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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절로 뿌듯해지는 곳, 충남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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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절로 뿌듯해지는 곳, 충남 홍성군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7.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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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달 6월에 꼭 가봐야 할 아름다운 우리 문화 명승지로 가득

우리나라 방방곳곳을 둘러보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충청남도는 산과 바다, 하늘까지 천고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져 매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서울에서 1시간 20분가량을 내달리다보면 유월의 하늘도 샘낼 만큼 맑은 공기가 먼저 반겨주는 충청남도 홍성군에 다다르게 된다. 발이 닿는 곳곳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곳. 호국정신에 절로 숙연해지기도 하는 곳. 넉넉한 인심에 마음까지 배부른 홍성군으로 초여름을 만나러 지금 바로 출발한다.

절로 숙연해지는 호국영웅의 고장, 홍성군
백야 김좌진, 만해 한용운, 무민공 최영, 매죽헌 성삼문. 이들은 모두 홍성이 배출한 호국영웅들이다. 사람의 성장에 자연환경은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홍성의 너른 대지와 높은 산, 바다의 풍요로움을 닮아서일까. 호국영웅을 4인씩이나 배출해낸 홍성군의 기개에 절로 숙연해지는 듯하다. 날씨 좋은 주말,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를 빛낸 인물들을 만나러 가자.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
홍성군 갈산면 행산리에 위치한 백야의 생가는 1989년 12월, 충청남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됐다. 독립운동가인 김좌진 장군이 태어나 성장했던 곳인 이곳은 지난 1991년부터 성역화사업이 추진되어 생가지와 문간채, 사랑채 등이 복원되어있으며 관리사 및 전시관이 건립되어 있다.
주소·문의: 홍성군 갈산명 행산리 330-1/041)634-6952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
님의 침묵을 마음 아파하던 시인이자 승려이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던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가 복원되어 그의 절개를 널리 알리고 있다. 생가 앞마당에는 곱게 도포를 차려입은 만해의 동상이 오는 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에 매년 많은 문학도들이 방문해 만해의 글을 칭송하고 호국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인근에 ‘만해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도 매우 용이하다.
주소·문의: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492/041)642-6716


성삼문 선생 유허지
매죽헌 성삼문 선생은 세종의 총애를 받으며 훈민정음 창제에 일조한 인물이자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 사육신은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인물들로 추후 ‘노은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홍성에 자리한 선생의 유허지는 그의 위패를 매장한 가묘로 그의 실제 묘지는 충남 논산에 있다. 서울 노량진 사육신 공원 내에 사육신 묘 중의 하나인 성씨지묘가 소재해 실제 유골의 매장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허비는 선생의 생가에서 30m 떨어진 마을 입구에 놓여있고 홍주성 외곽에는 성삼문 선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주소: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 104


최영 장군 사당
성삼문 선생 유허지 인근에는 최영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 있다. 남다른 용맹과 지모, 문무를 겸비한 비범한 인물인 무민공 최영 장군 역시 홍성인이다. “금 보기를 돌 같이 하며 인생에 한 번이라도 사리사욕을 챙겼다면 내 무덤에서 풀이 날 것이요, 오직 나라와 겨레를 위해 일해왔다면 내 무덤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을 것이오”라는 유명 일화의 주인공인 최 영 장군. 그의 무덤은 풀이 한 포기도 자라지 않은 붉은 무덤이라 한다.
주소·문의: 홍성군 홍북면 노은리/041)630-1221

홍주의사총
1906년 홍성지역에서 있었던 의병운동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희생된 이들의 유해를 모시고 이는 곳.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의병 민종식을 중심으로 이세영, 안병찬 등이 조약에 반대하며 의병을 일으켰다. 역사에 큰 이름을 새긴 이들이나, 의병들 한 명, 한 명 모두 애국정신으로 무장한 홍성의 위대한 인물들이다.
주소: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 124-2

용의 기세와 봉황의 아름다움이 물씬~
바위로 가득한 바위산임은 맞는 듯한데 참으로 곱고 부드러워 애틋하기까지 한 곳. 모나지 않은 겉모습에 친근한 척 다가서려 하면 딱딱함이 드러나 더욱 매력적인 곳. 바로 ‘용봉산’이다. 홍성 8경 중 제1경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381m의 아담한 높이로 인근의 가야산, 덕숭산 등과 함께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1년 내내 등산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용의 기세와 봉황의 아름다움을 닮았다 하여 용봉산으로 명명됐다 한다. 기암괴석마다 각양각색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 이름들이 장군바위봉, 악귀봉, 오형제바위, 공룡바위 등 재밌기도 하다.

산 중턱에는 백제시대의 고찰 용봉사와 고려시대의 불상인 홍성신경리마애석불(보물 355), 미륵석불 등의 다양한 문화재가 산재해있다. 게다가 김좌진·한용운·성삼문 생가 등 홍성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들은 물론 예산 방향으로 윤봉길 생가, 수덕사 등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산행시간은 4시간여 정도로 초보 등산객들도 산세를 즐기며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주소: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104-23

서해안의 등대, 오서산

서해안의 등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오서산’은 높이 790m로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그 정상에 올라서있노라면 잔잔한 서해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날아다니는 새들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오서산에는 예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하여 까마귀 보금자리라는 의미의 烏棲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아직까지 오서산 인근에는 까마귀·까치를 쉽게 볼 수 있다.

장항선 광천역에서 가까워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와 오서산 등정을 마치고 광천역 주변에 즐비한 새우젓, 김 판매장들을 들러 돌아가기도 한다.

오서산의 자랑은 절경과 함께 운치있게 늘어선 억새풀밭이다. 가을 산행의 백미를 장식하는 오서산 억새풀밭에 매년 억새가 우거지기 시작할 무렵 길게 줄을 선 이들의 모습 역시 장관이다. 주소: 홍성군 장곡면 광성리 산 109-1

죽도록 아름다운 그곳, ‘죽도’
남당리에서 서쪽으로 10리 가량을 배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면 섬 전체가 대나무의 푸른 빛으로 휩싸여 신비로움마저 간직한 곳, ‘죽도’를 만나게 된다. 천수만 한가운데 우뚝 솟은 죽도는 홍성군의 유일한 유인섬으로 인근에는 12개의 크고 작은 섬이 둘러싸고 있어 ‘열두 대섬’이라고도 불린다.


해돋이·해넘이 명소로도 유명해 연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아 바다낚시의 진수를 보여준다. 봄에는 갯바위 감성돔낚시, 여름에는 숭어, 가을에는 우럭과 백조기가 잘 잡혀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바로 맛보는 것도 죽도만의 재미다.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름밤에는 사각사각 대나무들이 서로 엉켜 춤을 추는 소리가 정겨운 곳. 30여 가구만이 살고 있다는 죽도는 ‘죽도록 아름다운’ 홍성의 명소다.

조개, 전어, 대하…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곳!


홍성의 작은 동네 ‘남당리’는 언제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봄부터 겨울까지 남당항에서 잡아올리는 풍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 간간히 떠있는 고깃배들, 끼룩끼룩 울어대며 하늘을 표류하는 갈매기들, 좁다란 길옆으로 쭉 늘어선 횟집까지 소박하지만 정겨운 우리 어항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 손에는 하나같이 아이스팩 상자가 들려있는데 각 철마다 새조개가, 각종 활어, 전어, 대하, 굴 등 다양한 내용물이 가득하다.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남당리 앞바다를 비롯한 서해안 일대에서 왕새우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남당리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인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를 개최해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또 1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새조개축제’가 열리는데 축제 기간 중에는 새조개까기, 새조개잡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관광객들의 열기가 뜨겁다. 주소: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볼거리 풍성, 넉넉한 인심에 풍덩!
뒷자리 4, 9일만 되면 광천읍내는 서울 명동보다 더 시끌벅적해진다. 이른바 4·9장이라고 불리는 장날에는 광천읍 곳곳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있던 이들부터 서울에서 재래장의 풍미를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까지 합세해 한가로운 시골 장터를 북새통으로 만들어버린다.

나이가 지긋한 백발 노인들이 옆구리에 하나둘씩 직접 캐온 나물에, 조개는 물론 심지어 똘망똘망해보이는 강아지들까지 앉고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광천읍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비단 장날뿐이 아니다. 예부터 새우젓, 김의 산지로 유명한 지역으로 매년 김장철이 다가오면 온집안 식구들이 새우젓을 사러 오는 곳이 바로 광천이다. 옛 문헌에 따르면 광천의 새우젓장터는 고려 초 이전부터 성행해왔다. 광천의 5일장과 더불어 오서산에서 채취한 나무장터, 새우젓을 사고파는 옹암포구의 젓갈시장 등 3개의 장터는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 유명한 장터로 번창하게 됐다.

너무 빨리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도 아직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며 우리네 특유의 넉넉한 인심을 그득 보여주는 곳, 광천읍이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6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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