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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DMO가 갈 길은? 홍성DMO 답사에서 찾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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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DMO가 갈 길은? 홍성DMO 답사에서 찾은 해답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4.04.22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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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최우수 DMO에 오른 홍성 찾은 안동DMO
홍성DMO의 우수 사례들을 통해 역량 강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을, 골목 등 지역의 소규모 여행이 부쩍 늘어났다. 또한 지역 관광 산업에서 ‘DMO(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지역관광추진조직)’의 무게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지역이 중심이 되어 관광산업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를 비롯해 지역 관광협회, 관광사업체, 주민협의체,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는 사업이다. 다시 말하면, 지역 내 관광업계와 연관된 플레이어들이 모여 필요와 협의에 따라 지역의 특색을 살린 지역 관광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DMO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아니다. 도시재생사업처럼 지역 내 하드웨어 개선을 통한 관광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기보다는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인근 지역민이 다시 돌아오고 외지인이 찾아오게 만드는 소규모 관광의 기능을 편입시켜주는 사업이다. 때문에 지역 특색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분석이 가능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최대한의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문당환경농업마을 달마당스테이에서
문당환경농업마을 달마당스테이에서

경북 안동의 DMO 사업은 (사)안동시관광협의회(회장 강미혜)에서 운영 중이며, 현재 약 130여개 이상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안동시 내 다양한 관광 시설, 서비스, 호스피탈리티, F&B, 문화, 농․특산품, 여행사, 홍보마케팅 등 안동 관광산업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영역에 회원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안동 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17일 안동DMO 사업 참여자 30여명은 자체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년 연속 최우수 DMO에 선정된 홍성DMO를 방문했다. 그들의 우수한 운영 사례를 체험하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진행한 1박 2일 답사 일정에 함께 참여한 기자는 홍성DMO가 지난 4년간 일궈낸 우수 사례들을 듣고 보고 직접 체험하며 DMO를 통한 지역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답사의 첫 일정으로 진행된 홍성DMO 우수 사례 강의에서 알게 된 남당항의 차박족 사례는 지역 관광의 방향성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시했다. ‘연 5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남당항에 과연 어떤 필요성이 있어 DMO가 투입됐을까?’에서 호기심은 시작됐고, DMO가 단순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측면만이 아닌, 지역에 닥친 문제점을 개선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DMO의 궁극적 목표이자 역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홍성 최고의 관광지인 남당항과 어사리 노을공원 등의 지역은 차박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불법 차박으로 인한 쓰레기 투기, 소음 등의 문제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런 지역민들의 피해를 개선하기 위해 홍성군은 민관 합동으로 ‘홍성DMO 클린캠핑 챌린지’를 실시했다. 많은 지자체들이 강압적인 단속을 시행하며 차박족들이 더 이상 지역을 찾지 않는 안타까운 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차박족들이 상생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제시했다. 합법적 차박지 조성, 클린캠핑 서약, 사진 공모전, 무료 체험키트 제공, 특산물 판매 등을 진행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차박족들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하며 합법적인 차박이 이루어져 홍성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기여하게 됐다. 또한, 언론을 통해 선진 사례로 알려지며 홍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홍성DMO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터-무늬’는 지역의 주요 ‘터’에서 여행정보를 ‘문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드하리는 터-무늬 중 한 곳으로 궁리항 서해안 어촌마을의 정취가 물씬한 곳에 위치한 노을맛집 카페다. 특히, 홍성여행을 온 젊은 여행객들이 꼭 한 번쯤 들렀다 갈 것 같은 공간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곳. 그들이 이곳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저녁식사 장소를 찾을 때, 공공에서 운영하는 관광안내센터가 제공하지 못하는 현지인 맛집 정보 등과 같은 여행객 중심의 정보들을 터-무늬의 현지인을 통해 바로 얻을 수 있다.

로컬체험전문가와 함께 하는 어반스케치
로컬체험전문가와 함께 하는 어반스케치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나만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로컬체험전문가’와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역시 홍성DMO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머물러’ 사업의 일환으로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서해랑길에서 어반스케치 체험에 참여했다. 지역 예술가의 안내에 따라 해안을 걷고 명소를 방문하며 각자 스마트폰에 담은 멋진 풍경을 나만의 그림으로 그려서 간직하는 프로그램이다. 외지인들은 찾기 어려운 지역민만 아는 숨겨진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면서 지역민과 여행객이 소통하며 지역을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많이 알아갈 수 있는 공감의 시간으로 남았다.

홍성DMO 사업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을DMO 사업도 진행 중이다. 동문동 홍고통 골목에서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이 새로운 골목여행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들의 전공을 살려 인근 내포 신도시 주민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독창적인 기법으로 구성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극장에서 골목으로 가지고 나왔다. 1970년대에서 80년대까지 가장 번성했던 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추억의 공간은 이제 외지인들도 찾아오는 오늘의 공간으로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도시가 아닌 마을 역시 이제는 여행지가 될 수 있고, 그 마을의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면 마을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홍고통 골목에 들어선 여행콘텐츠
홍고통 골목에 들어선 여행콘텐츠

이렇듯 DMO의 역할은 지역의 유․무형 자원들을 시의적절하게 개발하고 활용하여 지역 관광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여기에 지속가능한 생명력까지 추가해주는 데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자원의 가치를 알아보고 최적의 자원 활용 방안을 도출하려는 애정과 혜안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따라 하고 트렌드만 쫓는 것이 아닌, 지역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에 적합한 최적의 방안과 대상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제공자의 시선이 아닌 여행객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DMO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내가 아닌 지역을 생각하는 진심이 선행되어야만 성공적인 DMO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진실이 1박 2일 홍성DMO 답사의 결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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