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올로모우츠’③
[투어코리아] 사실, 올로모우츠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폭염 속에서 만끽했던 맥주 한 잔의 여유였다. 달리 말하면 올로모우츠에서 유쾌했던 관광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한 잔의 맥주였다. 기차 안에서 먹은 바로 그 체코 맥주.
프라하로 돌아가기 위해 올로모우츠에서 기차를 탔다. 이날은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객실 안 역시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진정 에어컨이 돌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후덥지근함이었다. 등줄기에선 폭포수 땀이 줄줄.
안되겠다 싶어 더위를 식힐 겸 복도를 다니다 자연스레 식당 칸으로 향했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35코루나 하는 체코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콸콸콸’ 쉼 없이 들이키는 맥주 ‘원 샷’에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맥주가 식도를 타고 내리며 몸 안을 얼려버리는 기분이었다.
‘맙소사, 이렇게 시원할 수가! 아 짜릿해!’
올로모우츠에서 땡볕 아래 걷고 또 걷길 반복하다보니 급기야는 온 걸 후회하는 지경이었는데 이 시원한 맥주 하나가 온갖 피로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좋았어. 앞으로도 더운 날 기차 안에선 무조건 맥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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