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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떠나는 근대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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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떠나는 근대 시간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6.0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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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달산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투어코리아] 광복 70주년을 맞는 호국보훈의 달 6월,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목포’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목포에는 목포근대역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적산가옥, 유달산 흥법대사상과 부동명왕상 등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근현대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일제 강점기 흔적 따라 시간여행을 하다보면 단순히 교과서 또는 머리 속으로만 알던 사실들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와 가슴 저릿해진다. 

특히 국토의 남쪽 끝에 있어 멀게만 느껴지던 목포에 호남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2시간여면 갈 수 있게 됐다. 때문에 주말에 당일 여행으로 충분히 목포여행을 즐길 수 있어 ‘목포’가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 

▲ 춤추는 바다분수

유달산 자락의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목포가 항구도시로 성장하게 된 건 일본의 수탈정책에 의해 1897년 개항하면서다. 목포를 거점도시로 키우고, 목포를 통해 쌀과 면화, 소금 등을 거대한 화물선에 실어 일본으로 수탈해 갔다. 일본 수탈 역사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은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옛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일제 수탈 과정을 알기 쉽게 전시해 놨다. 이외에도 이러한 수탈의 역사는 목포 곳곳에 남아있다. 

▲ 목포진 유적비

목포진(木浦鎭) 역사공원
조선 수군의 군사기지였던 ‘목포진(木浦鎭)’은 일제 강점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곳이다. 목포진은 본래 1439년(세종 21년) 4월에 최초로 설치된 전라수영의 4개 만호진 중 하나였다. 이 후 성종과 연산군 시대를 걸쳐 수군 주둔 필요성에 의해 1501년에 수군진성이 축성되면서 조선의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그러나 일제시대 우리나라 민족혼 말살정책에 의해 1895년 고종 칙령으로 폐진 되는 아픔을 겪었다.

일제에 의해 개항된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복원작업이 진행되면서 목포진은 폐진 된지 120년 만에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만호동 일대 8천775㎡에 객사 복원을 비롯해 홍살문, 내삼문, 조경수와 육각정자 등을 설치, 목포진이 120년 만에 옛 모습을 드러낸 것.

▲ 목포진

객사는 팔작지붕 양식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됐다. 가운데 전청(殿廳)에는 궐패(闕牌)와 전패(殿牌)이 설치됐는 등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객사 주변 석축은 기존의 옛 석축돌을 최대한 활용, 전통 방식으로 조성됐다.

홍살문을 지나 내삼문에 들어서면 정면에 객사가 있고 우측에 ‘목포 수군 만호 선정비(木浦 水軍 萬戶 善政碑)’가 세워져있다. 이 석비는 민족혼 말살을 위해 일제에 의해 당(堂) 청사(廳舍)의 뒤뜰에 묻혀있었던 것을  광복 후 발견, 이 곳에 다시 세워 놓은 것이다.  

▲ 목포 수군 만호 선정비

목포진 역사공원과 함께 유달산,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인 일본영사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근대건축물들을 둘러보면 보다 알차게 근대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성옥문화재단(이훈동 정원)
‘성옥문화재단’도 근대역사의 유산이다. 1930년대 호남 땅 17개 농장을 거느렸던 일본인 우치다니 만빼이가 조성한 전형적인 일본 정원으로, 유달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유달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듯해 빼어난 조경을 자랑한다. 정원은 입구정원, 안뜰정원, 임천정원, 후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못, 다리, 일본식 석탑 등이 어우러져 일본 정취가 묻어난다. 이곳에서 야인시대, 모래시계, 장군의 아들 등 드라마나 영화가 다수 촬영되기도 했다.

▲ 이훈동 정원

이 곳을 광복 후 해남출신 박기배 전 국회의원이 소유했다가 1950년대에 조선내화 창업자이자 전남일보 발행인 성옥 이훈동씨가 사들였다. 정원 옆에 있는 성옥기념관은 지난 2003년 이훈동씨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문화공간으로, 이훈동씨가 평생 수집한 근현대 미술작품과 도자기 등이 전시돼 있다. 기념관은 대지 1678.8㎡, 건물 739㎡, 높이 9m의 석조 건물로, 중앙홀과 기록실, 3개의 전시실, 기타부속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록실에는 전 대통령과 외국 귀빈들과 함께한 사진들과 기업인으로서의 경영철학과 그가 받은 수상내역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돼 있다. 제1전시실은 서예 대가의 작품들과 도자기 등 고미술 등이 전시돼 있고, 제2전시실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과 소치선생의 묵목단8곡병 등 여러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남농선생의 초기작품인 금강산 보덕굴을 비롯해 산수10곡각인병 등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9인 합작 화조도 편액은 선생이 생전에 친하게 지내던 작가 9명이 함께한 작품으로 소전 손재형,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심향 박승무, 이당 김은호, 제당 배렴,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고암 이응로 화백 등이 그린 작품이다.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관람할 수 없다.

▲ 이훈동 회장 흉상, 기념관 입구에 있는 자수정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 성옥기념관에 있는 '9인 합작 화조도 편액'

기념관 입구에 커다란 자수정이 눈에 띈다. 브라질에서 가져왔다는 자수정은 5대 보석 중 하나로 투명하며 결정된 수정 중에서 으뜸으로 왕족과 귀족만이 취할 수 있었던 보석으로 무게가 1톤이나 된다. 자수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를 받기위해 여행객들이 이곳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성옥기념관 길 건너 맞은편에는 일제 교육기관인 심상학교 강당(현 유달초등학교 강당)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불교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달산 홍법대사와 부동명왕’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해발 228m)’은 목포에서 꼭 한번 올라야 하는 곳이다. 산은 야트막하지만 기암괴석과 절벽이 많고 바다가 가까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유달산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다도해와 목포대교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유달산의 매력은 아름다운 절경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제들이 함께한다는 점이다.

유달산 입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과 입구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짚을 쌓아 군량미처럼 보이게 해 왜군을 물리쳤다는 노적봉(露積峯)이 있다. 또 새천년 시민의 종, 오포대와 대학루,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 조선 초기 최고의 무기 ‘천자총통’, 유달산 미륵불 암각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등봉 아래에는 우리나라 최초 야외 조각공원인 유달산조각공원도 있다.

▲ 유달산에 조각돼 있는 홍법대사상

특히 유달산에는 일본 불교문화의 잔재들이 숱하게 남아있다. 일본 진언종에서 숭배되고 있는 불상인 홍법대사상(弘法大師像)과 부동명왕상(不動明王像)이 바로 그것이다. 일제시대 개항 후 일본 불교가 목포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일본의 진언종이 들어오게 됐는데, 유달산에 있는 ‘홍법대사’는 일본불교의 선각자로 칭송받으며 일본 서민들에게 특히 친숙하고 존경받는 승려라고 한다. 또 부동명왕은 1920년대 말 일본인들이 일본불교의 부흥을 꾀하기 위해 일등봉 아래쪽 암벽에 조각했다고 한다.

▲ 부동명왕상

부동명왕상 바로 옆 암벽에 ‘유달산신(儒達山神)’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일본인들이 유달산신사(儒達山神社)라는 글자를 파놓은 것으로 ‘사(社)’자가 광복 후 지워졌다. 유달산신이란 글자로 인해 주변에 있는 부동명왕상, 홍법대사상을 유달산신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신사’라는 글자를 그대로 놓고 그에 대한 설명을 안내해 놓음으로써 아픈 역사를 기억하느니만 못한 웃지 못할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이외에도 1920년대 말, 1930년대 초에 일본인들이 유달산 입구에서부터 일등봉, 이등봉 일대에 일본의 시코쿠 일대 88군데의 수행로를 본 딴 불상 88기를 세웠었다. 광복 후 불상들이 모두 파괴돼 현재는 그 터와 좌대 부분만이 곳곳에 남아있다. 

▲ 불상이 있던 자리

여행 TIP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목포까지 2시간이면 닿을 수 있게 되면서, 지난 4월부터 ‘목포야경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주 2회(금·토), 하절기 휴가철(7~8월)에는 주 5회 운영된다. 코스는 저녁 7시 부터 10시 10분까지 목포역에서 출발해 빛의거리, 유달산, 조각공원, 북항회타운, 신안비치호텔, 삼학도 갓바위 문화타운, 갓바위 해상 보행교,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이 펼쳐지는 평화광장, 상그리아호텔 건너편 만남의 폭포를 거쳐 목포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약 3시간여 동안 투어를 하게 된다. 이용요금은 1인당 성인기준 5천원.

▲ 춤추는 바다분수 구경하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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