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평창은 예술 감성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메밀 꽃 필 무렵’의 이효석의 감성이 곳곳에 베어있다.
올 겨울 송어축제와 눈꽃축제 등 ‘평창윈터페스티벌’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러 평창으로 떠난다면 ‘예술’을 테마로 한 여행지 한 곳쯤 포함시켜보는 건 어떨까. 멀게 느껴지던 예술이 한 발짝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곳 ‘평창무이예술관’이라면 겨울여행을 한층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예술’ 친구 삼아 노닐며 감성충전
평창무이예술관(MOOEE ARTS CENTER)은 버려졌던 폐교가 지난 2001년 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다. 교실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자 전시·체험 공간으로, 넓은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이 돼 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거창하고 난해할 것만 같은 예술은 폐교라는 공간에서 소탈한 친구가 된다. 이곳엔 조각, 회화, 서예 등 예술가들의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이들의 스튜디오도 개방돼 있어 예술가와 일반인이 함께 소통할 수도 있다.
현재 이곳에 둥지를 틀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이는 조각가 오상욱 작가, 정연서 서양화 작가, 다양한 서체개발을 하고 있는 이천섭 작가 등이다.
이들의 작품들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미혹’, ‘베이컨에 대한 추모’, ‘중력에 대한 반항’, ‘이조’, ‘우수’ 등 오상욱 작가의 150여 개의 조각품이 야외조각공원에 전시돼 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서정이 뚝뚝 묻어나는 서양화가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무이예술관 주변에 아름다운 메밀꽃밭이 조성돼 있고, 원두막도 있어 가을이면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은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는 ‘메밀꽃필 무렵’ 소설 속 세상이 그대로 재현된다. 예술 공간이자 자연 치유공간이 되는 셈이다.
컴퓨터 서체 ‘소하체’를 개발한 이천섭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평창무이예술관은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다. 직접 참여,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메밀꽃 압화, 원목나무에 메밀꽃 그림, 목걸이, 핸드폰 고리, 열쇠 고리, 그림과 글을 넣은 손수건 만들기, 판화(메밀꽃 필무렵 삽화), 가훈, 명언써주기, 손도장 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미리 예약하면 체험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시공간 놀이터, 암벽타기, 층층나무찻집 등도 있어 놀고 쉬며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기도 한다. 또한 예술을 테마로 한 축제도 열려, 아이들의 예술 시각을 한층 넓혀 준다.
매년 8월 초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축제 ‘무이아트페스티벌(MOOEE ARTS FESTIVAL)’이 열리고, 9월 초에는 봉평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밀밭과 예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효석 컬쳐 페스티벌(HYOSEOK CULTURE FESTIVAL)’이 열려, 예술 감성을 톡톡 일깨워준다.
*관람시간: 3~10월 오전 9시~오후 7시, 11~2월 오전 10시~오후 5시
*홈페이지 www.mooee.co.kr *문의: 033-335-6700
*주소: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사리평길 233 평창무이예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