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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터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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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는 전쟁터 DMZ’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4.07.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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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박물관


[투어코리아아=오재랑 기자] 한반도의 작은 한반도, 강원도의 처지가 한반도와 꼭 닮았다. 허리가 잘린 대한민국의 영토처럼, 강원도 역시 남북으로 싹둑 잘려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지가 이렇다보니 강원도는 유독 비무장지대(DMZ)가 많다. 우리나라 DMZ 총 연장 248㎞ 가운데 60%, 전체 면적 1,523㎢ 가운데 68.8%를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고성은 아직도 6·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이다.


해방 후 북한 관할에 있던 것이 전쟁이후 남쪽으로 넘어왔지만, 통째로 가져오지 못한 탓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그만 남북으로 갈리고 말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분단군(郡)으로 남아 60년째 휴전선을 머리에 인 채 생활해오고 있다. 이 땅에서 그 어느 곳보다 남북 분단의 아픔이 큰 곳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DMZ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국내외 관광들에게 생태안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 DMZ박물관(관장 최병국)은 중화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6월 12~13일 이틀간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중화권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 ‘DMZ박물관 관광설명회 및 팸투어’를 개최했다. 이날 팸투어를 본지가 동반했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구선봉


양양국제공항, 중화권 관광객 전용공항 ‘탈바꿈’

6월 12일 오전 8시 30분에 한국관광공사를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다되어서 양양 오색약수터 인근의 한 음식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산채비빔밥 점심을 먹고 양양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양양국제공항은 강원권에 있는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개항했다. 하지만 양양~김포간 국내선이 폐지됐고, 겨울철마다 운항되던 양양~대만간 전세기까지 끊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는 존폐위기까지 맞았다.

▲양양국제공항

그랬던 양양공항이 중국 8개 도시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전세기를 취항하고, 중국관광객 72시간 무비자 입국 제도가 도입되면서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월까지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대부분은 중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다.


양양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양양공항은 이제 중국인관광객들이 강원도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구경하고 서울지역 쇼핑과 제주도 관광을 떠나는 관문으로 새롭게 각인되어가고 있다. 국내선으로는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18인승)가 양양-부산, 양양-광주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통일안보공원, 안보교육장
양양공항(오후 1시 40분)을 나온 팸투어단은 통일 안보공원으로 향했다. 민통선을 가려면 이곳에서 신분확인을 거치고 안보교육을 받아야 한다.


민통선 출입은 오전 9시부터 30분 단위로 들어갈 수 있는데, 앞서 안보교육관에서 8분짜리 안보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양양국제공항을 이용하면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서만 작성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통일안보공원


민통선에 들어가니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인 명파마을과 명파초등학교가 보였다. 마을 주민 50명에 학생 수는 11명이란다.

마을을 지나 717 OP로 발길을 옮겼다. 이 곳은 일반 민간인의 출입은 허용하지 않고, 수학여행이나 안보관광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북쪽을 주시하면 북한군초소가 코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거리에 돌아다니는 북한 주민들도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은 날엔 금강산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복이 있었던지 이날도 우리 눈앞에 금강산이 봉우리를 펼쳐보였다.눈에 들온 금강산은 9명의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구선봉(낙타모양으로 생겨 낙타봉이라 불리기도 한다)과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 등을 보여줬다.

▲717OP


통일전망대, 북한 땅이 지척
OP와 1분여 거리에 있는 통일관 1층에는 전시관이 있고, 2층엔 전망대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이곳서 사진사에게 사진을 찍으면즉석에서 인화해 준다.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좌측엔 분단의 징표인 철조망이, 전방엔 금강산이, 우측엔 동해바다의 파도가 하얀 포말을 쏟아내고 있다.


통일관 밖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통일기원 범종, 통일미륵불, 전진십자철탑, 351고지전투 전적비, 공군 351고지 전투지원작전기념비, 민족의 웅비, 고성지역전투 충혼탑이 시야에 잠긴다. 통일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초중고 학생과 65세 이상은 1,500원이다.


비무장지대 축소판 ‘DMZ박물관’
통일전망대를 구경한 팸투어단은 DMZ박물관으로 향했다. DMZ박물관은 전시관, 영상관, 수장고, 야외무대, 생태저류지로 구성돼 있는데, 전시관은 ‘축복받지 못한 탄생’, ‘비극의 땅’, ‘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 ‘다시 꿈꾸는 땅’ 등 4개의 존으로 나뉘어 냉전의 잔재들을 전시하고 있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공간은 탱크의 캐터필러 자국과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비참함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DMZ박물관


또 정전협정 장소인 판문점의 외관을 재현해 놓았고, 정전협정 당시의 각종 공식 문서와 회의록, 종군기자들이 사용했던 장비들을 비롯해 한국전쟁 보도 신문과 잡지들도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 참전기, 미군포로 편지, 한국전쟁 희생자의 녹슨 철모와 포탄 파편 등은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냉전 유산은 이어지다’라는 전시실에는 남북 대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북방송장비, 대형확성기, 반공화보 및 공산주의사상 교육용 책자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DMZ는 살아 있다’라는 전시 공간에선 DMZ의 생태적인 가치를 소개하고 있고, ‘다시 꿈꾸는 땅’이라는 주제 전시공간에선 냉전을 종식을 위한 남북한의 교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3층엔 ‘다시 꿈꾸는 땅 DMZ’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소망엽서를 쓰는 ‘평화의 나무가 자라는 DMZ’, 그리고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뮤지엄샵이 있다.

▲DMZ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선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공산군이 살포한 ‘삐라’를 전시 중이다. 야외에는 물레방아, 생태연못, 철책선 걷기체험, 야생화동산, 대북 심리전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지난해에 북한주민 21명이 타고 넘어온 탈북 목선을 새롭게 전시하고 있다.


대북심리전 장비들은 2004년 6월 남북정상급회담에서 북측의 요구로 철거한 것이고, 대형전광판은 양구군 해안면에서 2004년까지 사용되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DMZ박물관은 지난해 16만6천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DMZ를 대표하는 안보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곳이다.

최병국 박물관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세월호 사건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지만, 여행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효율적인 홍보마케팅으로 관람객을 유치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최 관장은 “DMZ박물관은 양양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화권 관광객 등을 비롯해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한 안보관광지의 메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물들의 별장 천국, 화진포
화진포(고성군 거진읍 화포리)는 동해안 최대 석호(潟湖)이면서,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방랑시인 김삿갓은 월암풍림, 차동취연, 평사해당, 장평낙안, 금구농파, 구용치수, 풍암귀범, 모화정각 등을 일컬어 화진 8경으로 불렀다고 한다.


화진포는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최근에 둘레길(5km)이 조성돼 도보나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게 됐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부인 프란체스카와 자주 들렸다는 곳으로, 1954년 지어져 1960년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이후에 폐허가 돼 군막사로 사용되어 오다가 1997년 7월 육군에서 현재의 위치에 본래의 모습대로 재건한 것이다. 별장에는 이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 라디오, 문방사우, 난로, 시계, 책 등을 전시하고 있고, 별장 뒤편에선 친필 휘호·의복·소품·도서 등을 볼 수 있다. 이 별장은 2007년 8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


김일성 별장= 독일 건축가인 베버(H.Weber)가 1938년 건립해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건물로, 해안 절벽 위 송림 속에 우아한 모습으로 자리 잡아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지역은 한국전쟁 이전엔 북한에 속해 있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1948년부터 전쟁 전까지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이 하계 휴양을 했던 곳이라 해서 지금은 ‘김일성 별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일성별장


본래 건물은 지상2층, 지하1층 이었으나 1964년 육군에서 훼손된 본래의 건물을 철거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축 했다. 현재는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1920년대 외국인 선교사가 건축해 주거 공간으로 사용해오던 것으로, 해방 이후에는 북한 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이용됐다. 휴전 이후에는 이기붕 부통령의 부인 박마리아 여사가 개인별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964년 육군 1군 사령부의 휴양소로 운영되다 1999년 7월 역사안보전시관으로 개수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기붕 부통령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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