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홍덕 기자] 물러갈 듯 하면서도 계속 열기를 뿜어내는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한적하면서도 이색적인 피서지가 그리워지는 시기이다. 자연 그늘이 없는 바다도 싫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복작대는 산과 계곡도 썩 내키지 않는다면?
동네 주민들만 와서 쉬고 가는 평창군 미탄면의 이색 여행지를 소개한다. 동네 야산의 조그만 굴에서 풍겨나오는 바람과 물인데 그야 말로 외지인들은 전혀 발길이 뜸한 곳, 이름부터 으시시한 이무기굴이다.
40 평방 미터 정도의 자그마한 수평굴인 이 곳은 수평식 석회 동굴로서 바닥부터 용천수가 뿜어져나오는 신기함을 자랑한다. 이 물은 하도 깨끗하고 차가와서 바로 1km 남직한 거리에 있는 아랫동네의 평창 송어 양식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계속 침식, 풍화 작용을 하는 이 석회 동굴을 보호하기 위해 평창군에서는 최근에는 입구를 차단해서 발길을 금하고 있다. 그래도 이 굴의 입구 왼쪽에는 작은 고랑이 있어서 맑고 깨끗한 물을 지금도 시원하게 즐기는 게 가능하다.
지하로 흐르도록 유도한 이무기굴의 차가운 물은 주차 공간 부근의 다리 아래에 형성된 조그만 쉼터를 지나 바로 아래의 창리천으로 빠져나온다. 이무기굴 바닥에서 품어나오는 찬 바람이 이 곳을 통로로 해서 창리천으로 이어지는데 점심 무렵이 지나면 금방 생성되는 그늘로 인해 발담그고 피서하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된다.
이무기가 동네 소를 한 마리 잡아 이 곳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이무기굴. 물이 하도 차서 30초 이상 발을 담그로 있지 못할 정도인 이 굴은 애닲은 전설을 안고 있다. 사랑굴이라고도 불리우는 이 전설의 내용이 궁금하면 직접 방문해서 이에 얽힌 이야기를 읽어보기 바란다.
이무기굴 근처에는 수확된 은행알을 한 때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는 은행나무 농원이 있는데 인생샷찍기에 아주 좋은 카페를 함께 운영중이다. 여기에서 차로 20여분을 올라가면 육백마지기로 유명한 청옥산 중턱으로 연결되는 옛길이 있지만 초보 운전자들이라면 위험한 곳이라 미탄면 동네로 빙글 돌아서 진입하는 일반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권장한다.
Written by Hordon Kim (hordo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