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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패션·IT 공존'하는 서울 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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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패션·IT 공존'하는 서울 금천구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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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숨은 명소 찾아 즐기는 하루의 여유

하루 24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전형적인 도심지의 모습이지만, 곳곳에 문화유산과 명소가 가득한 곳이 ‘서울시 금천구’다. 금천은 한국의 명산인 관악산과 작은 만큼 아담하지만 유서 깊은 금천한내(안양천)가 유유히 흐른다. 특히 낮에는 디지털산업의 중심지로, 밤에는 젊은 문화가 살아 있는 대표도심지로 금천은 살아 숨 쉬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공장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과 문화를 주도하는 중심지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미리 금천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호암산’, 그리고 ‘한우물 및 주변산성지’

‘호암산’은 그 모습이 호랑이가 걸어 다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명명됐다. 이곳은 금천구에서 관악산

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 ‘백호랑이의 해’라는 올해, 경인년에 꼭 한번 올라가봐야 할 산이다. 금천구와 관악구를 두루 안고 있는 호암산은 사방으로 관악산, 삼성산, 삼각산 등과 연결되어 구미에 따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호암산 정상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한우물 및 주변산성지’가 있다.

한우물은 호암산성 안에 있는 연못으로 산 정상에 있음에도 불구하며 늘 물의 양이 일정한 데다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가뭄 때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에는 장군 ‘선거이’가 진을 치고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과 함께 왜군을 막기 위해 전투를 치룬 곳이기도 하다. 당시 선거이 장군은 한우물을 군용수로 사용했는데 이 인근으로는 석구상, 호암산성터, 호압사 등이 있다.


금천구 유일의 전통사찰, ‘호압사’

금천구 유일의 전통사찰로 조선조 태조 2년에 왕명에 따라 무학대사가 창건한 ‘호압사’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상당한 곳이다. 호압사 내에는 서울시 문화재 자료 제8호로 지정된 ‘호압사 석불좌상(약사불)’과 창건 당시 식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령 600년생 느티나무’ 두 그루가 서울시 지정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호압사로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은 바로 ‘수행의 자세’인 듯하다. 끊임없어 보이는 언덕길을 자분자분 오르다 보면 그 누가 권하지 않아도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니 말이다. 길동무가 되어주는 양옆의 나무들이 없었더라면 오르는 그 길은 고행이 됐을지도 모른다.

사찰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보이는 법당의 모습과 높은 석탑들, 그 울림이 궁금해지는 동종까지 서울에서는 흔히 느껴볼 수 없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전해진다.

느티나무는 천년을 사는 영물이다. 굳이 가지를 쳐주지 않아도 좌우로 고르게 뻗어 나가는 모습이 마치 점잖이 세상을 안아주는 어버이 같기도 하다.

600여 년이란 긴 시간동안 민생을 굽어보며 자랑스런 금천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이 호압사의 느티나무가 앞으로도 계속 자리보존하며 호압사를 오가는 이들에게 맑은 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

호압사 약사전 내 자리한 ‘석불좌상’은 육계가 낮고 나발의 머리칼은 촘촘하게 표현되었으며 널찍한 얼굴형에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두 손엔 약호(보주)를 얹고 있는 ‘약사여래상’이다. 불교에서 약사여래는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로 알려져 있는데 2010년 새 봄이 오기 전에 미리 석불좌상께 가족, 친구, 연인들의 안녕을 기도해보자.


공장 도시, 문화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

80년대 구로공단, 공장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정보기술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던 가산디지털 제2단지가 패션과 IT가 어우러진 문화 중심지로 또다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패션·IT문화존’과 ‘패션·IT 파크길 조성’, ‘주민참여 문화예술공간 확충’, 그리고 ‘아트 팩토리’ 등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단지로의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중, 패션·IT문화존 조성 사업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화존으로 조성될 가산디지털단지역-마리오아울렛 구간은 이미 평일 10만 명, 주말 20만 명의 시민들이 찾는 쇼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단지를 찾는 외국인 바이어들은 물론, 남대문, 동대문과 함께 중국인, 일본인 등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한국의 패션 일번지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천구에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패션·IT문화존 조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쇼핑 등의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미디어 거리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거리에는 최첨단 빔프로젝터와 넓은 바닥을 활용해 ‘디지털 매핑’ 기술 등 다양한 IT미디어기술이 선보이게 된다. 게다가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1만967㎡ 규모의 녹색거리가 탄생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한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 16만㎡에 패션ㆍIT문화존을 조성해 금천구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으로 금천구가 경제와 문화를 동시에 주도해나가는 서울 서남권의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그날이 기대된다.


이밖에 금천에는…

우시장 독산동에 위치한 우시장은 서울의 2대 축산 도매시장이다. 골목을 가득 메운 가게들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 육우, 수입우 등을 바르게 선택, 구매할 수 있다.


금천폭포공원2008년에 완공된 금천폭포공원에는 전망대와 폭포수, 조망시설, 휴게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금천구의 3개 동을 상징하는 3개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뿜어져 나오며 앞으로 널리 뻗어나갈 금천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금천한내생태공원금천한내, 안양천이라고도 불리는 하천 인근에 시민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조성된 금천한내생태공원.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들과 푸름을 만끽할 수 있는 녹지,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금천, 광명 일대의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금천벚꽃축제매년 4월이면 금천한내를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십리길을 중심으로 ‘금천벚꽃축제’가 열린다. 개막행사로 벚꽃십리길에 있는 청사초롱 점등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 노래자랑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일상생활에 바빠 굳이 축제현장을 찾아가지 못하더라도 너무 아쉬워 하지 말자. 국철의 석수역-금천구청역 구간까지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벚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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