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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감성 일깨우는 담양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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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감성 일깨우는 담양여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2.04.18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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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 시대’에 ‘느림 미학’ 느낄 수 있는 곳
▲죽녹원

[투어코리아=김현정 기자] ‘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숲에 울리는 바람 소리와 안빈낙도의 올곧은 선비 정신, 그리고 세상을 깨우는 문학의 향기가 서려 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지친 발걸음을 달래며 잠시 머물다갈 수 있는 삶의 여유마저 흐른다. 그 안에 숨겨진 하얀 속살을 찾아 전라남도 담양군으로 길을 재촉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호젓한 여유로움과 명상에 잠길수 있는 사색의 길이다. 이 길은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하고, 건설교통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에서도 최고로 꼽았다.

담양을 이야기할 땐 누구나 그렇듯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떠올린다. 국도 24호 변을 따라 펼쳐진 약 8.5km의 그 길은 봄부터 겨울까지 내내 자연의 신비가 풍기는 후련한 숲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는 약 1억 년 전 백악기 무렵,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널리 자생하던 나무라고 한다. 진즉부터 공룡을 상대(?)하던 나무라 그런 걸까. 하늘 높이 솟은 큰 키와 당당한 풍채는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아득히 먼 시간 저편의 신비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현재 이 길을 걷기 위해서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담양군은 가로수길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에게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학동교와 금월교 2.1㎞ 구간에 대해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는 1인 기준 일반인은 1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700원,어린이는 500원이며, 20인 이상 단체는 200원씩 할인해준다.

입장 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동절기(11월~다음해 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200년 고목숲 관방제림
폐부에 깊숙이 파고드는 온화한 바람은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나뭇가지들은 가지를 이제 곧 하나 둘씩 물기를 머금고 푸름을 싹틔울 것이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의 살아있는 생명의 향기를 맡으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조선시대에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는 관방제림. 이곳은 일상에 찌든 육체에 새로운 활력을 찾아줄 곳으로 참 좋을 듯 하다. 켜켜이 쌓인 낙엽과 세월을 에두른 고목이 지친 마음을 가만히 끌어안는다.

담양천과 이웃한 관방제림은 200여 년 세월을 이겨낸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등의 노목들이 2km 이상 늘어서 있어 세월의 나이테를 숙연하게 느끼게 한다.

제방 아래로 흐르는 관방천은 바닥이 드러나 보일 만큼 맑고 깨끗하다. 옹기종기 놓인 징검돌을 지르 밟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노거수림 아래로 이어지는 제방둑은 두 손을 꼭 잡은 젊은 연인들의 차지다. 관방제림 주변 고수부지에는 추성경기장과 2005년 설화가 있는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다.

▲향교

죽향(竹香) 청량제 ‘죽녹원’
관방제림과 담양향교를 지나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울창한 대나무 숲이 눈에 꽉찬다. 바로 ‘죽녹원’이다.

돌계단 입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발길을 옮길 때마다 죽향(竹香)의 청량감이 머리를 맑게 한다.

바람결에 댓잎이 춤추며 ‘솨~아아, 솨~아아’ 빗어내는 자연의 교향곡으로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청량감을 선물한다.

죽녹원에는 다양한 테마길이 나 있다. ‘운수대통길’, 이름 참 좋고, 푯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올 한해는 정말 운수 대통 트여야 할 텐데...’하며 걸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길을 한참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분죽, 왕대, 맹종죽 등 5만여 평을 가득 메운 죽녹원이 비로소 속살을 드러낸다.

눈이 아릴만큼 푸르디푸른 빛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멀리서 봄볕을 머금은 백진강과 관방제림이 사이좋게 마주하고 앉아 반가움의 손짓을 보낸다.

죽녹원을 나서는 길에 죽로차(竹露茶: 대나무 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자란 차) 한 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은은한 댓잎의 향이 가슴 한편을 적신다.

▲죽녹원 관광객

자연과 동화하는 소쇄원
조선 중종 때 양산보(梁山甫, 1503∼1557)는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기묘사화에 휩쓸려 세상을 떠나자 속세를 버리고, 자연에 묻혀 살기 위해 별서정원(別墅庭園)을 만들었다.바로 소쇄원(瀟灑園)이다.

조선 정원의 아름다움을 단아하게 드러냈다. 소쇄원은 요즘으로 치자면 별장에 해당된다.

소쇄원에 들어서면 어디부터 눈길을 줘야 할지 도통 판단이 서질 않는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크기지만 한번 멈춰선 발길은 쉬이 옮길 줄을 모른다.

▲소쇄원

소쇄원은 크게 입구에서 전개되는 ‘전원(前園)’과 시냇물을 중심으로 하는 ‘계원(溪園)’, 그리고 내당(內堂)인 제월당(霽月堂)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內園)’으로 구성돼 있다. 전부 사람의 손을 탔을 터인데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순리가 한껏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소쇄원은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대변해주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작위적이고 주관적인 정원과는 달리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곳에 동화되려는 우리네 전통의식이 오롯이 녹아 있다.

절경 따라 역사 따라 ‘금성산성’
‘대나무골’ 담양에 자리한 금성산성은 사계절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광주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등산을 할 수 있어 가벼운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에게 인기 짱이다.

무주 적상산성,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리는 금성산성은 빼어난 풍경과 울창한 숲의 정취, 역사유적의 흔적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금성산성
금성산성의 성곽은 연대봉과 시루봉, 철마봉 등 산봉들을 잇는 능선을 따라 약 6.5㎞가량 뻗어있다. 내성을 포함하면 성곽의 총길이는 7.3㎞에 이른다.

금성산성은 13세기 중엽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말기엔 성안에 130여 호의 민가가 있었고 관군까지 2천여 명이 머물렀다고 한다. 그러나 동학농민운동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마을과 관아, 절 등은 소실되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동서남북의 문과 성곽은 90년대 들어 복원됐다.

금성산성은 백성들의 고통으로 완성된 성이다 성을 쌓는 일에 동원된 백성들에게는 다섯 가지 고통이 있었다고 한다.

할당된 분량을 다 쌓지 못하면 집에 갈 수 없었다. 그런 백성들은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돌에 깔려 죽고, 한여름 무더위에 죽고, 한겨울엔 얼어 죽었다. 죽음을 딛고 지금의 금성산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금성산성은 외남문(보국문)과 내남문(충용문)을 합쳐 남문으로 부른다. 성 밖 관찰을 쉽게 하고 적의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의 부리처럼 튀어나오게 쌓은 성곽 끝부분에 외남문이 있다.

외남문쪽의 튀어나온 성곽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외남문 너머론 굽이치는 담양호 물줄기가 깔려 있고 한 곁으

론 단풍으로 유명한 추월산이 솟아 있다. 운 좋으면 이른 아침에 담양호를 덮는 운해가 펼쳐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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