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김홍덕 외신기자] 부연계곡은 강원도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하도 깊은 곳에 있다 보니 625전쟁이 난지도 몰랐다는 진짜 ‘동막골’인 동네. 4월이 되어야 봄이 시작될 정도 깊은 산골인지라 이색 여름 여행에 아주 좋은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릉시에 속하지만 오대산 자락 아래에 있는 부연계곡에서는 양양이 더 가깝다. 법수치 계곡을 비롯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골짜기들이 제법 많다.
오대산의 전우치고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간판이 있지만 이 길은 험해서 자동차로 운전하기가 매우 위험하다.
하조대쪽에서 진입을 하게 되면 약 40분 정도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을 굽이굽이 돌아야만 도착한다.
청정 지역의 계곡물이 시작되다 보니 연어가 회귀한다는 오대천의 최상류 지역이기도 한 부연계곡. 냇물의 폭이 넓은 데다가 그리 깊지 않아서 어린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도 안성마춤이다.
옥수수, 감자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은 부연계곡 주변의 임도길 9km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이른 아침에 걸어야 장관이다.
목이버섯 재배 농가를 비롯해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만드는 집이 있는데다가 톡쏘는 맛이 일품인 탄산약수터도 부연계곡을 찾는 재미 중 하나이다.
솔밭을 끼고 있는 팬션과 캠핑장이 제법 있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단골들만 올 뿐 모르는 사람들은 오지 않는 곳.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므로 보일러를 때고 자야 하며 아침에 몽실몽실 떠오르는 물안개도 부연계곡의 매력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