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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친 마음 다독여 주는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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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친 마음 다독여 주는 프로방스
  • 글·사진 지태현 기자
  • 승인 2015.09.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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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발자취 따라 떠나는 아를·생레미·퐁 뒤가르
▲ 한쪽 귀가 없는 고흐의 얼굴 조각상

[투어코리아] 프랑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리’. 특유의 낭만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 많은 여행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그러나 진짜 프랑스의 속살을 만나고 싶다면 단연코 ‘프로방스(Provence)’다.

따스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 프로방스 특유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따스함과 여유로움에 전염되고 만다.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은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톡톡’ 다독여준다. 그래서 일까. 반 고흐, 샤갈, 세잔 등 수많은 예술가들도 프로방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작품 속에 녹여 냈다.

시골같이 소박한 소도시일수록 프로방스만의 특유한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보는 이들을 단번에 매료시키는 프로방스의 소도시 중 반 고흐 발자취 따라 아를, 생레미, 퐁 뒤가르로 떠나봤다.

▲ 고흐가 그린 그림 같이 아름다운 아를 가는 길의 풍경

고흐가 사랑한 도시 ‘아를(Arles)’
사실 고흐에 대하여는 교과서에 소개된 유명한 그림 몇 개 이외에는 별반 아는 지식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상영된 영화 ‘빈센트 반 고흐’를 본 이후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천재 화가였던 고흐의 흔적을 찾아 ‘프로방스로의 여행’을 떠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고,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본격적으로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다.

고흐가 사랑한 도시 ‘아를’을 찾은 날은 마침 장날이었다. 오전 장이 바로 마쳤는지 장마당 근처는 어수선했고 팔다 남은 야채와 과일 그리고 기념품 등을 정리하는 상인들로 왁자지껄했다. 그 정겨운 풍경에 절로 가슴 푸근해 졌다.

▲ 내부 공사 중인 고대 로마 시대에 건축된 원형 극장

고흐 흔적 좇아 아를 여행을 떠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중앙공원 근처의 관광 안내센터다. 이 곳에서 시내 지도를 받고, 간략한 안내를 받았는데, 안내하는 아저씨가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를 묻더니, 다소 과장된 보디랭귀지를 동원하며 고흐와 관련된 곳을 지도에 표시해줬다.

옐로 하우스, 반 고흐 카페,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시립병원 등등…. 그리고 아를에 왔으니 원형경기장을 보고 가라는데 지금 내부 공사 중이니 겉모습만 볼 수 있다고 일러준다.

사실 아를에 오는 관광객들은 반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는 ‘반 고흐 루트’와 고대 로마 유적을 찾아다니는 ‘로마 루트’ 등 2개의 루트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고 한다.

▲ 원형 극장 주변 모습

아를의 골목길은 여느 유럽의 작은 도시들의 뒷골목과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조용하고 좀 더 덜 상업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건물들을 보수하지 않은 그대로 둬 낡은 골목길이 운치를 더해준다.

골목 안에는 작은 카페들과 아기자기한 작은 양품점 등이 들어서 있는데 그 중 ‘테라스 반 고흐’라는 카페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빈 테이블이었던 카페를 나와 고흐가 귀를 자르고 입원했던 시립병원을 찾아 갔다. 이 곳 역시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적막함 마저 느껴진다.

다시 론 강변을 따라 올라 가본다. 고흐가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을 그렸다는 론 강변. 잠시 눈을 감고 학창 시절에 즐겨 들었던 돈 맥린의 빈센트의 노랫말을 기억해 본다.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Now I understand…. Now I think I know..”

▲ 아를 중앙 공원

다시 방향을 돌려 로마 원형 경기장을 향한다. 아직 내부 공사 중이라서 내부는 입장도 할 수 없었고 단지 외형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주변에 작은 상점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고 작은 카페의 노천 테이블에는 몇몇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중앙공원(가든이라 부르기도 함)에 들러 한쪽 귀가 없는 고흐의 얼굴 조각상을 보았다. 생각 보다 번잡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곳 ‘아를’.

그래서였을까. 가난했던 고흐는 복잡했던 파리의 생활을 정리하고 조용한 아를에서 생레미 프로방스를 왕래하며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아를에서 약 15개월 정도 생활하며 약 200여 점의 그림을 정열적으로 그리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생활 물가가 그리 높지 않을 듯한 소박한 도시 ‘아를’은 가난하고 궁핍했던 고흐가 생활하며 지내기에 딱 이었을 것이다.

▲ 아를 시내에 있는 생 트로핑 성당 모습

게다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동시에 고대 로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다. 반 고흐의 작품들과 비교해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여정 ‘아를’.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듯 맑고 투명한 자연 환경이 그의 작품에 잘표현 되어 있는 듯 하다.

고흐를 속속들이 이해하기엔 부족했지만 한 천재 화가의 굴곡진 삶에서도 아름다운 창작 예술은 태어난다는 진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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