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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맛집 순례...먹고 마시고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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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맛집 순례...먹고 마시고 행복하라!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4.01.1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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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전망대 카페(우)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풍경(좌)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먹는 것에 진심인 자 ‘전주’로 오라!

오래된 도시엔 그 세월만큼이나 깊이를 더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켜켜이 쌓아온 역사와 전통, 삶, 추억이 맛에 녹아있다.

정갈하고 푸짐한, 맛깔스러운 그 맛에 다이어트 결심은 이내 사라진다. “배부른 데...또 들어가네?” 절로 배부른 웃음이 차오른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주전부리에 가맥까지. 하루가 짧다. 가볍게 하루 두끼? 세끼? 전주에선 잊으시라.

건강하게 든든하게! 갑기회관 약용·육회 비빔밥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에 딱 맞는 맛집을 꼽으라면 ‘갑기 회관’이다. 1988년 팔복동에 문은 연 갑기회관 김정옥 대표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주비빔밥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갑기회관 김정옥 대표

고추장, 비밤밥 등을 끊임없이 연구, 식객들의 입 맛을 사로잡으며 ‘전주음식명인’으로 지정된 김 명인이 “전주에서 이거 드시면 아마 힘이 날 것”이라고 자신한 대표 음식은 ‘약용비빔밥’. 김 명인이 6개월 정도 연구해 선보인 메뉴다.

갑기회관 약용비빔밥
갑기회관 약용비빔밥

‘약용(약이 되는 음식)’이라는 수식 어가 붙은 음식답게 천문동·맥문동 등 7~8가지 약재를 우 린 물로 밥을 지었다. 밥 위에 밤, 대추, 당근, 도라지, 배 추, 육회 등 15가지 갖가지 재료가 얹혀진다. 식재료 간 색의 조화가 먼저 시각을 자극하며 입맛을 돋운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사과, 배, 양파 등을 발효시켜 감칠맛 을 낸 ‘고추장’을 넣고 쓱싹 비벼 한입 먹으면 입에 착착 감 긴다. 배를 채 썰어 내놓는 육회 무침도 폭풍 젓가락을 부른다. 

갑기회관
갑기회관

푸근·뜨끈하게 꽉 채워주는 맛! ‘삼백집 전주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의 본고장 전주에서 무조건 한 끼는 꼭 맛봐 야 할 음식이다. 전주에 많은 콩나물국밥집이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1954년 객리단길에 문을 연 ‘삼백집’이다.

삼백집
삼백집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하루에 딱 삼백 그릇만 팔고 문을 닫았다고 해 ‘삼백집’이라 불리는 이 곳은 간판도 없이 뜨끈한 국밥을 할머니의 구수한 욕과 함께 먹던 정감 어린 곳.

오랜 세월만큼 쌓인 명성에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 tvN ‘수요미식회’ 등 각종 방송을 타며 더욱 유명해졌다.

삼백집 콩나물국밥
삼백집 콩나물국밥

밥과 콩나물, 담백한 육수에 새우젓으 로 간간히 간한 뚝배기 국밥 한 그릇, 입맛 당기는 그 맛에 정신없이 후 후 불며 먹다 보면 금세 바닥을 보인다.

70년간 콩나물국밥으로 허기진 이들의 배를 든든하게, 숙취로 쓰린 속을 살살 달래주며 푸근하게 온기를 채워 주는 곳, 식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삼백집 콩나물국밥
삼백집 콩나물국밥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에 침 꼴깍! ‘동창갈비’

동창갈비는 1984년 문을 연 노포로, 지역 토박이들이 즐겨 찾는 돼지양념구이 맛집이다. 메뉴는 뼈가 붙어 있는 동창갈비, 뼈 없는 동창고기가 있다.

동창갈비
동창갈비

언뜻 보기에는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 같은데 숯불에 지글지글 익 혀 맛보면 양념 맛이 잘 베어 있다. 다진 고기 사이로 살짝만 양념해서인지 굽다 보면 잘 타는 여느 양념구 이와는 달리 노릇노릇 잘 구워진다.

동창갈비
동창갈비

적당하게 달콤하면서 담백한 맛에 질리지 않아 자꾸만 손이 간다. 어둑 해진 겨울 저녁,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에 한 잔 술을 곁들이다 보면, 어느새 ‘고기 한판 더’를 외치 게 된다.

‘남노갈비’ 물갈비?

알송달송 메뉴명에 호기심 자극 1972년 전주 남노송동에 문을 연 남노갈비. 이 집의 대 표 메뉴는 ‘물갈비’. 알듯 모를 듯한 메뉴명. 호기심을 자극한다.

남노갈비 '물갈비'
남노갈비 '물갈비'

갈비탕인가 싶었는데 전골같이 국물이 자작 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왜 물갈비인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선대에서 육수가 아니라 그냥 물을 넣었기 때문 에 ‘물갈비’라고 불렀단다.

매콤하게 양념한 돼지갈비에 전주식으로 콩나물을 듬 뿍 넣고 당면을 넣어 전골처럼 자작하게 끓여 먹는 것 이 특징. 고기에 지방이 없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맛봐야 한다. “배불러 더는 못먹겠다”고 하면서도 냄비에 눌러 붙은 밥까지 박박 긁어 먹고 나서야 흡족한 미소가 지 어진다.

남노갈비-물갈비 비빔밥
남노갈비에서 물갈비를 먹은 후 맛보는 비빔밥도 별미다.

별난 맛 ‘물짜장’의 원조 ‘진미반점’

‘물짜장’. 고개가 갸웃해진다. 짜장과 짬뽕, 울면을 뒤섞은 것일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춘장 베이스의 짜장과는 비주얼부터가 전혀 다르다.

춘장이 들어가지 않은 물짜장은 전분을 풀어 걸쭉한 국물이 특징. 별난 물짜장. 기왕이면 원조 맛집에서 맛봐보자.

진미반범 뮬짜장
진미반범 뮬짜장

전주 물짜장의 원조는 ‘진미반점’. 전주의 별난 맛에 기여한 공로를 인 정받아 2013년 ‘천년전주 기네스’로 선정됐다.

물짜장은 빨간 국물의 매운맛과 하얀 국물의 안매운맛 두 종류다. 걸쭉 한 국물에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어 감칠맛이 난다. 1969년 문을 연 ‘진미반점’은 전주 객리단길에서 만날 수 있다.

뷰맛집 ‘한옥마을 전망대 카페’

요즘 여행은 인증샷 찍기 좋은 뷰맛집이 대세다. 전주에서 전 망 좋은 곳을 꼽자면 단연 ‘한옥마을 전망대 카페’다. 전주 한옥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통창으로 이루 어진 카페에선 높은 건물 없는 전주의 고즈넉한 ‘기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옥전망카페
한옥전망카페

뿐만 아니라 다과상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한옥 마루도 있어 한옥 특유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

날 좋은 날 옥상에 올라 한옥마을 눈에 담으며 유유자적 여유를 즐겨도 좋을 듯하다.

이 곳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는 흑임자라떼다. 특히 카페는 전주한옥마을 공영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 접 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또 1층에는 전주비빔밥 전문점 ‘전주식당’이, 2층에는 한정식집 ‘기와’가 들어서 있어 한 건물에서 식사와 식후 음료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전주서 가볍게 부담 없이 맥주 한잔 어때? 가맥 ‘전일슈퍼’

전주하면 ‘가맥’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가맥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동네 슈퍼 앞에서 마른안주에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며 하루 피로를 달래던 음주문화다. 전주 지역의 명물이 되면서, 2015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가맥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에 전주만의 특색있은 가맥문화를 알 리고 있는 것.

전주 가맥집 전일슈퍼
전주 가맥집 전일슈퍼

전주의 수많은 가맥집 중 원조는 전일슈퍼, 전일갑오 등이다. 가맥집 내부는 소박하다. 본래 슈퍼마켓 앞에 의자를 놓고 먹던 문화이다 보니, 가게 내부도 특별한 꾸밈 없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는 것이 다다. 안주도 황태, 계란말이, 갑오징어 등 간소하다.

전일슈퍼 입구에선 연신 연탄불에 황태를 굽는 모 습이 눈에 들어온다. 바싹 구운 황태를 찢고, 맥주를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정겹다.

가맥과 함께 사랑받는 전주의 또다른 음주문화 ‘먹걸리 한 상’도 있다. 한때 2~3만원으로 막걸리 한 주전자에 안주 10여 가지가 한 상 푸짐하게 나와 인기 만점이었다. 그러나 고물가에 막걸리집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오래된 것들이 더 오래오래 이어지길.

전주 가맥집 전일슈퍼
전주 가맥집 전일슈퍼

역사 품은 전망 맛집 ‘추탄1438’

전망도 분위기도 좋고 역사까지 품은 카페 ‘추탄1438’. 2023년 7월 새롭게 문을 연 전주 팔복 동의 신상 카페로, 조선시대 문신 추 탄 이경동 선생의 호와 출생연도 따서 ‘추탄1438’이라고 이름 지은 곳이다.

추탄1438
추탄1438

팔복동은 이경동 선생이 은퇴 후 낙향해 낚시하며 노년을 보낸 곳으로, 후손 이정호가 그를 기리며 1899년 ‘추천대(楸川臺,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8호)’라는 정자를 지었다.

카페에선 이런 풍취와 여유를 즐기기 좋다. 특히 전주천(全州川)과 삼천 (三川)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자리해 카페 통창으로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추탄1438
​추탄1438
추탄1438
추탄1438

체험하고 쇼핑하고 예술의 향기까지!

맛의 도시 전주, 먹기만 하고 떠나기 아쉽다면 전주공예전시관,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 등에서 기념품 및 굿즈 득템에 나서보자.

전주 옛 쇼핑거리 ‘객사’ 인근에 2023년 1월 문을 연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는 쇼핑, 체험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
전북쇼핑트래블라운지

이 곳에선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원, ▲전북관광 안내는 물론 ▲짐을 맡아주고, ▲쇼핑관광객 대상 교통 및 숙박 예약 등 컨시어 지 서비스 제공, ▲쇼핑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이벤트, ▲우산 대여, ▲보조배터리 대여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또 ▲전북 14 개 시군 기념품, 지역 작가 작품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라운지에서 135개 기념품 및 굿즈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100일 뒤 발송되는 느린 우체통, 포토존, 8인 소미팅룸 등이 있어 여행자들 이 관광 거점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전주공예전시관
전주공예전시관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한 전주공예전시관은 공예품 전시와 판매, 전 통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800여 종의 우수 공예품을 만나고, 체험관에서 부채 채색 체험하 며 소소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아트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팔복예술공장’으로 가보자. 문 닫은 카세트 테이프 공장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곳으로, 빛바랜 공장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에서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된 '탄소와 예술 ; 연대와 확산'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취재협조/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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