 곳으로, 현재 주민 1백여 명이 모여 오순도순 살고 있다. 2013년 압해읍 분매리와 가란도를 잇는 ‘목교’가 완공되면서, 불편함을 벗게 됐다.

다만, 목교는 차가 다닐 수 없고, 사람과 오토바이 정도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라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이 다리가 가져오는 효용성은 크다. 이곳을 찾아오는 도회지 사람들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주고, 섬 사람들의 육지 나들이를 원활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가란도 솔등해변갯벌/사진-신안군

특히 가란도는 갯벌이 섬의 땅보다 5배나 더 돼 낙지잡이, 갯지렁이 등으로 갯벌에서 소득을 올리던 곳이다. 그러나 노령화로 손으로 낙지를 잡는 이는 현재 단 3명뿐이다.

해조류인 감태가 깔려 푸른 초원의 모습을 띠고 있는 개펄 위에는 짱뚱어가 뛰어다니고, 수많은 농게와 칠게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갯벌이 선사하는 특별한 재미에 빠져보자.

▲ 가란도 모실길 돌캐노두길/사진-신안군
▲ 가란도 솔등해변갯벌/사진-신안군

<사진 신안군 제공 /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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