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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업중앙회 남상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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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업중앙회 남상만 회장
  • 한국음식업중앙회 남상만 회장
  • 승인 2010.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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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음식은 불가분의 관계, 함께 서비스 산업의 성장동력 되어야

외식업계, 경기회복세로 숨통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의 경우는 국내 경기침체 여파와 서민경제가 위축되면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가 어려우면 홍보비를 줄이고, 가정 경제가 어려우면 외식비부터 줄인다’는 말이 딱 맞는 말처럼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닫혀버렸던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지만, 회복의 조짐이 봄기운처럼 다가오고 있어 한편으로 큰 다행이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업계와 외식산업 전반에 고무적인 것은, 2012년까지 3년간 지속될 ‘한국방문의 해’ 원년이자 ‘G20 서울 정상회담’ 개최 등 국가적 대사가 이어지는 막중한 해라는 점이다.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게 될 것이고, 한국의 관광 명소뿐만 아니라 한식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에도 주머니를 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나라경제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기회가 서민경제 회복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와 관광업계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식산업과 관광산업 종사자들은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 외식·한국관광, 질적 성장

물론 이러한 기대감이 현실화 되어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 전반의 풍향계가 상승곡선을 그을 수만 있다면 외식산업과 관광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가 상당히 긴장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경기회복과 서비스 산업 발전이라는 현실환경 이면에는 외식산업이 이끌어야 할 문화적 요소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외식산업은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관점의 먹거리가 아니라 음식문화, 외식문화 또는 음식을 통한 한국의 문화를 새롭게 자리잡아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산업 규모에 비해 문화적 인식이나 척도는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식산업이나 관광산업 모두가 저가 공세에 의한 질적 수준 저하를 초래했기에 문화적 옷을 입히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열악한 시장과 과당경쟁이 초래한 결과이지만,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제도적 보완을 통해 한국의 외식, 한국 관광은 ‘싸구려’라는 인식부터 잠재울 수 있는 질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어야 한다.

문화는 저절로 자리잡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트랜드 형성과정을 면밀히 보면, 치밀한 전략과 풍부한 콘텐츠가 담긴 스토리텔링이 동반되어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화의 배경을 보면 상업적 요소와 구별되는 분명한 진정성이 있기 마련이다. 문화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업적 요소로만 치부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문화’일 때 가능한 것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새로운 외식문화 창달과 외식문화 선진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


외식문화의 올바른 정립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전국 42만 회원사의 중지를 모아 두 가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남은 음식 제로 운동’과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촉진 운동’이 그것이다. 특히 남은 음식 제로화 운동의 경우는 새로운 외식문화 정착을 위한 범국민 운동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를 위해 올해 약 6만여 한식당이 이 운동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5개년 계획 하에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상당한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1년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과 재료비, 인건비 등 경제적 가치를 포함한 손실비용이 무려 18조에 이른다.

이 운동이 성과를 거둔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외식업체의 경영수지 또한 개선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자료를 보면 2007년의 경우에 전 국민이 먹지 않고 버린 음식물이 무려 527만4980t 에 이른다고 한다. 8t 트럭으로 66만대 분이다. 이 쓰레기의 처리비만 해도 6330억 원에 이르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이 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우선, 전국의 한식당을 대상으로 반찬을 줄이는 일에서부터 복합찬기를 이용한 먹을만큼만 덜어먹기, 남은 반찬 포장해 주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남은 음식의 쓰레기화를 막는 일부터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식당 경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를 통해 1월 현재 4,200여 업소가 이미 이 운동을 실천하고 있고, 한식업소가 선발대가 되어 5년 후에는 우리나라 모든 업소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표본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얻어 그 효과를 예측해 본다면 음식쓰레기 배출량이 50% 감축돼 그 경제효과만 수 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음식쓰레기 처리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0만t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승용차 35만 대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분량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책과제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생활 구현을 위한 실천운동으로도 손색없는, 범국민적 운동이 될 것이다. 참여하는 외식업체 또한 경영수지를 개선하고, 위생적이면서도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통해 고객들의 신뢰감과 자부심을 얻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식의 세계화, 관광산업 활성화 기여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촉진 운동’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외식업계가 앞장서서 우리 농수축산물과 농식품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범국민적 캠페인을 통해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도 녹색성장을 이끌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1차산업에서 서비스산업에 이르는 모든 산업 구조가 생동감을 얻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산업과 외식산업은 땔래야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관광의 활성화와 질높은 상품 개발을 위해서도 외식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문화 창달을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특히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 원년이자 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우리가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음식업중앙회가 이 같은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도 외식문화의 올바른 정립이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한식 세계화에도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듯이 오랜 시간을 통해 축적되고 숙성된 과업들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사람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게 된다. 외식산업과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하루 하루의 노고가 미래를 위해 축적되길 바라고 있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3월호,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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