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시작에 맞춰 막을 올린 ‘제51회 강진청자축제’가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23일 시작된 ‘강진청자축제’에는 고창 전체 군민 수(1월 기준 5만 2,366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만 6천152명을 유치해, 개최 시기 변경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청자축제의 역사를 새로 썼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는 청자 판매(1억 9천 431만 3천 원)를 비롯해 농산물 판매 3천 35만 1천 원, 먹거리 타운 매출 2억 814만 2천 원, 하멜촌 카페 매출 1천 9백 3만 원 등 총 4억 5천 183만 6천 원의 판매 실적을 거둬 지난 청자축제의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이는 코로나 이전 대면 축제로 열렸던 2018년의 총매출 3억 6천 962만 원과 2019년 2억 6천 171만 9천 원을 껑충 뛰어넘는 수치다.

30%까지 할인한 강진 청자의 판매액은 1억 9천 431만 원을 달성하며, 직전 대면 축제였던 2019년, 청자 판매액인 1억 4천 164만 원이나 2018년, 1억 4천 164만 원을 모두 추월했다. 

축제장 안에 있는 고려청자박물관은 축제 기간 동안 휴일 없이 무료로 운영되며,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필수코스로 돌아보았고, 천년 고려청자 본산지로서의 강진에 대한 학습과 홍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험행사 가운데 ▲눈썰매와 짚라인 ▲청자골 족욕 체험 ▲화목가마 장작패기 ▲힐링 불멍캠프 ▲청자성형물레 순으로 체험객이 많이 들며, 청자축제의 정체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뜨거웠다. 면민 줄다리기 대회로 군민이 하나로 뭉쳤고, 떡가래 행사 등 굵직한 이벤트를 읍면에서 담당하며,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는 지역주민참여를 우선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 하며, 앞으로 청자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했다.

군은 새롭게 개발한 ‘하멜 커피’를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강진군의 또 다른 문화유산인 하멜을 알렸고, ‘하멜 맥주’도 무료 시음회도 실시해,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되는 ‘전라병영성축제’에 대한 간접 홍보도 병행했다.

이색 체험으로 눈길을 모은 ‘AR 청자 찾기’는 722명이 참여해 청자축제 콘텐츠의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선보였다.

밤 관광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했던 강진의 새로운 ‘밤의 발견’도 이번 축제가 거둔 소중한 수확물로 평가된다. 

MZ세대를 공략한 빛 조형물, ‘청자의 꿈’은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행사가 모두 끝난 8시 이후에도 젊은 층의 방문은 꾸준히 이어졌다.

축제 마지막 날인 3.1절에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마지막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4시로 예정된 폐막식을 생략한 채 ‘즉석 노래자랑’을 열어, 축제 끝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내년 축제를 기약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 기간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장을 돌며, 안전 상태를 살피고,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불편 사항에 대해 직접 소통했다.
 
강 군수는 “개최 시기를 옮긴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많은 관광객이 와주셨다”며 “ 다양한 콘텐츠를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꽃과 함께 하는 봄 청자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진군은 강진 청자축제를 필두로 시작되는 봄과 함께 전라병영성축제(3.31~4.2), 금곡사벚꽃길삼십리축제(3.31~4.1), 월출산봄소풍축제(4.21~4.23), 수국축제(6.30~7.2)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