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오재랑 기자] 경기도 수원시는 심장부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의 개혁 사상을 엿볼 수 있고, 정조대왕 거동행사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을 배울 수 있다.
국궁장 과녁 앞에 서서 활시위를 당기면 마치 무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수원 행궁옆 공방거리와 벽화골목, 해우재, 전통 시장은 관광객들의 옛 추억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세계문화유산과 추억, 그리고 이웃간에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수원 명소를 찾아 8월 여행을 떠난다.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면서 조선시대 최초의 신도시인 수원화성(사적 3호)은 조선 22대 왕인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조선 후기의 뛰어난 축성 기법이 녹아 있는 우리나라 대표 성곽이다.
수원화성은 정조가 당쟁에 휘말려 뒤주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원침(園寢·왕세자의 산소)을 경기 양주 배봉산에서 지금의 수원화성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곽이다.
수원화성에는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 정치 실현을 위한 정조대왕의 정치적 포부가 담겨 있고, 수도 남쪽의 국방 요새도 겸하고 있다. 수원화성은 축성 장비로는 정약용이 개발한 거중기가 동원되는 등 조선시대 최고 성곽 기술이 녹아 있다.
성곽 둘레는 5,744m, 면적은 130ha에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중무휴 관람(하절기 9시~18시, 동절기 9시~17시)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개인 1,000원, 단체 700원.
화성행궁
화성행궁은 정조대왕 현륭원(顯隆園, 사도세자의 묘)에 전배(展拜)하기 위해 행행(幸行) 때에 머물던 임시 처소이며, 평상시에는 부사(뒤에는留守)가 집무하는 부아(府衙)로 활용됐다.
정조는 재위 12년 동안 13차례에 걸친 정기적으로 원행(園行)을 했는데, 그때마다 화성행궁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행사를 거행했다.
정조가 승하한 뒤에는 순조가 행궁 곁에 화령전(華寧殿)을 건립, 정조의 진영(眞影)을 봉안했다. 그 뒤 순조·헌종·고종 등 역대 왕들이 화성행궁을 찾아 이곳에 머물렀다.
화성행궁은 9시~18시 연중무휴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6~9월에는 밤 9시까지 야간 개장해 화성 행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으며, 민속놀이, 뒤주 체험, 스탬프찍기 등을 연중 상시 운영한다. 3~11월 토·일요일에는 솟대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전통 다도 체험 등이 가능하다.
해우재
해우재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화장실모양의 박물관이다. 전 수원시장 미스터토일렛 심재덕은 세계인에게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7년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을 지었고 그 이름을 해우재라 명했다.
그의 사후에 수원시에 기증된 해우재는 2010년 ‘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로 재탄생됐다.
해우재는 2층 전시관으로 국내·외 화장실 자료와 아름다운 수원의 화장실 수상 작품, 화장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 등을 전시함으로써 화장실이 인간의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야외 화장실문화공원에 가득한 재미있는 조형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이 절로 나게 한다. 관람은 하절기 10시~18시, 동절기 17시까지 할 수 있으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공방거리
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거리는 화성행궁부터 팔달문에 이르는 약 420m의 거리로 공예체험 행사와 다채로운 먹거리 향연으로 활기가 넘친다. 16개의 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과 48개의 화성행궁 맛촌 등이 모여 있다.
개성 넘치는 외관의 공방과 갤러리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통 카페는 아늑한 분위기가 넘친다. 거리 끝 무렵에서는 1961년에 제작된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촬영 장소를 둘러볼 수도 있다.
공방거리에서는 3~10월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공예체험, 시식코너, 먹거리 행사, 공연 등을 펼치는 ‘아름다운 행궁길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화성열차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화성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열차로 앞부분은 임금(정조대왕)과 힘찬 구동력을 상징하기 위해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앉는 객차는 임금의 권위를 나타내면서 관람의 편의를 위해 임금이 타던 가마를 형상화했다. 눈·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연중무휴 운행한다.
팔달산(성신사) - 화서문 - 장안공원 - 장안문 - 화홍문 - 연무대의 3.2km 구간을 여행할 수 있으며, 편도 30분 정도 소요된다.
국궁체험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고 훈련하던 수원화성 연무대(동장대)에서 군사들이 연마했던 국궁 활쏘기를 직접 해볼 수 있다. 활쏘기에 앞서 국궁에 대한 지식을 전달 받는다. 활쏘기는 오전 9시 30분부터 30분 단위로 진행되며, 하절기에는 오후 5시 30분, 동절기는 오후 4시 30분까지 할 수 있다.
벽화거리
수원화성의 화홍문과 화성박물관 사이 수원천을 건너면 행궁동 벽화거리가 있다. 행궁동 벽화 거리는 세계문화유산에 걸 맞는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작가와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완성한 벽화 거리이다.
굽이굽이 골목에 그려진 소박한 벽화는 다가설수록 정감이 넘친다. 또한, 자연과 잘 어울리는 벽화와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는 지동 벽화 마을이 창룡문 인근에 조성돼 있다.
2016년까지 전국 최장(3.5km) 벽화 거리를 조성해 화성행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 게 선보일 예정이다.
팔달문시장
팔달문시장(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2가 39-1)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함께 21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볼거리와 맛거리, 즐길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시장이다.
팔달문시장은 500여 상인들의 시장 활성화 의지를 모아 1989년 팔달문 시장이라는 정식 명칭을 시작으로 2007년‘인정 시장’으로 등록됐다.
상점 215개, 노점 30개로 의류, 잡화, 약국, 병원, 문화센터 등의 점포가 입점해 있고 순대볶음, 족발, 손국수, 만두, 도넛 등 먹거리도 유명하다. 또한, 팔달문시장은 수원 화성 축성과 함께 왕이 만든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무예24기
화성행궁 신풍루에서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우리 민족의 건강한 몸짓과 활달한 기상이 담긴 무예 24기 공연을 펼친다.
무예 24기는 정조의 명을 받은 실학자 이덕무, 박제가와 무예의 달인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로 화성에 주둔했던 당대 조선의 최정예 부대 장용영 외영 군사들이 익혔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설명이 곁들어져 실제 검과 활을 사용하는 절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무예 시연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수원화성문화제’ 9월 27~10월 1일 열려
‘수원화성’과 함께하는 성곽문화축제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펼쳐져 수원 여행 즐거움을 더해준다.
1,800여 명과 말(馬) 수십 필이 참가해 격조와 절도, 품격 있는 정조대왕의 화성 원행을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해 ‘친림 과거시험’, ‘혜경궁홍씨 진찬연’, ‘낙성연’ 등 다양한 궁중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관광객들은 ‘짚신 신고 수원화성 걷기’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사랑과 세계문유산의 소중함을 느끼는 성곽 가족 걷기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대금소리와 연못을 떠도는 돛단배, 예술 명인들의 꿈의 향연도 감상할 수 있다.
☞ 올 여름 꼭 가봐야 할 곳, 신선들의 정원 ‘충북 괴산’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