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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수 없는 맛의 유혹, 삼거리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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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수 없는 맛의 유혹, 삼거리맛집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5.01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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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고급, 가격은 알뜰~

미국발금융위기로 한국경제의 추락이 끊임없어 보인다. 주부9단들은 이렇게 경제가 어려울 땐 식구들의 외식비부터 줄인다고 한다.

3040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이들 역시 밥값, 술값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그러한 가운데 경기악화에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며 최하의 가격으로 최고의 맛을 선뵈는 곳이 있어 서민의 위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조그마한 시골 점방인지, 포장마차인지, 식당인지 모습이 분명치는 않지만 파란 하늘 아래 ‘삼거리맛집(대표 박무성, 031-426-2203)’이라는 간판이 맛있는 집임을 가늠케 한다. 이곳이 최저가 메뉴 3천 원에서 최고가 3만 원의 메뉴를 선뵈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바로 그 집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음식까지 저렴하진 않다. 3천 원 대표메뉴 잔치국수와 열무국수, 손칼국수 등은 직접 고아낸 육수와 김치 등을 얹혀 나오는데 특히 국수 안에 들어가는 김치는 삼거리맛집 식구들이 합심해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한다. 또 이집에서 꼭 먹어봐야할 필수메뉴인 파전(5천 원)은 밀가루반죽에 파를 넣어 부친 것이 아닌 수북한 파들 사이사이 밀가루를 조금씩 섞어 파 본연의 상콤달콤한 맛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이집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지만 박무성 대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음식은 바로 손두부와 묵이다. 아침마다 뜨거운 김을 쐬어가며 직접 쑤는 손두부와 묵은 20여 년 전 삼거리맛집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팔아온 전통이자 자부심이다. 사실 삼거리맛집의 시작은 청계사 올라가는 길목의 점방, 슈퍼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오가며 마실거리 정도만 판매하던 슈퍼에서 박 대표의 장모께서 직접 쑤던 손두부와 묵을 함께 팔아왔는데 그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할 정도. 지금도 그 맛 그대로를 고수하며 손님상에 내어놓는데 두부의 잘 맞춘 간과 고소함에 사람들의 사랑이 식을 줄 모른다.

이 집에서 제일 비싼 메뉴는 바로 홍삼(大-3만 원)이다. 이는 홍어와 삼겹살, 묵은지로 구성된 홍어삼합을 일컬는데 청계산 땅 밑에서 고이 묵힌 김치와 고품질의 삼겹살, 잘 삭힌 홍어가 만나니 3만 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

워낙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맛까지 갖췄으니 의왕시 청계사 오르는 길목의 대표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나한테 남는 건 돈이 아닌 보람”이라는 박무성 대표.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박 대표의 따뜻한 인정이 모두에게 힘을 주는 보약이 아닐까.

맛집 Tip

삼거리맛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술값이다. 다른 곳들보다 1천 원이나 싸다. 소주, 맥주, 병막걸리가 모두 2천 원! 경북 상주에서 올라온 주전자막걸리는 1통에 6천원. 술값이 싸다고 너무 많이 마시면, “아, 이 사람아! 건강 생각해서 적당히 마셔!”라는 박무성 대표의 호통이 날아온다. 술은 기분 좋을 만큼만, 절대 과음하지 말자는 박 대표의 호통이 정겹기만 하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4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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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2019-11-04 01:08:07
메뉴가 진짜 다양한 식당이죠. 즐겨 찾았었는데, 바쁠 때여서인지 갈치조림이 너무너무너~무 짜~게 나왔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그럴수도 있겠지 이해하려는데 계속 문제문제문제 되어서 알려드렸더니 아주 이상하게 반응하시더군요. 진짜 이상했어요. 여기는 문제없을 때만 괜찮은 것 같은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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