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오재랑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현감을 지낸 정읍은 역사여행과 천혜의 절경을 구경하기 위한 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동학농민혁명, 정읍사의 발원지이자 김동수 고택, 백정기 의사 기념관, 충렬사 등 둘러볼 문화유적지가 많다. 게다가 내장산과 옥정호는 가을단풍과 물안개가 유달리 아름다워,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단풍산의 대명사 내장산
국내 ‘단풍’의 대명사인 산(山)이다. 10월 중순이 되면 다양한 군락의 단풍들이 만산홍엽을 이룬다.
내장산의 원적암, 백련암, 도덕암 등의 사찰과 금선계곡, 원적계곡, 도덕폭포, 용굴암 등 많은 명소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내장산은 단풍터널이 유명하다. 매표소를 지나 탐방안내소부터 내장사까지 이어진 108개의 단풍나무 도로는 10월 중순이 되면 형형색색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내장산은 가을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산이 아니다. 봄철엔 철쭉과 벚꽃, 여름엔 무성한 녹음, 겨울에는 바위절벽의 멋진 비경과 아름다운 설경으로 관광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여러 명소 중에서도 용(龍)이 승천했다고 전하는 ‘용굴’은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 등반코스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태조 영정과 왕조실록을 1년간 보관한 곳으로 알려져 내장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꼭 눈도장을 찍고 간다.
천년고찰 내장사는 유명한 봉우리들이 주변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산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경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내장산 입구에 잘 조성된 관광단지 내에는 이 고장의 대표 먹거리인 산채정식이 구미를 당긴다. 더덕 등 30여 가지의 반찬이 딸려 나오는데, 복분자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 문의: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 사무소 063-538-7875~6
구절초 피어난 옥정호의 가을 서정
옥정호는 정읍시와 임실군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에 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10월 옥정호는 서정적인 풍광을 연출해낸다. 옥정호란 이름은 조선중기에 한 스님이 옥정리를 지나다가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국사봉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옥정호는 한 폭의 산수화 그 자체다. 옥정호 가을은 특히 물안개가 아름답다. 일교차가 큰 이른 새벽 물안개에 묻힌 혹정호의 모습은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 문의: 정읍시청 농업정책과 063-539-6172~3
동학 농민항쟁의 성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정읍시 덕천면 하학리에 위치)은 1894년 당시 농민군이 관군과의 첫 싸움에서 이긴 황토현 전승지 맞은편에 세워졌다.
고부봉기와 황토현 전투는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전시관에는 그 당시 사용한 깃대 꽂이를 비롯, 동학농민혁명에 참가한 사람과 귀환자, 미참가자 등을 조사한 ‘유회성책(儒會成冊)’, 흥선대원군이 농민군의 자진 귀가를 설득하기 위해 보낸 효유문(曉諭文), 농민군의 호패 등이 전시돼 있다.
* 문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063-536-1893~4
백제여인의 정과 의를 기리는 ‘정읍사 공원’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한글로 된 백제 유일의 가요 정읍사(井邑詞)가 생긴 곳에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에는 시를 상징하는 백제 여인의 망부석과 정읍사노래비를 비롯해 사당·정읍사예술회관·정읍사국악원·시립도서관·야외공연장 등이 갖춰져 있다.
공원 안에 있는 망부상은 높이 2.5m의 화강암 석상으로 1986년 12월에 세웠다. 약긴 긴 저고리를 입고, 머리는 양쪽으로 쪽을 짓고 두 손을 마주잡고 서 있는 모습이다. 사당은 1994년 7월 세워졌으며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이 되어 버린 여인의 덕을 기려 매년 제례를 지낸다.
주변에 내장산, 내장사, 충렬사, 용굴, 정촌서래목석원, 입암산성 등의 관광지가 있다.
* 문의: 정읍시청 문화예술과 063-539-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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