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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숨어 살았던 인천의 이작도(伊作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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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 숨어 살았던 인천의 이작도(伊作島)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21.12.3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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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흥미진진 ‘섬’이야기!②
대이작도 선착장 전경
대이작도 선착장 전경

이작도는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에 딸린 섬이다. 인천으로부터 44km, 섬 동쪽의 소이작도와는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동북쪽으로 1km 정도 지점에 승봉도가 있다.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되어 있는데 대이작도의 면적은 2.57㎢, 소이작도는 1.3㎢다. 이름의 유래를 보면 옛날에 해적들이 이 섬에 숨어 살았다고 하여 이적도라 불렀다고 한다. ‘이적’이 ‘이작’으로 변해서 현재 ‘이작도’가 되었다.

이 섬의 계남 해변은 일명 ‘떼넘어 해수욕장’이라고도 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유명하다. 띠풀이 많이 자라는 언덕 너머에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바로 앞에 사승봉도가 보이고, 해변 끝에 갯바위가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대이작도
대이작도

그리고 작은풀안 해변! ‘풀안’이라는 지명은 썰물이면 드러나고 들물 때면 물에 잠기는 이작도 앞바다의 모래 평원인 풀등 안쪽에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작은 풀안과 바로 옆에 붙은 큰 풀안은 이작도에서 가장 아름답다. 해변 동쪽에는 해안을 따라 데크길이 개설돼 있다.

모래섬은 풀등 또는 풀치라고도 부른다. 이 풀등을 일명 ‘고래등’이라고 부른다. 거대한 바다를 가르고 우뚝 솟아오르는 모래섬이 잠수함처럼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조물주의 작품이다. 이게 완전히 드러나면 길이 7km 정도, 폭이 1km 정도이며 면적이 약 30만 평이나 된다고 한다.

대이작도 앞 풀등
대이작도 앞 풀등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은 모래섬이 하얗게 변한다. 여기에 오르려면 바다가 잔잔한 날을 택해야 한다. 물이 많이 빠지면 ‘S’자 모양이 되고, 적게 빠지면 ‘일’ 자로 길게 뻗어 올라온다. 어떻게 이런 모래섬 현상이 생겨났을까? 이것은 계절풍이 심한 겨울철에 바람과 파도가 계속 치면서 조류에 따라 모래가 밀려와 거대한 사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풀등에 오르면 마치 사막에 온 기분이 들 정도이다. 사면이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이작도 풀등의 풍광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걸어서 다니다 보면 다양한 해양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모래에는 게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작은 달랑게들이 이 구멍에서 드나드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러한 풀등이 한때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바다모래 채취로 그 크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부터 20여 년 간 인천 앞바다에서 사라진 모래가 무려 2억㎢에 달한다. 풀등도 그로부터 안전하지 못했다. 원래 70만 평에 달하던 거대한 풀등이 지금은 30여 만 평만 남았다. 옹진군이 10년 넘게 풀등 인근의 모래 채취를 허가해준 탓이다.

정부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압력에 자극받아 뒤늦게 경관과 생태적 가치를 깨닫고 2004년, 풀등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풀등은 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희소성 때문에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다. 늦었지만 주민들이 풀등의 가치를 깨달아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풀등 맞은편에는 사승봉도라는 작은 무인도가 하나 있다.

대이작도 앞 풀등
대이작도 앞 풀등

<참고도서 이재언/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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