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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살아있네!”...아홉명의 신선이 노닐던 ‘구선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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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살아있네!”...아홉명의 신선이 노닐던 ‘구선산’②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5.01.16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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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의 흥취를 한국식으로 즐기다!

 

▲구선산 전망대 앞 출렁다리

 

[투어코리아= 조성란 기자] 만수봉을 지나 보리루(菩提樓) 위에 위치한 구선산 전망대(550m)로 향했다. 전망대 포인트마다 암봉의 매력에 새록새록 빠지다보니, 구선산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는 또 어떨지 기대치가 높아진다. 그러나 순탄할 것만 같던 산행에 최고 난관에 부딪혔다.

 

만수봉 전망대에서 30분정도 걸려 도달한 구선산 전망대에 짧지만 아찔한 출렁다리에 이어,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바위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다. 다리에 힘 꽉 줬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출렁다리를 조심조심 지나는데, 짓궂게 출렁다리를 흔드는 일행 탓에 출렁다리 한 가운데서 주저 앉아버렸다.

▲구선산 전망대에 가려면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바위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좁은 바위 계단 양 옆으로 놓여있는 쇠사슬을 움켜잡고 한발 한발 내딛으며 도달한 정상. 낙타봉 전망대를 비롯해 아름다운 기암괴석과 웅장한 바위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봉우리마다 운무가 휘감고 있진 않아 신비로운 풍경은 아니지만, 기기묘묘한 암봉들의 향연이 펼쳐져 호쾌한 맛을 선사한다. 묵직한 감동을 카메라로 다 담지 못하니, 마음에 새기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데,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다.

 

어찌어찌 올라왔던 가파른 바위계단을 내려가기가 쉽지가 않다. 등줄이에 식은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대구의 류해정 산악대장님이 한발 한발 내딛도록 발을 잡고 위치를 지정해 줘 무탈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산이 살아 있어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며 안심시켜주지만, 산이 살아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초보자에겐 산악전문가의 손길에 절대 의지할 수밖에. ‘짐’이 된다는 현실에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한 가득이다.

▲ 구선산 전망에서 바라본 풍경
▲구선산 전망대에서 본 낙타봉 전망대
▲ 구선산 전망대에서 본 낙타봉 전망대
▲구선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육각붕, 이 곳이 바로 ‘선경(仙境)’

구선산 전망대에서 ‘낙타봉’과 옛날 하늘, 별, 달 등을 관측했었다고 전해지는 ‘관성대’를 거쳐 육각붕(六脚棚)으로 향했다. 비교적 완만한 길들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로 된 계단 길도 이어져 걷기가 한결 수월해지자 긴장감도 살짝 풀렸다. 나무 데크길 양 옆으로 억새와 이름 모를 나무, 풀들이 이어져 가을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40여분 정도 걷자 6개의 돌기둥 발이 달린 우산 모양의 바위 ‘육각붕(六脚棚)’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육각붕
▲육각붕

 

자연에 의해 조각된 우산 모양 바위 안으로 들어가니, 바위 사이로 난 뻥 뚫린 공간으로 수려한 산세가 펼쳐진다. 마치 창문 밖으로 ‘선경(仙境)’을 담은 그림을 보는 듯하다. 현실의 짐은 잠깐 내려놓고 바위 사이로 시원스레 펼쳐지는 비경에 취해본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실제 육각붕은 신선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차를 마시고 시를 쓰며 노닐었던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바위 위에 시를 적어 놓은 문구가 남아 있다고는 하나, 글귀는 오랜 시간과 바람에 깎여 희미하기만 하다. 이 글귀들처럼 시간이 흐르면 이 곳의 멋진 풍광을 잊을까 조바심에 바위 사이로 난 공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겨본다.

▲노모각 광장

 

육각붕에서 10분 정도 더 내려가면 ‘노모각(老母閣)’ 광장이 나온다. 광장에서 20분 정도 이동하면 노모각이 나온다. 관음봉 위 천연동굴 안에는 노모상이 놓여진 곳으로, 효험이 좋아 소원을 빌기 위해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노모각 광장에서 노모각은 들리지 않고 바로 하산, 산행 출발점이었던 비천호텔로 향했다.

 

노모각에서 비천호텔(정가루자)까진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내려오는 길 내내 기암기봉 바위들의 향연이 펼쳐져 하산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낙타봉
▲ 관성대
▲하산하며 올려단 본 구선산
▲나무로 된 데크가 나와 걷기 수월해졌다.

<취재협조 산악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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