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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끌리는 전주(全州)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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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끌리는 전주(全州) 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7.0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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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파고드는 고즈넉한 전통미
▲ 전주한옥마을

[투어코리아]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남부시장, 덕진공원 등등 한류 도시인 전북 전주시에는 눈이 즐겁고 마음이 끌리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전주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경기전에는 태조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명소에 이끌려 한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만도 1000만이 넘는다. 한옥마을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대표 한옥 랜드마크 한옥마을

이성계의 숨결이 묻어 있는 오목대(태조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 야연을 베풀었다는정자. 완산구 풍남동 위치)에서 바라보면 팔작지붕의 휘영청 늘어진 곡선의 용마루가 즐비한 한옥촌이 보인다.

전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교동, 풍남동의 한옥마을이다. 이곳에는 700채가 넘는 한옥이 늘어서 있는데, 대도시에 이처럼 많은 한옥이 모여 있는 곳으로는 전주시가 유일하다. 무엇보다 한옥에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어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풍긴다.

 

한옥마을은 전주 서문일대에서 번성하던 일본 상인들이 1930년 전후로 세력을 확장하며 전주성 안으로 진출하자, 이에 반발한 전주 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살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이 있는 교동과 풍남동 일대는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 한옥마을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 키 작은 담장을 끼고 도는 골목길이 있어 마치 고향집 같은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한옥마을에는 고려시대 창건된 전주향교, 최명희 문학관, 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한방문화센터, 강암서예관, 교동아트센터 등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들이 많다. 이러한 매력이 이끌려 한 해 동안 700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한옥 마을을 다녀간다.

▲ 경기전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선을 개창한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지었다. 경기전은 1597년(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소실됐으나 광해군 6년(1614년)에 중건됐다.

경기전은 태조의 어진(왕의 초상화. 국보 제317호)을 모신 본전과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공의 위패를 봉안한 조경묘, 조선의 여러 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 등의 유적이 있다.

▲ 경기전 홍살문

경기전 입구에는 말에서 내리는 곳을 표시한 ‘하마비’(下馬碑)가 눈길을 끈다.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도록 하고 외인들의 출입을 금한 표시다.

경기전에는 태조 어진을 모신 어진박물관도 있다. 이곳에 있는 태조의 어진은 고종 9년(1872년)에 서울 영희전에 있던 어진(국보 제 317호)을 본떠서 그린 것이란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답고 웅장한 전동성당

전주 전동에 가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서양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전동성당(殿洞聖堂 사적 제288호)이다. 전동성당은 1914년에 세워졌는데, 성당이 있는 터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로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다.

▲ 전동성당

전동성당의 외관은 화강암 기단 위에 붉은 벽돌로 건축돼 있으며, 중앙 종탑을 중심으로 작은 종탑들을 배치한 상부의 조화로 웅장함이 느껴진다. 내부는 둥근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전동성당은 드라마나 영화촬영 장소로 애용되곤 하는데, 영화 ‘약속’에서 조직보스인 박신양이 경찰서로 자수하러 가기 전 의사인 전도연과 결혼식을 올리던 장소가 바로 전동성당이다.

500년 이어온 풍남문 남부시장

전주 남부시장(완산구 전동)은 풍남문을 휘감고 형성된 시장이다. 1473년 우리나라 향시(鄕市)로 태동한 남부시장은 한 때 조선 3대 시장에 들어갈 정도로 번성하고, 호남의 최대 물류집산시장으로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재는 10개동에 794개의 점포에서 농수산물, 건어물, 의류, 주단, 가공식품, 한복, 가구,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2월 말까지 매주 금·토요일 밤에는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야시장이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열린다.

▲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남부시장

젊은이들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뛰어든 청년몰과 예쁜 공방이 들어선 하늘정원은 배낭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명소다.

남부시장과 붙어 있는 풍남문(豊南門)은 500년간 호남 수부의 성곽으로 군림하던 전주성이 순종 융희 원년(1907년)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모두 헐리면서 유일하게 남은 성문(보물 제308호)이다.

▲ 남부시장

풍남문이란 이름은 중국 천하를 재통일한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패(豊沛, 지금의 강소성 패현)에 빗대어 이성계의 관향(貫鄕)인 전주를 풍패향이라 부른 것에 기인한다. 즉 풍남문이란 이름에는 풍패향 전주의 남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풍남문 누각의 1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봄부터는 전주시의 대표 야간 관광·문화 콘텐츠로 자리를 잡은 ‘풍남문의 빛 향연’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곤 한다.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 서학예술마을

요즘은 낙후돼 있던 지역이 새롭게 각광받는 시대다. 서학동 ‘예술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한옥마을 앞 전주천 건너에 위치한 서학동은 ‘학(鶴)이 날아든다는 마을’이다. 지금은 낙후돼 있지만, 2-30년 전까지만 해도 전주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였다. 한 때는 학교 선생님과 미래 선생님이 될 전주교대 학생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선생촌’이라고도 불렸다.

▲ 서학예술마을 예술품

하지만 서부 지역이 개발돼 신시가지가 들어서고 구도심에 있던 전북도청이 신시가지로 이전하면서 서학동은 발전이 뒤처지고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랬던 서학동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부터 하나둘씩 들어와 살기 시작한 예술인들이 지금은 30여 명이나 되고, 그들에 의해 갤러리와 박물관, 전시장, 카페가 들어서면서 서학동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예술마을’이란 이름도 새로 얻었다.

예술마을에서는 화가, 행위예술가, 설치미술가, 사진작가, 공예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리 예약하면 인원에 관계없이 1시간부터 1박2일 코스로 작품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주 시민들의 휴식 공간 아중호수

기린봉과 동고산성의 중바위를 끼고 있는 아중호수(옛 아중리저수지)는 1961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한 것이지만, 7~80년대에 전주에서 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에게는 소풍 추억이 있는 여행지이다. 지금은 수변산책로와 수상광장이 생겨 전주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 아중호수

호수 위에 건립된 수상광장과 수상산책로는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 한 느낌이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장치와 가로등이 아중호수의 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가족은 물론 연인들의 심야 데이트 명소로 손색이 없다.

한편 전주시는 2018년 말까지 총 50억 원을 투자해 아중호수에 생태산책로(데크)와 생태놀이터, 미로정원, 소통마당, 가족 숲 등을 갖춘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7월이면 연꽃 향연 펼쳐지는 덕진공원

전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덕진동 전북대 옆에 위치해 있다. 공원에 있는 덕진호수의 크기는 약 10만㎡에 이르며, 절반 정도를 연꽃이 점유하고 있다.

6~8월 덕진공원을 찾으면 은은한 연꽃향에 마음이 사로잡힌다. 덕진공원 연꽃은 6월 하순에 쯤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8월 초까지 장관을 이룬다. 덕진공원 연꽃은 매년 6~70만 명이 구경을 올 정도로 유명하다.

▲ 덕진공원

덕진호수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도서방위를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은 전주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북쪽만 열려있는 탓에 땅의 기운이 낮아 가련산과 건지산 사이를 제방으로 막아 저수함으로써 지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고 적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유래가 독특하다.

덕진호수 주변으로는 조경수와 어우러진 산책로가 나 있고, 인근에 생태공원 오송제, 건지산 편백숲,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동물원, 체련공원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 덕진공원 연화교

 

가족 놀이 공간, 전주동물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공간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동물원이 최고다. 전주 동물원의 경우 비록 한옥마을에 가려 유명세를 타지는 못하고 있지만 힐링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 전주동물원

전주동물원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와 수리부엉이 등 7종 378마리의 동물을 사육중이며 조류는 전체적으로 46종 211마리에 달한다. 국제 멸종위기종도 푸른볼아마존앵무와 회색앵무 등 8종 18마리를 관리 중이다. 또한 지방 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전주 동물원은 이외에도 아름다운 정원과 아쿠아랜드, 그리고 회전오리, 전자 전투기, 밤바카, 공중자전거, 귀신의집, 바이킹, 청룡열차 등의 놀이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난 12월부터 AI(조류인플루엔자) 위세가 꺾이지 않아 전주 동물원은 무기한 휴장에 돌입한 상태다.

▲ 전주동물원

<사진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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