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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현 설경에 반하고 전통춤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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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마현 설경에 반하고 전통춤에 매료되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03.25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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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면 창문 넘어 환상의 동화세상이 열린다!②
▲일본전통춤 고키리코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 등 험준한 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도야마현'(Toyama, 富山縣)의 겨울은 눈이 많아도 너무 많은 곳이다. 특히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폭설이 내린다. 하루 3~4m 이상의 눈이 내려 만들어낸 풍경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딜 가나 하얀 눈이 내린 도야마현의 풍경은 멋진 엽서속 풍경은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옛것 그대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촌락은 도야마현의 관광명소로 거듭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겨울왕국 도야마현으로 가봤다.

 

▲쇼가와 강 유람선

 

설국으로의 초대 ‘쇼가와유람선’
어시장 구경을 마치고 버스가 향한 곳은 도나미시에 있는 오마키(大牧) 온천의 선착장. 주변이 온통 눈에 뒤덮여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삼나무 가지마다 수북이 쌓인 눈을 볼 때면 내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고마키 댐(쇼가와 강(庄川)의 줄기를 막아 만든 것)의 선착장에 메어 있는 쇼가와 유람선도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 유람선을 타면 오마키 온천까지 8km(편도)가량 경승지여행을 떠날 수 있다. 봄철엔 신록, 가을철엔 단풍 경관을 즐길 수 있고, 겨울철에는 1월부터 3월 초순까지 설경이 장관이다.

▲쇼가와 강


이곳은 한번 눈이 내리면 평균 3~4m가량 쏟아진다고 하는데, 마침 내가 도착한 날(1월 28일)에도 주변이 온통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은 듯 하늘에서는 여전히 흰 눈이 쏟아졌다. 설경을 만끽하며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 주위로는 새들이 훌쩍 날아오르며 여행 분위기를 띄웠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아무데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도 화보에 나올법한 사진이 완성됐다. 아마도 이날 연인들이 유람선을 타게 됐다면 사랑 고백을 하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이다.
쇼가와강 물길이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낭만을 선사해주고 있지만, 예전에는 목재를 실어 나르는 현장이었다고 한다.

 

고카야마 화지( 和紙) 종이뜨기 체험
오마키(大牧)온천 선착장에서 쇼가와 강 상류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타고 달려간 곳은 휴게소와 붙어 있는 화지(和紙) 체험장. 닥나무를 스팀에 삶아 벗겨낸 껍질을 찧어 묽은 풀처럼 만든 다음 대나무 발을 이용해 한 장 한 장 떠서 말리는 과정이 한국의 전통 한지를 만드는 방식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다만 닥나무 껍질을 눈 위에 2주 동안 말리는 과정은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는 ‘껍질에 습기를 충분히 공급해 섬유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일본에서도 이 지역에만 존재하는 공정이란다. 화지 만들기 체험은 다양한 단풍잎을 사용해 예쁜 엽서를 3장까지 만들 수 있다.
번거롭지 않으면서 소소한 여행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해볼 만한데, 체험료는 600엔이다.

▲화지 뜨기 체험

 

겨울 왕국으로 초대 ‘고카야마’
화지 체험장은 도야마현 남서부의 깊은 산간 오지인 고카야마(五箇山) 산촌이 시작되는 곳이다. 고카야마 산간부에는 아직도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꾸리던 촌락이 60여 곳 남아있다. 이들 촌락들은 중세 가가한(加賀藩) 시대에 벼슬아치들이 귀양지였다고 한다. 그들은 척박한 산간지역에서 화전을 일구고 옻나무 진액을 채취하며 겨울철에는 종이를 생산하고, 여름철에는 누에를 치며 생활했다고 한다. 또 누에 분뇨를 유황, 목탄 등과 섞어 화약을 생산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그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떨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졌다. 다양한 볼거리들을 내세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전통춤 고키리코 공연 장소인 '무라카미가’(村上家)주택

 

관광객 발길 붙드는 일본 전통춤 ‘고키리코’
그중 한 곳, 가미나시(上梨) 촌락은 에도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일본 전통춤인 ‘고키리코’ 공연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고키리코’는 우리나라 지신밟기처럼 마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마을의 안강(安康 : 평안과 건강함)과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원래는 매년 4월과 9월 26일 마을 축제 때 공연을 했지만, 요즘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상시 공연 갖고 있다.

 

공연 장소는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무라카미가’(村上家)주택이다. 이 집은 에도시대(1600년대)에 지어진 ‘합장(合掌) 양식’의 주택으로, 건축 당시 단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붕은 6~70도는 족히 될 정도로 뾰족한데, 삼대 위에 억새를 얹었다. 참고로 합장 지붕은 20년에 한 번씩 억새를 새로 얹는데, 그 비용이 우리나라 돈으로 2억5천만 원에서 3억 원 가량 든다고 한다.

▲일본전통춤 고키리코 공연과 일본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무라카미가’

주택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다다미가 깔려있고, 중앙에는 일본 전통 화로에서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고키리코 공연은 모닥불 앞에서 행해진다. 일본 전통 복장을 한 3명의 악단이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면 2명의 여자 무용수와 1명의 남자 무용수가 번갈아가며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남자 무용수는 나무로 만든 악기로 ‘사~악, 사~악’소리를 내며 춤을 추는데, 유려한 몸짓이 묘하게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가미나시 촌락은 2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는데, 마을 구경과 고키리코 춤을 구경하고자 한 해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고키리코 공연은 30분 정도 이어지는데, 20명 이상 단체관람 할 경우 1인당 500엔의 관람료를 받는다.

 

이 작은 촌락에는 고키리코 춤 말고도 유면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도야마현의 대표 술을 생산하는 산쇼라쿠(三笑樂) 주조회사이다. 공장입구에 들어서니 처마에 매달린 갈색 원구가 눈에 들어왔다. 삼나무의 잔가지를 잘라 만든 것이라는 데, 술을 담을 때 처마에 매단다고 했다. 푸른색의 원구가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술이 되어가는 것을 가늠하기 위해서란다.

 

산쇼라쿠는 6대(300년)째 가업을 잇는 주조회사인데, 60% 도정한 쌀로 만든 다이긴조를 최고로 친다. 술맛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재료, 즉 물은 산에 쌓인 눈이 녹아 흐르는 계곡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공장 견학은 입맛만 다시고 나와야했다. 공장장이란 사람이 술 자랑만 줄줄이 늘어놓을 뿐, 술은 한잔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짠물 경영’도 이 회사의 비밀경영 중 하나인가 싶었다.

 

▲산쇼라쿠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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