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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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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맛있는 집'
  • 박승화 기자
  • 승인 2009.12.1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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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정겨운 ‘손맛’

웰빙식에 정성 더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충남 청양군에는 사시사철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유명한 향토음식 전문점이 있다. ‘장곡사 맛있는 집’이 바로 그 곳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감히 ‘맛있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장사를 하기 쉽지 않다.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맛의 기준이 다른데 ‘맛있는 집’이라고 호언장담한 이가 대체 누구일까.

“누군가에게 10원을 받으면 11원을 돌려줘야 직성이 풀린다”며 음식값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줘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장사한다는 ‘장곡사 맛있는 집(041-943-5912)’의 대표 복은숙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곳의 메뉴는 비교적 간단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 청국장, 두부. 그밖에도 해물파전, 닭도리탕, 버섯전골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사실 인스턴트식품에 익숙해진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최근에야 웰빙, 로하스 바람이 불면서 은은하고 소박한 맛을 지닌 전통음식이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맛의 즐거움을 느끼기엔 적잖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복 대표는 “웰빙 건강식이 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버려라”며 야무지게 지적한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무쇠솥밥에 5~6 종류의 갖가지 나물들과 함께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두부까지 한상 가득 차려지는 메뉴인, 나물비빔밥은 ‘맛있는 집’의 대표 음식이다. 특히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장맛을 못 잊어 따로 사가기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년 정월이면 직접 고추장, 된장을 담가야 한다”는 복 대표. ‘장맛’을 이야기하는 복 대표의 눈이 반짝 빛난다. 그녀의 눈빛에서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맛으로 손님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곳의 손맛은 비단 ‘장’뿐이 아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제철나물로 상 위에 향긋한 자취를 뽐내고, 겨울에는 나물을 말려 저온창고에 보관해 그 맛을 유지시킨다. 또 나물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두부 역시 매일 새벽 복 대표의 손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맛있는 집’은 칠갑산 줄기를 따라 내려오는 곳에 위치해있다. 장곡사의 입구이기도 한 이곳에는 유독 향토음식 전문점이 즐비하다. 뒤로는 대중가요로도 유명한 칠갑산이 두 팔을 벌려 따뜻하게 감싸 안고 앞으로는 너른 공원이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여유로움을 더한다. 공원 군데군데 자리 잡고 서있는 장승들은 근엄하지만 친근한 자태로 한국의 멋을 자랑한다.

‘맛있는 집’ 역시 나무기둥이 인상적인 한옥의 본을 따 만들어진 곳으로 주변 환경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맛있는 집의 음식들은 그 본연의 맛과 함께 풍취라는 자연의 조미료가 첨가되어 오는 이들의 마음에 녹아내린다.

취재차 방문했던 그날은 잠깐 소나기가 내릴 정도로 흐릿한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갑산에 온 등산객들과, 일부러 찾아온 듯한 말쑥한 정장차림의 사람들로 가게는 분주했다. “메뉴도 참 별 볼 일 없는데 와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오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는 복 대표의 인사에 모두가 함지박 웃음을 띠고 간다. 음식도, 주인장의 마음도 그야말로 최고라는 의미다.

국내 유명 관광지 인근에는 관광객, 소위 말하는 뜨내기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이다. 잠깐 왔다가는 손님들이니 대충 해도 대충 먹고 넘어가겠지 하는 음식장사꾼들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경우들을 많이 느껴보았을 것이다. 관광지 인근 음식점들의 이러한 실태에 복 대표는 질색하며 “한번 스쳐지나가는 관광지 음식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실제로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사람들이 맛있는 집이라는 상호에 비아냥거리진 않느냐’고 넌지시 물어보니 “오는 사람들마다 불만불평 없이 드시고 가는 걸 보니 맛있는 집이란 것을 인정하는 모양이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이 부족할 만치 음식과 손님들에게 열과 성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맛집이 아니라는 믿음이 간다. 맛있는 집의 가장 맛있는 메뉴는 바로, 모든지 확실한 신념과 기본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는 복 대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자꾸만 그녀의 환한 미소가 떠오른다. <박승화 기자>


맛집 Tip


청양군 장곡사 입구 주차장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토종정식(8천 원), 나물비빔밥(6천 원), 도토리무침(7천 원)을 비롯한 간단한 메뉴들과 함께 버섯찌개(5만 원), 백숙 옻닭(4만 원) 등 푸짐한 요리들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산행을 마친 후 메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동주도 있으니 빼놓지 말고 챙겨보자. 원하는 경우에는 청국장, 도토리묵, 손두부 등도 즉석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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