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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산행 길에 만난 선물 같은 풍경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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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산행 길에 만난 선물 같은 풍경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
  • 이태형 기자
  • 승인 2017.11.1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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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보다 빨간 단풍 여행⑤
▲ 천황산에서 나무 계단을 따라 천황재로 내려간다ⓒ이정화 여행작가

[투어코리아]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이 이어달리기하듯 내달리는 영남 알프스는 가을 산행지로 손꼽힌다.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재약산, 천황산 등 고산 준봉이 경상도 지역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알프스와 같이 아름답다고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자평습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재약산 남동쪽 사면 해발 750m 부근에 형성됐다. 산들늪으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매, 삵, 하늘다람쥐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사자평습지에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표충사를 들머리로 임도를 따라가는 평이한 코스부터 경관이 빼어나지만 난이도가 높은 코스까지 등산로가 다양하고, 울주군 쪽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표충사에서 층층폭포를 거쳐 올라가는 코스가 가장 아름답지만, 안전시설 설치를 포함한 정비 작업으로 2018년 3월까지 출입이 제한된다.

▲ 표충사 전경. 사당 영역, 3층석탑 영역, 대광전 영역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이정화 여행작가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해 천황산과 재약산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해발 1,020m 지점까지 단숨에 올라 웅장한 영남알프스 경관을 360°로 조망하며 비교적 여유 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장 거리를 왕복하는 케이블카는 선로 길이가 1.8km에 달한다.

▲ 단풍이 곱게 물든 재약산 정상과 전망대 그리고 사자평습지ⓒ이정화 여행작가

천황산 정상에서 천황재는 1km, 재약산은 1.8km 거리다. 천황재에서 재약산 가는 길은 험하지 않아도 계속 오르막이라 땀깨나 흘려야 한다. 천황산에서 천황재, 재약산, 사자평습지로 이어지는 코스는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구간 사자평억새길의 하이라이트다.

▲ 천황산 정상ⓒ이정화 여행작가

과거 사자평습지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화전민이 불을 놓아 나무를 태우고 밭을 일구면서 억새 평원이 된 것. 그러다 1990년대에 화전민이
모두 떠난 뒤 억새가 줄고 습지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2006년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뒤, 2013년부터 3년간 복원 사업을 벌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습지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습지 한가운데 흐르는 실개천에 버들치가 헤엄치고, 탐방로에는 고라니와 삵의 배설물이 눈에 띈다.

▲ 영남알프스의 가을ⓒ이정화 여행작가

이제 사자평습지를 거쳐 표충사로 내려갈지, 되짚어가서 케이블카를 탈지 결정해야 한다. 재약산 정상에서 사자평습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여도 까마득한 나무 계단을 30분 이상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케이블카를 탈 경우, 천황산 정상으로 올라갈 필요 없이 천황재에서 바로 임도를 택하면 한결 수월하다.

▲ 사자평습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재약산 전망대ⓒ이정화 여행작가

어느 길로 내려가든 표충사는 꼭 들르자. 654년(무열왕 1) 원효대사가 터를 잡은 천년 고찰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추모하는 유교식 사당이 있는 점이 독특하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시대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밀양 영남루(보물 147호)도 방문도 빼놓을 수 없다.

▲ 밀양강을 굽어보는 영남루ⓒ이정화 여행작가
▲ 영남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이층 누각 팔작지붕집이다ⓒ이정화 여행작가

문의 :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359-5646
주변 볼거리 : 시례호박소, 밀양향교, 예림서원, 월연정, 혜산서원, 만어사, 표충비각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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