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으로 떠나는 특별한 시간여행…나도야 여행작가!

김초희 기자l승인2019.04.02l수정2019.04.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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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읍성/사진, 고창군

시간여행자의 거꾸로 흐르는 시계

봄이 왔다.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만물이 소생하듯 내 안의 설렘이 움튼다. 환한 빛 따라 생기가 가득해지는 봄, 즐거움이 가득한 색다른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쌩쌩 달리는 자동차, 높은 고층 건물, 시끄러운 거리를 벗어나 그 옛날 과거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백제시대도 좋고 조선시대도 좋다. 닿을 듯 말 듯 한 근현대시대나 더 멀리 과거로 돌아가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모든 시간여행이 전라북도에서는 가능하다. 올해 여행테마는 전라북도로 떠나는 시대여행이다. 전북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여행자의 발자취를 남겨보자. 역사 속 과거의 시간에 머물었던 여행의 끝에는 나만의 혹은 우리들만의 새로운 이야기가 남는다.

▲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유적/사진, 고창군

아이의 꿈이 자라는 햇살가득 선사시대, 고창

한반도의 첫 수도 고창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인 고인돌이 밀집 분포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전북 고인돌의 63% 이상이 밀집돼 있는 고창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고인돌 군집 지역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447기라는 숫자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 탁자식과 변형탁자식, 기반식(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종 형식이 혼재돼 있어 고인돌의 발생과 전개 및 그 성격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유적/사진, 고창군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선사속의 고인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고인돌박물관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이다. 박물관 내에 전시된 선사문화와 불피우기, 고인돌만들기, 돌화살촉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선사시대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5개의 코스로 나뉜 고인돌 탐방 여행도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다.

사적 제 145호로 지정된 고창읍성도 시간여행을 즐기기 좋은 여행지이다.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강렬한 햇살과 모진 비바람에도 제 모습을 굳건히 지켜온 성곽이 감동을 선사한다.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왜침을 막기 위해 당시 전라도와 제주도 19개현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축성한 모양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이다. 1,684m의 성곽을 따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

고창여행 마무리는 고창읍성 한옥마을에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을 전체가 한옥 호텔인 한옥마을에서 잠을 청하며 제대로 된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 왕궁리5층석탑/사진, 익산시

백제 무왕의 꿈을 따라 떠나는 환상여행, 익산

백제 무왕의 꿈을 따라 익산으로 향해보자. 현재까지도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익산의 백제유적지에서는 발걸음마다 상상과 호기심이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된다.

왕궁리성지라고 불리는 왕국리유적(사적 제408호)은 백제무왕의 천도설부터 별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설이 전해지는 유적이다.

무왕에 의해 창건된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이다. 미륵사는 백제가 망할 때까지 왕실 사찰로 혹은 호국사찰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 미륵탑/사진, 익산시

특히 이곳에 있는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은 국내에 남아 전하는 석탑으로는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으로 의미가 크다. 현재 남아있는 층수는 6층이며, 이 탑의 층수는 동탑지 주변발굴에서 노반이 발견(露盤)되면서 9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동리 석불사의 대웅전에는 백제의 당당한 기세를 느낄 수 있는 연동리 석불좌상(보물 제45호)을 만날 수 있다. 당당한 어깨, 균형 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에서 탄력적이고 우아함이 느껴진다.

▲ 보석박물관/사진, 익산시

백제여행을 즐겼다면 익산의 자랑 보석박물관으로 이동해보자. 진귀한 보석‧원석 등을 11만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보석박물관에서는 보석 뿐 아니라 지질시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석전시관도 관람할 수 있다.

시대별 각종 화석과 익룡, 수장룡, 실물크기의 골격공룡 등을 전시해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추천한다.

▲ 전주한옥마을

현대 도시 속 세련된 조선에서 인생샷! 전주 한옥마을

화창한 봄,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전주 한옥마을을 추천한다. 3년 연속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 전주한옥마을은 곳곳이 포토존이다. 특히 한복을 입으면 멋진 사진과 함께 제대로 된 시간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아름드리 수목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경기전은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이곳은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10년(1410년)에 지어졌다.

▲ 전주한옥마을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은 원래 전주부성의 4대문 가운데 남문으로 고려 공양왕 원년인 서기 1389년에 전라관찰사 최유경이 전주부성과 함께 창건했다. 1905년 조선통감부의 폐성령에 의해 전주부성 4대문중 풍남문만 제외한 3대문이 동시에 철거되는 수난을 겪었다.

풍남문을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이 연결된다. 남부시장은 조선중기 때부터 남문 밖에서 전주부성 밖에 형성되었던 장에서 유래된 시장으로, 한때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청년몰 야시장이 들어서면서 대표 관광시장으로 성장했다.

▲ 전동성당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지어진 회색과 붉은색 벽돌이 인상적인 전동성당도 멋진 사진을 연출하기 좋은 장소이다. 초기 성당 중에서도 아름다움을 가진 건물로 손꼽히는 성당은 사실 조선말기 박해 받던 천주교 신자들의 사형 장소에 지어진 곳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전주천이 내려다보이는 한벽당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한벽당은 조선건국에 큰 공을 세운 최담이 태종 4년에 별장으로 지은 건물로 과거 시인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탁트인 시야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 전봉준 공원/사진, 정읍시

동학농민운동의 성지에서 만나는 뜨거운 역사, 정읍

아름다운 풍경과 뜨거운 역사를 품고 있는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써 조선말기 황톳길에 서린 민중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적 사회질서를 타파하고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반봉건 반외세의 가치를 높이 세운 민중항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이 촉발된 이후 이를 진압하기 위해 온 관군에 맞선 첫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흔적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황토현 전적지임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으며 기념비와 제민당, 동학농민군의 위패가 있는 구민사, 전봉준 동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동학농민기념관은 지난 1984년 농민을 중심으로 일어난 혁명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테마와 어린이를 위한 맞춤 전시와 체험활동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 정봉준장군 고택지/사진, 정읍시

황토현 전적지에서 6km 남짓 떨어진 곳에 녹두장군으로 불렸던 전봉준 선생이 동학운동을 일으킬 당시 거주했던 고택(사적 제293호)이 있다. 원래 방 1칸, 광1칸, 부엌1칸으로 된 당시 우리나라 가난한 농민들이 살았던 전형적인 가옥형태였으나, 수리하면서 서편으로 한칸을 붙여지었다고 한다. 전봉준 고택지에서 600m 정도만 가면 전봉준의 단소(가묘)가 나온다.

▲ 정읍사 공원 전경/사진,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의 주제가 다소 무거웠다면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주제로 조성된 백제가요정읍사문화공원으로 향해보는 것도 좋다.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정읍사 망부상과 정읍사 노래비, 정읍사 여인의 제례를 지내는 사우 등이 건립돼 있다.

정읍사 여인을 주 테마로 부부ㆍ연인 사이의 천년사랑을 스토리텔링해 조성한 테마형 숲길인 정읍사 오솔길의 시작점이며, 정읍시립 미술관, 정읍사 예술회관 등이 있고 시내 인근지역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다.

▲ 근대역사 박물관

갬성 가득 근대문화로의 시간여행, 군산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군산은 대표적인 시간여행지이다. 1899년 조계지로 설정된 후 일제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사용되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군산은 물류유통 중심지였다.

국제무역항 군산, 당시의 삶과 문화,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 등을 근대역사박물관을 통해서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1930년대의 군산의 모습을 재현한 근대생활관은 당시 서민들의 삶을 비롯한 시대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린이 체험관도 있다.

▲ 군산 근대화거리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상과 이들의 농촌수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부협의회 의원이며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일본식 2층 목조 가옥이다.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건물 사이로 일본식 정원이 있다.

이 가옥이 있는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건축과 역사적 의미가 크다. 시간여행자를 콘셉트로 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 군산 초원사진관/사진, 군산시

낭만적인 사진을 연출하고 싶다면 초원사진관도 좋다.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로 군산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영화 속 옛날 시골 동네 사진관 분위기가 향수를 자극한다.

군산이 전북지역 최초 3.1독립만세운동이 있었던 곳임을 알리고 민족항쟁의식과 역사 속 아픔을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군산 항쟁관도 가볼만 하다.

일본식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인 여미랑은 하룻밤 숙소로 인기가 많다. 여미랑은 전라도사투리의 ‘여미랑께’를 표현한 이름으로 오래된 친구의 집을 뜻한다. 이국적인 숙박 체험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되새기며 새로운 추억을 남기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아!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에서 빵을 사서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시간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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