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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던 벙커, 예술로 피어나다! '빛의 벙커' 제주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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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던 벙커, 예술로 피어나다! '빛의 벙커' 제주에 개관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8.11.17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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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빛의 채석장’ 이젠 한국 제주에서 만나요!

프랑스 레보드 프로방스나 파리에 가야 만날 수 있었던 세계적인 관광명소 ‘빛의 채석장’, ‘빛의 아틀리에’를 이젠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한국 제주 성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예술과 빛, 음악의 판타지에 흠뻑 빠져 온 몸으로 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빛의 벙커’가 16일 공식 개관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한 것.

 

10여 년간 버려졌던 벙커에서 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난 ‘빛의 벙커’는 모바일 티머니업체 티모넷이 ‘빛의 채석장’을 운영하고 있는 컬쳐스페이스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프랑스가 아닌 해외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 전시관’이다.

‘빛의 벙커’ 개관 첫 전시는 ‘빛의 벙커 : 클림트’ 기획전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적인 작품 ‘연인(키스)’, ‘유디트’, ‘처녀’ 등을 비롯해 750점을 이미지화 한 2천 여개의 작품을 앞으로 1년간 선보인다.

 

높이 5.5m, 2,975㎡(900평) 규모의 어두컴컴했던 벙커의 바닥과 벽이 클림트의 황금빛 작품으로 빛났다가 이내 알록달록 풍성한 색채의 그림들로 채워져 감탄을 자아낸다. 관람 내내 100여개의 빔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를 통해 영상과 음악이 벙커 벽과 바닥을 가득 채우며 관람 내내 시각·청각·공감각 등 오감을 자극한다.

 

관람객이 서있는 사방의 벽, 발밑이 도화지가 돼 그 곳에 서 있는 순간 온 몸으로 예술이 흘러 스며드는 듯 하다. 환상적인 예술의 향연에 홀려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보면 30분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듯 클림트를 계승한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이 이어진다. 강렬한 색채와 형태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쳤던 그의 작품이 10분간 벽과 바닥에 웅장한 음악과 함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나선형 모양이 빙글빙글 돌다가 꽃이 피어났다 원색의 알록달록 집이 나타나 도시가 형성됐다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져 내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시 공간 사이사이 있는 기둥들은 마치 ‘회랑’과 같은 분위기를 내고, 밀폐된 공간은 음악의 울림을 한층 깊게 해준다. 기온도 항상 16도로 유지, 기분 좋게 관람하기 딱 좋다.

또한 ‘빛의 벙커’ 인근에서 ‘책방무사’를 운영하고 가수 요조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가이드’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빛의 벙커: 클림트>전을 감상해도 좋다.

 

이번 ‘빛의 벙커’를 선보인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프랑스 유학 당시 모나리자 작품 앞에서 30초 이상 있기가 쉽지 않을 뿐 더러, 예술을 공부하려는 동기가 생기지 않았다”며 “‘예술은 아는 게 많아야 즐길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어왔고, 예술을 머리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고 향유하게 하고 싶었다”며 아미엑스 전시를 기획한 동기를 밝혔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

아무 지식 없이 클림트를 보고, 황금색을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더라. 그래서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아미엑스’가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티모넷은 스마트폰과 교통카드를 접목, 모바일 결제로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미션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뛰어 넘어, 이제는 IT로 문화예술을 편하고 쉽게 접하게 하는 사업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전시관을 건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IT와 예술을 접목시키고, 아티스트와 협업해 콘텐츠를 프로모션 하는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티모넷은 향후 클림트 전시에 이어 1년마다 고갱,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등 거장들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10분의 짧은 영상은 4개월에 한 번씩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발굴, 전시하고, 해외와도 교류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1년에 3번, 3년 정도하게 되면, 콘텐츠가 풍성해질 것”이라며 “그때에는 한국이 해외보다 더 큰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빛의 채석장’이 있는 프랑스 레보드 프로방스는 인구 1만5천명의 작은 마을로, 2012년 폐채석장에 아미엑스 전시가 도입된 후 누적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시장을 찾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나며 도시 재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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