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막바지 가을이 노랗게 익어간다.
더 늦기 전에 가을 속으로 떠나고 싶다면 서울 근교 ‘여주 강천섬’은 어떨까.
나만 알고 싶은 히든 가을 스폿으로,
황금빛 물결치는 은행나무길 걸으며 가을 감성에 젖어
유유자적 힐링타임을 즐기기 좋다.
멀지 않아 가볍게 부담 없이 가을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아이와 가족나들이로, 연인과 데이트 장소로도 최고다.
넓은 잔디광장에선 댕댕이와 함께 뛰어놀기에도 그만이다.
어느 멋진 가을날,
가을을 걸으며 나만의 가을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유유자적, 강천섬 한 바퀴
높고 푸른 하늘, 따사로운 가을 햇살, 부드러운 바람에 나들이에 나서기 좋은 가을, 인파가 몰려 북적이는 단풍 명소 피해 덜 알려져 비교적 한적한 단풍 명소를 찾는다면 경기도 여주 ‘강천섬’으로 가보자.
여주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강천섬. 충주호에서 북으로 힘차게 흘러온 물줄기가 섬강을 만나 서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트는곳이다. 강천섬은 12년 전만 해도 강물이 불어날 때만 섬이 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지금 같은 섬으로 남게 됐다. 그렇다고 배를 타야 하는 건 아니다. 다리로 연결돼 있어, 도보로, 자전거 라이딩으로 강천섬 한바퀴 돌며 강천섬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니.
여유과 낭만이 흐르는 섬
강천섬은 여유와 낭만이 흐르는 섬이다. 동서로 길쭉한 강천섬의 면적은 57만1000㎡(17만3000평)로, 축구장 80개 정도가 들어설 정도로 드넓어 공간은 그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은행나무, 미루나무 등 나무와 풀들, 산책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어우러져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강천섬은 생태여행지로도 딱이다. 4대강 사업시 주변 자생수목을 강천섬으로 옮겨와 이 곳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또 멸종 위기 식물인 단양쑥부쟁이 서식처가 있고, 인근의 바위늪구비 습지 등과 연계해 생태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단양쑥부쟁이는 기다림과 인내를 상징하는 두해살이 풀로, 8~9월 개화해 가을에는 보랏빛으로 향연을 펼친다.
본래 강천섬에서 자라던 느티나무 등 수목이 고사해 군락을 이룬 ‘고사목 군락지’는 이국적이다. 바람결에 흔들이는 억새 길은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가슴이 뻥 뚫릴 듯 탁 트인 시야, 평화로운 분위기, 한 해 바쁘게 달려 온 일상에 여유와 위로, 온기를 불어넣는 듯 하다.
강천섬 핫플, ‘은행나무길’
강천섬의 찐매력을 만나려면 주차장에서 1.5km 남짓을 걸어야 한다. 강천교를 지나면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드러낸다. 흙길따라 웃자라 풀과 나무, 잔잔한 남한강 물결, 상큼한 자연의 내음까지.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가을 낭만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10월말~11월 초중순, 강천섬 최고의 핫플은 단연 ‘은행나무길’이다. ‘가을이 노랗게 내려앉은 풍경’은 괜스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 길을 걸으며 사진 찍고 데이트하는 연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양쪽으로 늘어선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 노랗게 물든 그 풍경도 좋지만 낙엽이 떨어져 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길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찍기만 하면 감성 물씬 인증샷이 완성되니, 우리만의 가을 화보집을 남겨보자.
남한강이 보이는 남쪽 산책로 따라 느긋하게 걸으며 비움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곳곳이 인증샷 부르는 감성 포토존
은행나무 양쪽으로 잔디광장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어 가을소풍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돗자리 깔고 가을 하늘 바라보거나 책을 읽고, 같이온 이들과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다. 벤치와 테이블도 잘 갖춰져 있어 느릿느릿 걷다가 쉬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도 좋다.
강천섬은 곳곳이 인증샷 부르는 포토존이다. 잔디광장에는 강천섬, 여주 강천섬 등의 글씨 조형물을 비롯해 정원경 작가의 ‘나를보다’, 강신영 작가의 ‘나무 물고기’, 이호철 작가의 ‘꿈을 잡다’, 전신덕 작가의 ‘개꿈’, 정춘일 작가의 ‘경주마’ 등 10여개 작품이 있어 작품과 함께 남기기에도 좋다.
강천섬의 자연은 그 자체로 감성인증샷을 부른다. 남한강쪽으로 줄지어 서 있는 미루나무와 고사목은 다른 나라에 온 듯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해질 무렵, 남한강쪽으로 시시각각 해가 지며 노을진 풍광과 미루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멋스럽다.
놀이터가 있어 아이가 신나게 놀 수 있고 넓은 잔디밭에서 반려견과 마음껏 뛰어놀기에도 그만이다. 지금 놓치면 꼬박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단풍, 가까운 여주 강천섬으로 가볍게 떠나보자.
강천섬 조망 맛집 ‘힐링센터’
강천섬은 잔디광장, 은행나무길, 야생화 군락지, 관찰데크, 힐링센터 등으로 구성된 강천섬 구석구석 누벼보자.
산책로를 사부작사부작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중 강천섬의 고즈넉한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강첨섬 힐링센터’로 가보자. 강천섬 힐링센터 3층 테라스에서는 아기자기 예쁜 강천섬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자연 풍광 눈에 담으니 긴장됐던 몸과 마음에 여유가 깃든다. 갑갑했던 일상을 벗어난 해방감에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강천섬 힐링센터는 2022년 11월 지어져 교육실, 다목적실, 테라스 등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나들이객들에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
지속가능한 ‘강천섬’ 볼거리·즐길거리 풍성해진다
여행자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과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강천섬의 진화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강천섬이 지닌 자연 생태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 지속가능한 여행지로써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남한강변 관광자원을 발굴·개발하는 한편, 강천섬 힐링센터에서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충,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한 때 ‘캠핑 성지’였던 강천섬의 매력을 살려, 캠핑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과 강천섬이 지닌 자연 매력을 지속 강화,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천섬, 음악회와 함께 가을낭만에 빠지다!
가을, 강천섬의 가을 낭만과 재미가 한층 짙어진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강천섬의 가을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 ‘강천섬, 가을에 빠지다’를 11월 18일까지 주말(토·일)에 강천섬 힐링센터에서 연다. 이 프로그램은 힐링 작은 음악회와 어린이 독서광장 등 2가지로 구성돼 있다.
힐링 작은 음악회에선 가을바람과 같이 잔잔한 선율을 담은 기타, 피아노,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버스킹 공연으로 길 수 있다. 음악회는 11월 4일(토), 5일(일), 18일(토) 무료로 열린다.
강천섬 관광정보
- 위치 :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627번지 일원
- 주차장 : 강천섬 주차장(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길 88)
- 입장료 : 무료
- 유의사항 : 강천섬(주차장 포함) 일원 낚시, 야영(숙영), 취사 금지
* 주간에 그늘막(텐트 포함) 설치 및 조리된 음식 섭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