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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고택에서 느끼는 정겨운 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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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고택에서 느끼는 정겨운 그맛!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5.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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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의 역사를 함께 해온 바로 그집
의왕시 월암동에 가면 600여 년 동안 그 자리를 홀로 지키며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는 ‘회화나
무’가 있다. 보호지정수인 이 나무는 매년 이맘때면 푸른 싹이 트기 시작해 7월엔 소박한 모습의 꽃을 한아름 피운다.

이 나무 바로 뒤에는 ‘회화나무전통밥집(대표 박혜연, 031-461-9866)’이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전통밥집 앞마당에 회화나무가 굳건히 서있는 것이다.

회화나무전통밥집은 의왕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명소다. 140년된 고택을 그대로 보존해 누구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음식점으로 만들어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박혜연 대표는 “옛 조상들이 직접 만든 우리 전통양식의 민가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조상의 지혜와 향수를 널리 퍼뜨리고 싶었다”고 한다.

“이집이 예전에 아이들이 공부하는 집이었던 듯, 여러 아이들이 글공부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있었다”며 “한 번은 나이 지긋하신 분이 우리 증조부께 글을 배웠었다며 기억을 더듬으신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집 정리를 하는데 놀랄 만한 역사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어 의왕시청에 기탁해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옛날, 흙을 쌓아올린 벽과 꽤 좋은 자재인 듯해 보이는 나무기둥들, 대청마루, 쪽문 등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밥집’. 볼거리만 풍성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진 않는다.

이집을 찾는 사람들은 먼저 앞마당의 회화나무를 우러러보고 들어와서는 집안 내부 곳곳에 산재해있는 살아있는 역사를 느끼고는 생태전골(2만8천 원), 생오리로스(3만5천 원), 묵밥(6천 원) 등 맛깔스런 음식들에 침을 삼킨다.

물이 한참 오른 생태에 싱싱한 무, 상큼한 미나리 등을 넣어 자박하게 끓이면 이집만의 맛깔스런 생태전골이 완성된다. 겨울철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박혜연 대표가 직접 재배하는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전골 역시 그 싱싱함은 배를 더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집의 자랑스런 메뉴는 바로 회화제육쌈밥(8천 원)이다.

9가지 밑반찬과 싱싱한 채소들이 절로 군침 넘어가는 제육볶음과 함께 나오는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상차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또 하나 꼭 먹어봐야하는 메뉴는 바로 ‘묵밥’. 주방에서 직접 쑤는 도토리묵은 주인장이 자랑하는 대표 메뉴다.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만큼 찰진 그 탱탱함과 쫀득함이 입 안에서 그 진가를 선뵌다.

“누구든 편안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는 박혜연 대표의 바람대로 회화나무전통밥집이 600년 세월을 이겨낸 앞마당의 회화나무처럼 오랜 시간 의왕시를 지켜줄 랜드마크로 승승장구하길 기대해본다.


맛집 Tip

회화나무전통밥집에 갈 때에는 꼭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보자. 각 방마다 위에 붙여진 명패에는 ‘건넌방’, ‘안방’, ‘작은방’ 등 각 가정에서 붙여 부르는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화장실 역시 ‘안변소’라는 정겨운 이름이 걸려있다.

방을 환하게 밝혀주는 전등들은 죽부인으로 감싸져있다. 집을 받치고 서있는 기둥 곳곳에는 언제봐도 반가운 제비집들이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밖에도 구석구석 재밌는 요소들이 많으니 입과 눈, 그리고 마음이 다함께 즐거운 회화나무전통밥집으로 올 봄 마실 한번 떠나보자.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4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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