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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협곡에 반하고 옛 정취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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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협곡에 반하고 옛 정취에 취하고~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4.09.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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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호쿠리쿠’ ①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가슴 벅차도록 웅장하고 수려한 대 자연에 감탄하면서도 그 속에서 마주한 작고 나약한 존재임을, 그러나 또 숱한 세월을 거쳐 만들어내고 이어온 문화에선 인간의 위대함을, 몸 가득 충족감을 선사하는 요리 앞에선 당장의 행복감에 빠져들었던 ‘호쿠리쿠’.

우리에게 다소 낯선 ‘호쿠리쿠’는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큰 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일본의 전통문화, 미식의 유혹이 가득한 곳, 소박함이 더 정겨운 그 곳은 내 안에 꽁꽁 감춰졌던 감성을 자꾸만 톡톡 건드렸다.
일본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시카와현 ‘가나자와’, 웅장한 대 자연의 도야마현 ‘구로베 협곡’, 맛있는 먹거리 가득한 니가타현으로 안내한다.

예스러운 일본 정취 가득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성 & 겐로쿠엔

일본 중세 성곽 도시이자 일본의 손꼽히는 문화 도시였던 이시카와현 ‘가나자와’. 예스러운 일본 정취 가득한 가나자와시는 에도시대 도쿄, 오사카, 교토에 이어 일본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을 정도로 번성했던 도시다. 호쿠리쿠 지방의 경제·상업·문화 중심지였던 이 곳엔 아직도 옛 거리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가나자와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전형적인 일본 정원 ‘겐로쿠엔’과 그 옆에 있는 ‘가나자와 성’이다.

‘겐로쿠엔’과 ‘가나자와 성’은 가나자와 다이묘(영주) ‘마에다’ 가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 가나자와성
가나자와의 번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쌍벽을 이뤘던 마에다 도시이에가 이 곳 다이묘(영주)가 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가나자와성은 마에다 가문이 1583년부터 1869년까지 14대에 걸쳐 300년간 살았던 곳이다.

사무라이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 에도시대에 지어진 만큼 성은 적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듯 견고하다. 가나자와성에서 ‘겐로쿠엔’으로 가는 다리 아래는 지금은 도로가 나있지만 에도시대엔 물이 흘러 적들의 침입이 쉽지 않았다고. 게다가 돌담이 높게 견고하게 쌓여져 있고, 성 뒷문인 ‘이시카와몬’을 망보는 전망대는 적들에게 돌을 던지거나 화살을 잘 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사무라이들이 누비던 가나자와성은 메이지시대에서 1945년까지 육군 거점으로 사용됐고, 이후 가나자와대학 캠퍼스로 사용되다가 대학이 이전하면서 역사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전통 복장을 하고 공원 산책에 나온 아가씨들.

● 사계절 아름다운 일본 정원 ‘겐로쿠엔’
가나자와 뒷문 맞은편에 있는 ‘겐로쿠엔’은 미토 ‘가이라쿠엔’, 오카야마 ‘고라쿠엔’과 함께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다.

광대함, 고요함, 인력, 고색창연함, 수로, 조망 등 6가지 절경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해 ‘겐로쿠엔(兼六園)’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정원은 ‘마에다’ 가문의 5대 영주가 1676년 조성하기 시작, 무려 18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거쳐 완성됐다.

멋진 자연 풍경을 모방해 축소해 재현한 일본 정원의 전형을 보여주는 겐로쿠엔은 인공 정원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수려하다. 곳곳 마다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진 정원은 감탄이 절로 난다. 연못과 연못을 이어주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물의 표고차를 이용해 조성한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특히 가을엔 다실에서 차를 마시며 폭포소리를 들으며 가을 단풍과 석양이 어우러져 연못에 비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낸 흙으로 만든 언덕엔 수목이 우거져 있고 그 나무 아래는 70여 종류의 이끼가 또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겐로쿠엔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고토지 등롱’이 있는 ‘가스미가이케’ 연못은 가나자와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1837년에 만들어진 5,800m2 면적의 커다란 연못 안에는 불로장생의 신선이 산다는 봉래섬(호라이지마)이 자리하고 있다.

또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형상인 소나무 ‘가라사키노마츠’, 연못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우치하시테이’ 다실 등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고토지 등롱 앞에 놓인 다리 ‘고토바시’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연못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나들이객들의 모습도 정겹다.

기러기 떼가 무리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다리 ‘간코바시’, 복을 부리는 7명의 신이 거하는 세계를 표현한 정원 ‘사히후쿠진야마’, 전기가 없던 1861년경 호수 수면과의 표고차로 만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도 눈길을 끈다.

▲간코바시

약 11만m2에 달하는 면적에 조성한 겐로쿠엔은 연못과 다리, 폭포, 울창한 나무 등이 어우러져 정갈하면서도 고즈넉한 운치가 가득하다. 특히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정원의 매력이다.

봄에는 벚꽃, 철쭉꽃, 제비붓꽃이 피어나고, 여름엔 울창한 산림, 가을엔 단풍, 겨울엔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겨울 무거운 눈으로 나무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밧줄로 나무 가지를 고정시키는 ‘유키즈리’ 작업을 한 소나무 ‘가라사키노마츠’의 풍경은 호쿠리쿠의 진풍경 중 하나.

4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지난해 170만 명의 여행객이 다녀갔다. 외국인에게도 제법 입소문이 나면서 24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겐로쿠엔을 찾았다.

정원 인근에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이와카와현립미술관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가나자와에서 일본 옛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옛 거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히가시 차야가이’, 사무라이들이 살았던 ‘나가마치 무사저택 터’도 가만히 거닐어보자.

겐로쿠엔 입장료 대인 310엔, 소인 100엔
Tel : 076-234-3800
홈페이지 : http://www.pref.ishikawa.jp/siro-niwa/kenrokuen/k/index.html
이시카와현 관광정보 http://www.hot-ishikawa.jp

 

전통 공예 왕국
에도시대 문화 중심지였던 이시가와현은 ‘전통 공예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옛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있다. 때문에 이시가와현에서는 도자기 ‘구타니야키’, 일본 대표적인 칠기인 ‘와지마누리 칠기’, 나무의 매력을 살린 ‘야마나카 칠기’, ‘금박공예’, 직물 염색 공예 ‘가가유젠’, ‘다도’와 ‘화과자’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일본 금박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가나자와에서는 금박을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장인의 숙련된 손길로 만들어진 우아하고 아름다운 빛을 내는 금박 공예품들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0.0001mm 이하의 두께로 얇게 핀 금박을 이용해 만드는 금박 씌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가나자와에서 금박씌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10곳 정도. 그 중 3대째 금박 공예를 하고 있는 ‘사쿠다’에서는 50년 경력의 금박공예 장인 ‘오카모토상’의 도움으로 금박 씌우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가장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젓가락 금박체험이 600엔부터다.

다도가 발전한 가나자와에서는 차와 함께 먹는 화과자도 함께 발달했다. 에도시대부터 380년 전통을 자랑하는 화과자점 ‘모리하치’에선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층에선 화과자를 팔고 있고 2층에서는 화과자 체험장과 시대별 화과자 틀을 전시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 호쿠리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쿠리쿠(北陸)’는 동해와 접해 있는 이시카와(石川), 도야마(富山), 니가타(新潟), 후쿠이(福井) 등 4개 현을 일컫는 것으로, 도쿄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호쿠리쿠는 낯설지만 일본의 최대 명소 중 한 곳인 설벽으로 유명한 ‘구로베 알펜루트’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구로베 알펜루트가 있는 그 곳이 바로 호쿠리쿠다.

호쿠리쿠는 바다와 산으로 둘러 싸여 멋진 산악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노천 온천에선 몸의 피로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 산에서 나오는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힐링 여행지다.

<취재협조 니가타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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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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