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20:38 (목)
꽃 향과 설레는 낭만 그리고 여행이 만나다!①
상태바
꽃 향과 설레는 낭만 그리고 여행이 만나다!①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0.03.31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바람에 실려 떠나는 감성여행’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봄꽃 산행

경남 산청 활매산(1108m)은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괴석과 소나무·철쭉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남지역 산악인들에게는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번갈아 가며 산을 불태우듯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특히 5월에 산 정상 일대 수 십 만 평의 고원 위로 펼쳐지는 선홍빛의 철쭉꽃이 압권이다. 소백산,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으로 불릴 만큼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사진=경남 산청군 제공>

‘졸~졸~졸~’

심산계곡(深山溪谷)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와 산수유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예부터 춘삼월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꽃놀이로 분주하다. 봄을 느끼기엔 꽃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섬진강 기슭이 온통 매화 세상이다. 멀리서 보면 언덕배기에 하얀 뭉게구름이 걸려있는 듯하다. 구례 지리산 자락은 노란색 천지다. 꽃 소식을 좇아 사색의 길을 나서보자.



매화 꽃망울 톡~톡~ ‘광양 매화마을’


하얀 매화는 봄을 부르는 꽃이다. 겨울의 끝자락에 화사한 꽃잎을 내밀어 동토(凍土)에 봄소식을 알린다. 뭍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이 닿는 섬진강 일대에는 이미 매향(梅香)이 진동한다. 그 중에서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섬진)마을은 ‘봄의 1번지’다.

이때쯤 마을은 온통 매화꽃 천지다. 마을 뒷산 중턱에 오르면 다시 겨울 세상을 만난 듯 온천지가 순백의 은빛세상이다.

매화마을 관광의 절정은 청매실농원(061-772-4066)이다. 농원 앞마당 약간 못미처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거슬러 오르면 매화 세상에 빠져든다. 백운산 자락 5만 평에 온통 폭설이 내린 듯하다. 매실농원은 매화나무뿐 아니라 대나무 숲, 가지런히 정렬한 1800여 개의 항아리가 줄지어 있는 장독대도 장관을 이룬다. 풍광이 워낙 뛰어나 영화 ‘천년학’, ‘바람의 파이터’, ‘취화선’, ‘북경반점’ 등이 이곳에서 카메라 앵글을 잡았다. ‘바람의 파이터’의 배우 양동근이 수련했던 바위 터도 농장 안에 있다.

매실농원 언덕에서 매화꽃 너머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강이 하나로 어우러진 한 폭의 산수화가 된다.

오는 3월 13일부터는 이곳에서 광양매화문화축제가 막을 올려 섬진강 나룻배 타기,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그리기, 매화압화 체험, 매화천연비누 만들기, 백운산야생녹차 및 매실차 마시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을 9일간 보여준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전주~남원~구례~2번 국도~간전교~861번 지방도로~섬진교~861번 지방도로~섬진강 매화마을

노란 봄 내음 ‘구례 산수유마을’


지리산 산간마을인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단지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산수유를 산동면의 48개 마을에서 생산해낸다. 산수유는 오래 전 중국 산둥성에서 구례로 시집온 처녀가 가져와 심었다는 나무다. 그래서 그 인근의 이름이 아예 산동면이 됐다.

그 중에서도 산수유 군락이 가장 빼곡한 마을은 상위마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에 널려있다. 이 마을이 ‘산수유 마을’로 불리는 것도 이런 연유다.

산수유 열매는 술, 차, 한약재로 쓴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진 과육을 달여 먹으면 각종 성인병과 부인병은 물론 두통, 이명, 야뇨증에도 효능이 있다. 게다가 산수유는 자식 교육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예전부터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공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위마을에서 수확한 산수유는 금싸라기 못잖은 대접을 받았다. 산수유가 이곳 주민에게 소중한 재산인 셈이다.

오는 3월 18일엔 게르마늄 온천으로 알려진 지리산 온천 주변과 산동마을 일원에서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린다. 나흘간 개최되는 축제는 산수유 떡메치기, 사랑의 서약식, 산수유 꽃길걷기, 산수유 꽃 촬영대회, 고로쇠 약수 마시기 등 50여 가지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상춘객을 유혹한다.

가는 길=호남고속도로/전주IC∼17번국도∼임실∼남원/19번국도∼밤재 터널∼지리산 온천랜드∼상위마을

<사진 = 구례 상위마을은 이때쯤 마을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둘러싸여 산수유 꽃밭이 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피어나 물가에 비친 산수유 꽃 그림자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꽃비 쏟아지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

벚꽃 여행지로는 하동의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 첫손에 꼽힌다.

수령 70년이 넘은 1천 그루의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뤄내는 벚꽃터널은 굵은 벚나무 가지가 2차선 도로에 지붕처럼 드리워져 바람이 불면 연분홍 벚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린다.

꽃비 내리는 길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십리 벚꽃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해서 ‘혼례길’로 불리기도 한다.

십리 벚꽃길 옆쪽으로는 화개동천이 흐른다. 이 계곡 주변을 따라선 야생의 푸른 녹차 밭이 8km가량 펼쳐진다. 십리 벚꽃길 종착역은 쌍계사다. 사적기에 따르면 쌍계사는 고려 때 창건된 절로, 언제 누가 세웠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 때는 극락전, 관음전, 향로전, 동당, 서당, 명월당, 백설당, 장경각, 해회, 삼보, 요사, 선원 등 500~600여 칸에 이르는 대가람이었다고 전한다. 그러다가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되고 지금의 대웅전(보물 408호)은 영조 15년(1739년)에 지어졌다.

쌍계사는 국보 1점, 보물 3점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일주문, 금강문, 청학루, 나한전 등 귀중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쌍계사에 오르내리는 길에 화개장터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전주(국도 19호선)→임실→남원→구례→하동 or 남해고속도로→하동IC→하동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2010년 03월호,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