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코로나19로 취소된 축제예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행
제주들불·왕벚꽃축제도 결국 취소
2020-03-31 유경훈 기자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제와 행사가 취소돼 집행하지 못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입하기로 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취소 또는 연기된 축제와 행사는 총 88건. 이로 인해 예산 82억 2천500만 원(지방비 81억9천300만 원, 국비 3천200만 원)을 집행하지 못했다.
지역 축제의 경우 2~5월 사이에 제주들불축제, 왕벚꽃축제, 유채꽃축제, 4·3희생자 추념식 전야제 등 총 22건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이에 따른 예산은 35억2천700만 원(전액 지방비)에 이른다.
도는 이 예산 전액을 삼감하고 추경예산 편성 때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재편성해 집행하기로 했다.
2~5월에 열릴 축제 및 행사들 가운데 연기된 것은 탐라문화콘서트와 제주국제콘퍼런스 등 66건, 이들 행사에 책정된 예산은 46억9천800만원이다.
도는 연기된 축제와 행사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취소 또는 재연기 등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워크숍과 토론회 등 시급하지 않은 사업들은 추가 협의를 거쳐 예산을 삭감하는 등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길어져 관광업체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제주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대상과 업종별 융자 지원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