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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속에 깃든 소박한 활기 가득한 ‘고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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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 속에 깃든 소박한 활기 가득한 ‘고치현’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02.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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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시코쿠 최남단에 있는 ‘고치(高知)현’에서 꼭 해봐야할 세 가지. 1200년 넘는 사찰을 체험하고, 400년 넘은 고성의 운치에 젖어보고, 300년 이상 된 시장 구경하며 향토 음식들을 맛보는 것이다.


고치현은 일본의 최후의 맑은 물로 불릴 만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맛있는 술과 풍성한 먹거리로도 유명하다. 고치현 남쪽의 전 지역이 태평양에 접해 있어 해물도 풍성하다. 먹거리가 풍족하다보니 인심도 넉넉하다. 푸른 숲과 시만토강이 선물하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는 것만으로 여유로워 진다. 세계지오파크 인증 ‘무로토의 지오파크’와 시코쿠 카르스트 등 수천 년의 세월이빚어낸 자연의 신비에 마음을 빼앗겨 구경하다보니 하루해가 너무 짧다.


일요시장 탐방하고 ‘히로메시장’에서 골라 먹는 재미!
여행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시장탐방, 그것도 왁자지껄 떠들며 뭐든지 맛볼 수 있는 먹거리촌이라면 여행추억을 쌓는데 그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치시의 일요시장에서 매주 1km에 걸쳐 500개 이상의 노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비롯해 손으로 직접 만든 수공예품, 다양한 먹거리 등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치시의 대표적인 향토시장 ‘히로메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일종의 우리네 포장마차와 같은 곳으로, 고치 시민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곳인 만큼 꼭 한 번 가보자. 히로메시장은 평일의 경우 아침 8시부터 밤 11시. 일요일은 아침 7시부터 열린다. 시장에선 고치지역의 향토음식에서부터 다른 나라의 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미로를 형성하며 60여 개가 모여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백화점 시식 코너나 마트의 푸드 코트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격은 약간 다르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든 식사를 해도 좋고, 술을 마셔도 좋은 곳이다.

히로메시장은 한곳에 많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보니 구경하면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이하게도 음식점에는 전용 테이블이 없다. 각자 요리를 구입해 음식점이 모여 있는 중앙이나, 음식점을 따라 형성된 골목에 배치돼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먹으면 된다. 음식을 다 먹은 그릇들은 모아두면 식기 센터 직원이 와서 가져간다.


히로메시장의 최고 먹거리는 방어요리. 짚불에 살짝 구워 단무지처럼 얇게 썰어 낸 것에 파와 생마늘을 얹어 먹는데, 깊은 맛이 느껴진다. 타코야키나 만두, 쇠고기초밥, 고등어 초밥, 어묵, 라멘 등도 즐길 수 있다. 소주나 정종 등 술은 생맥주처럼 잔으로 따라 파는 게 특징이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음식점을 잘못(?)고르면 20~30분씩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때는 테이블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고치시 사람들은 대체로 정이 많아 금세 어울릴 수 있다. 그들이 외국에서 온 관광객이라는 외국 친구를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사계절 다른 얼굴로 반기는 ‘고치성’ 매력 둘러보기!
히로메 시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치성(高知城)은 1601년부터 10년에 걸쳐 쌓은 석성(石城)으로, 천수각의 모습이 마치 매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해서 다카성(매성:鷹城)이라고도 한다. 오타카사 산(山) 정상에 혼마루(주성:主城)를 중심으로 니노마루(둘째 성곽), 산노마루(셋째 성곽)를 배치하고, 성 외곽은 깊은 해자가 둘러싸고 있다. 고치성의 상징인 천수각(天守閣)은 4층 6단이 특징인데 172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47년에 망루형태로 재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400년 역사의 고치성은 현재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성곽 등은 보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천혜 자연 만끽하며 고치현 순례길 거닐기!
대 자연이 뿜어내는 기운 받으려 고치현 순례길 중 日홍법대사의 흔적을 따라가 봤다. 시코쿠의 88개 순례사찰 중 제 24번째 예소(礼所)인 ‘호쓰미사키지(最御崎寺)’는 무로토시(室戶市) 무로토미사키산(室戶岬山)에 있다.


사찰은 입구에서부터 1200년이 넘는 세월의 무계가 절로 느껴진다. 커다란 원시 고목의 아열대 나무들이 밀림을 형성하고 있고, 그 너머에는 구로시오 해류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대동2년(807) 당나라에서 돌아온 코우보대사(弘法大師)가 다시 이 곳을 찾아 코쿠조우보살을 새겨 본존(本尊)으로 안치한 것에서 비롯된 사찰답게 사찰 정문에는 코우보대사를 비롯한 많은 스님들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어떤 스님은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찡그린 얼굴상을 하고 있고, 또 어떤 스님들은 턱 밑에 빨간 천을 걸치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많은 스님들에게 옷을 해 입힐 수가 없어 빨간 천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사찰 정문 양쪽에는 험상 굳은 표정을 한 사천왕상(四天王)이 지키고 있다. 사천왕상과 인사를 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사각형 지붕을 하고 바닥에 둥근 원이 그려져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스모 경기장이란다. 일본에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들은 스모경기장을 가지고 있어 큰 행사를 개최할 때 스모 시합을 펼치곤 한단다.


스모경기장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 윗면이 군데군데 움푹 파이고, 파인 곳에는 아이들 손바닥만한 돌(石)이 놓여 있는데, 안내판에 종석이라 쓰여 있었다. 움푹 들어간 곳을 두드리면 종치는 소리처럼 들리는 데, 그 울림이 명계에까지 이른다고한다. 일본 사찰에서는 누구나 종을 칠 수 있는데, 사찰 부처들에게 자신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행위란다.


사찰 정문을 나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하얀 등대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한다. 뱀처럼 꾸불꾸불한 무로토미사키산을 내려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1km 정도 직진하면 돌고래 쇼가 펼쳐지는 ‘무로토 돌핀 센터’가 나온다. 돌고래를 직접 만지고, 함께헤엄도 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돌고래 공연장에서 반대로 거슬러 1km미터를 가면 코우보대사가 수행했다는 무로토아난해안 (태평양 연안) 국가지정 공원 ‘지오파크’와 만난다. 지각변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일본에서 다섯 곳, 시코쿠에선 첫 번째로 인정받은 곳이란다. 지오파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형이나 지질이 독특하면서, 문화와 역사가 있고 교육이나 관광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오파크에는 비틀림 바위라고 하는 동굴이 있는데, 코우보대사가 젊은 시절 거주했던 곳으로 전해온다.

<취재협조 시코쿠 투어리즘 창조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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