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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시간과 바람·파도가 빚어낸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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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시간과 바람·파도가 빚어낸 ‘갓바위’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4.07.2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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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즐길 거리 경험하는 목포로 오감만족 여행 떠나요!②


[투어코리아=오재랑 기자] 아침 해가 솟기 무섭게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내려간 곳은 전남 목포, 이미 아침해는 유달산 언저리에 걸려 있었다. 전날 목포에 내려간다고 하니까 마누라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들어 있는 테이프를 챙겨 주기에, 테이프를 틀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목포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느껴졌다. 곳곳에 둥지를 튼 개화기 건물들의 모습에선, 치열하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목포 시내를 통과해 유달산 인근에 들어서자 음식점 곳곳에서 새나오는 냄새에 허기가 밀려온다. 아침을 먹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목포의 음식이 맛깔나고 푸짐함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급히 식당에 들러 민생고를 해결한 나는 바로 유달산으로 향했다.


갓바위
유달산과 함께 목포하면 떠오르는 아이콘 중 하나다. 갓바위(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500호)는 생김새가 투구, 갓을 쓴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곳인데, 바람과 성난 파도가 억겁의 세월 속에 빚어낸 조각품이다.


이곳엔 전설도 전해온다.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 이가 있었는데,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으로 들어가 일을 했지만, 품삯도 받지 못하고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젊은이는 저승에서나마 아버지가 편이 쉬도록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 했는데,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다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젊은이는 불효를 통회하고 하늘을 바라 볼 수 없다며 갓을 쓴 채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는데, 훗날 그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그 두 개의 바위를 일컬어 큰 것은 아버지바위라 하고, 작은 것은 아들바위라 했다고 한다.”


▲입암산


입암산
입암산(笠岩山 121m)은 임신한 여인이 아이를 안고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비교적 평탄한 산책길을 따라 가면 숲이 우거지고 경관이 빼어나서 많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이름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숲 산책로 터널을 지날 때면 마치 여인네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입을 모은다.


둘레길은 여러 갈래로 나 있는데 표지판마다 거리와 시간, 칼로리 소모량까지 자세히 적어 놓아 자신의 몸에 맞춰 코스 선택을 하면 된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나주의 영산강하구언과 강 건너 영암 대불산단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밑으로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면 목포 신도시인 하당지구가 눈에 잠긴다.

▲입암산 둘레길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바다 속에 가라 가라앉아 있는 ‘수중 문화유산’을 발굴해 전시하는 곳으로, 일종의 수중고고학 박물관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각기 특성을 갖춘 전시실 4곳이 있는데, ‘제1 전시실’은 고려선실로 서·남해 바닷길에서 난파된 고려시대 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난파된 청자운반선인 ‘완도선’과 서·남해 바닷 배인 ‘달리도선’의 실물과 축소 복원한 배, 당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신안선)에선 옛날 신안바다에서 난파된 중국 무역선의 실물 모양과 유물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어촌 민속실)은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 갔을 당시 집필한 자산어보와 고기잡이 도구들이 눈에 띈다. 제4전시실(선박사실)은 전통 배인 한 선을 주제로 한 선박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앞쪽에는 문예역사관, 자연사박물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문예역사관은 세계 각국의 화폐를 볼 수 있는 화폐전시실과 호남화단에 남종화의 맥을 창시한 운림산방 4대 작품실(1대 소치, 2대 미산, 3대 남농, 4대 임전)이 있고, 남농 허건 화백이 기증한 수석 1,800점 중 대표수석 100여 점과 서양화의 거장 오승우 화백이 기증한 대표작 100여 점을 교체 전시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이곳은 중앙홀, 지질관 등 7개 전시실을 통해 지구 46억 년의 자연사를 낱낱이 보여준다. 전시실에는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4만 여점을 전시 중인데, 특히 세계에서 단 2점뿐인 공룡화석 프레노케랍토스와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굴해 복원한 세계적 규모의 육식공룡알 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중앙홀에는 공룡을 실제 크기로 연출해 놓았는데, 보는 사람들 마다 그 크기에 놀라 입을 다물질 못한다.


목포생활도자박물관
국내 최초의 생활도자 전문 전시관으로 생활문화와 함께 1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생활도자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어린이 체험실, 옹이체험공방, 도자자료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뮤지엄샵,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들이 눈 높이에 맞춘 관람을 할 수가 있다. 전국공모전에 입상한 특별전 작품들도 감상 할 수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
영산강 황포돛배 목포호(전장 25m, 너비 5m, 24톤급. 49인승)는 옥암동 계류장에서 무안군 일로읍과 영암군 학산면을 연결한 무영대교까지 오가는데, 조선시대 황포돛배를 타고 영산강을 오르내리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도록 재현한 것이다.

영산강을 오르내리는 동안 노젓기와 황포돛 달기, 어린이 전통의상 입어보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선착장 주변으로 옥암수변생태공원이 조성돼 있고, 영산강 물길을 따라 황포돛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영산강 자전거길, 영산강 카누경기장과 국내 최초로 주탑 5개가 연속으로 연결된 엑스트라 도즈교인 무영대교를 볼 수 있다.


황포돛배 운항 여행은 약 1시간으로 요금은 어른 1만 원, 청소년 8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2천 원 할인해준다. 목포시민은 반값에 태워준다.

▲영산강황포돛배


옥암수변생태공원
황포돛배선착장과 바로 붙어 있는 수변공원으로 갈대숲과 연꽃, 물과 습지, 수목과 초목이 우거져 있고, 점토포장길과 데크로드 산책로, 파고라와 의자, 자연관찰대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 외출은 물론 청춘 남녀의 데이트 코스로도 부족할 게 없는 공간이다.


초목사이에는 토끼나 개구리, 고양이 등 동심을 채워 줄 조형물도 풍성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옥암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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