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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보배' 고흥반도를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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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보배' 고흥반도를 가다 !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2.04.2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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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의 절경과 한국 우주과학의 메카

[투어코리아=오재랑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득량만과 여자만을 끼고 있는 남도의 끝자락이다.

23개의 유인도와 217개의 무인도, 24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흥반도는 벌교에서 길고 좁게 뻗어 내린 외줄기 국도를 따라 30여km 정도 이어지는 한반도의 주머니 같은 아름다운 곳이다.


1,057km의 긴 해안선과 득량만 여자만의 광활하고도 싱싱한 개펄은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이곳은 꼬막, 바지락, 조개, 장어, 개불 등 각종 수산자원의 보고로, 갖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은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고흥 음식 맛의 원천이기도 하다.


고흥반도에 진입하자마자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뚫린 4차선을 타고 가면서 고개를 살짝 좌우로 돌리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광활한 개펄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크고 작은 섬들은 도심을 탈출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 우주과학의 산실 ‘나로우주센터’

고흥반도의 끝자락에는 나로도가 있다.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구분된다. 나라에 바칠 말을 키우는 목장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본래는 나라 섬으로 불리었지만 일제 때 지금의 ‘나로도’로 바뀌어 불렸다고 한다.


남해의 청록빛 바다에 둘러싸인 이 섬은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한국 우주과학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나로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기술 전시·교육기능 및 우주센터 방문자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우주과학관이 있다.


우주과학관은 기본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공간 등을 소재로 한 전시품과 4D 돔영상관, 야외전시장 등을 갖춰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곳은 과학자를 꿈꾸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특성화된 교육공간이기도 하다.

기암절벽 즐비한 나로도 해상경관

수려한 경치가 바다와 어울려 절정을 이루는 곳. 해안도로를 따라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이따금 마주하는 고깃배 정취는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한다.

▲나로도 삼나무 숲

고흥반도를 여행하면서 유람선을 빼놓을 수 없다. 나로도항을 출발해 1시간 30분 동안 쪽빛 바다를 가르며 해안 절경을 감상하는 데 육지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기암절벽 파노라마가 이어진다. 올망졸망 이어지는 무인도, 여러 형상으로 다가오는 바위들은 마치 기암괴석 곳곳에 서린 전설이 눈앞에서 전개되는 듯 하다.
맷돌의 손잡이 꼭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꼭두녀는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꼭두녀를 지나면 또 다른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다가온다. 부채를 펼친 것 같은 부채바위, 카멜레온을 꼭 닮은 카멜레온 바위, 용이 승천했다는 용굴과 거대한 짐승의 콧구멍 같은 쌍굴, 부처님이 합장하는 듯한 모습의 부처바위, 남근바위, 달리는 사자모양을 한 사자바위 등 바다와 바람, 그리고 빗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은 정교한 조각 솜씨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봉래산 삼나무 웰빙 숲

우주센터를 품고 있는 봉래산(해발 410m)은 나지막하지만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바다 경치가 펼쳐진다. 쾌청한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육안에 들어온다.


또한 동쪽으로는 사계절 푸름을 잃지 않는 삼나무 숲이 보인다. 일제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으로 68만8,538㎡에 30m 높이의 80년 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여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2㎞에 달하는 삼나무 숲길은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숲 속에선 희귀야생화로 행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의 군락을 볼 수 있다.

사슴이 누워있는 아름다운 섬 소록도

녹동항에서 바라보면 600m 전방에 마치 작은 사슴 한마리가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의 작은 섬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든 소록도이다.


현재도 700여 명의 환자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소록도 최고의 관광명소는 중앙공원과 울창한 송림으로 이뤄진 해수욕장이다.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환자들을 강제 동원해 조성했다. 공원 안에는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빼어난 조경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공원 입구에는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 감금하고 출감하는 날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 실이 남아있고, 그 앞쪽에는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시구가 기록되어 있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울창한 송림과 백사장이 일품인 소록도해수욕장은 병원 방문과 연계해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국내 첫 ‘2층 다리’ 바다 위를 걸어서 건너는 거금대교

거금대교는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거금도)와 도양읍 소록리(소록도)를 연결하는 복층 교량으로 고흥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장교인 거금대교는 총 연장 2천28m로 중앙부분은 167.5m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주탑 2개를 케이블로 연결돼 있다.


거금대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 위에 2층으로 건설된 다리다. 1층은 자전거·보행자 도로로 만들어져 사람들이 자유롭게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2층은 차도로 설계됐다.


거금대교 개통으로 거금도 주민 5,000여 명은 선박으로 뭍을 오가야 했던 불편을 덜게 됐다. 거금도가 사실상 육지가 된 것이다.


거금대교가 완공되면서 고흥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바다 위를 걸어서 건너는 국내유일의 명품 해상 교량 탄생으로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치기 왕’ 김 일의 고장 거금도, 절경도 ‘왕’

거금도는 1960~70년대 우리 국민들을 열광시킨 프로레슬러 ‘박치기 왕’ 김 일 선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김일 기념관을 찾으면 박치기 영상자료 등 김 일 선수와 관련한 각종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김 일 생가 앞 공원에는 진돗개 동상이 서 있는 데, 그 진돗개는 ‘어린이 김 일의 동심을 멍들게 사연’이 깃들어 있다.


김 일 선수가 어렸을 때 그의 집에서 진돗개 한 마리를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일본 순사가 찾아와 친구처럼 데리고 놀던 진돗개를 끌고 가 버렸다. 훗날 장성해 프로레슬링 선수가 된 김 일은 어린시절 일본 순사에게 당한 아픔과 설움을 되 갑아 주기 위해 링 위에서 일본 선수들을 진돗개를 끌고 간 순사로 생각하고 자신의 머리가 깨질 때까지 박치기를 해댔다고 한다.


김 일 생가 앞 공원의 진돗개 동상은 친구와 같았던 진돗개에 대한 김 일 선수의 그리움인 것이다.


김 일 생가를 뒤로하고 해안에 닿으니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과 그 섬들이 조화를 위면 창조해낸 절경이 잠시 세상시름을 잊게 한다. 오천 해변의 공룡 알은 금방이라도 공룡이 튀어나올 듯 하고, 청석 해안의 방풍림은 여름철 부채 삼아도 좋을 성 싶다.


청석해안에서 적대봉으로 눈길을 돌리니 거금 생태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그 공원으로 몸을 들이면 공기의 신선함에 허파가 요동을 친다.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양식장(미역, 전복)은 예가 청정지역임을 말해준다.

구름도 쉬어가는 ‘팔영산’

옛날 옛적에 ‘8개 봉(峯) 봉우리의 그림자가 한양까지 드리웠다’고 전하는 팔영산은 고흥의 진산이자 최고봉이다. 지난해 1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영산은 8개 봉우리에 설치된 철 사다리와 밧줄을 새로 단장하고 등산로가 깔끔히 정비돼 가족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산행 코스는 팔영산 주차장을 출발해 야영장~흔들바위~유영봉(제1봉)~적취봉(제8봉)~깃대봉(제9봉)~편백숲~탑재~야영장~고찰 능가사까지 거리가 8.5㎞에 이르고,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산행 틈틈이 신기한 것들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제1봉인 유영봉(儒影峰·491m)은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봉우리에는 송팔응(宋八應) 장군의 전설이 전해온다. 그에게는 하늘을 나는 백마 한필이 있었다. 하루는 송팔응이 그 말의 능력을 시험하고자 화살 한 발을 팔영산 봉우리를 행해 쏘았다. 그리고 이내 말을 몰아 봉우리로 날아갔건만, 화살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낙담한 송팔응은 말의 목을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가 쏜 화살이 날아와 바위에 꽂혔고, 송팔응은 자신의 경솔함을 탓하며 목 놓아 울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팔순의 송팔응은 이 산에 올라 ‘팔십에 팔영산에 오르니 팔영은 늙지 않았는데 팔응은 늙었구나!’라며 탄식했다는 말도 전하고 있다. 팔영산이 팔응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사계절 관광명소 고흥만

고흥만 방조제는 사계절 볼거리가 넘치는 관광명소다.


초봄 방조제 주변 공한지는 노란 유채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4월이면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이 장관이다. 9월에는 흰 메밀꽃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방조제 관리사무소 부근에는 퇴역한 군용 항공기 2대가 설치되는 등 항공기 전시공원이 꾸며졌다.


방조제를 가운데에 놓고 호수와 바다에는 낚시꾼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바다 쪽인 득량만에서는 은빛 학꽁치를 비롯해 감성돔, 붕장어 등을 잡는 낚시가 연중 가능하며 호수 쪽에서는 붕어와 잉어, 메기 등의 손맛을 느끼려는 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는 간척지 일원에 노랑부리저어새, 기러기, 가창오리떼 등 겨울 철새 수만 마리가 찾아와 군무를 펼치는 등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이곳은 고흥군에서 만든 비행 활주로가 개설되어 있어 스카이다이버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
고흥군은 이곳 활주로를 이용하여 오는 4월부터 항공관광을 시작하겠단다. 백도며 나로도 해상국립공원 등을 하늘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좋을 듯하다


금탑사 품고 모진 세월을 견뎌 온 비자나무숲

천등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비자나무숲은 금탑사 주위 13ha에 3,300여 주가 군생하고 있는 희귀 천연기념물이다.

금탑사를 둘러싸고 있는 비자나무숲은 사찰 창건 후 300~400년이 지난 1700년 이후에 심은 것으로 추정되며 30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민족의 역사를 굽어보고 있다. 이 숲은 해방과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벌채되고 훼손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금탑사와 고흥군에서 비자나무림 내 모든 나무에 번호표를 붙여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비자나무숲 나무들은 수고 9~14m, 직경이 16~101cm까지 다양하다. 우거진 비자나무 숲은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다. 그 속을 걸으면 비자나무 숲의 향기와 운치가 감로수 같은 청량함으로 마음을 잠시 쉬게 해준다.

고흥이 간직한 또 하나의 보물 ‘금탑사’

천등산 비자나무 숲길을 따라 오르면 신라 선덕여왕 6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가 나타난다. 창건 당시 금탑(金塔)이 있어 이름 붙여졌다. 금탑사는 팔영산의 능가사와 마찬가지로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선조 37년(1604)에 중건했다.


그 후 숙종 18년(1692)에 또 불에 타 극락전만 남았고, 극락전 안의 괘불함에 잘 보관돼 있던 괘불탱은 보물 1344호로 지정됐다. 현재는 금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삼성각, 종각, 명부전, 요사채들이 들어서 있고 마당 한가운데는 최근에 세운 세존진신사리 5층 석탑이 서 있다.


극락전은 축대 형식으로 쌓은 3단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마복산 기암절벽

마복산은 높이 535m로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해창벌에서 바라보면 동서로 길게 뻗어 평범하게 느껴지지만 파고들면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산등성이에는 수많은 지릉이 흘러내리고 그 지릉마다 바위 꽃이 활짝 피어 있어 마치 금강산이나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 하다.


물개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다. 이러한 경관 때문에 마복산은 소개골산(小皆骨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마복산이 지닌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다도해 전경이다. 마복산은 규모가 작아 산행하고자 찾기에는 아쉬운 산이다.


남해에 일출과 일몰을 만나다

고흥의 일출과 일몰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일출은 굳이 새해가 아니더라도 볼 때마다 사람들 가슴을 설레게 한다. 부푼 꿈을 안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기원한다면 더욱 잘 이뤄질 것 같아서 일지도 모른다.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남열 해수욕장에서 남해바다 수평선 너머 솟구치는 해돋이를 바라보노라면 우리네 마음도 파도처럼 절로 일렁인다.


남양면 중산리의 중산일몰전망대에서는 쪽빛바다로 장엄하게 지는 낙조 풍경이 펼쳐진다. 고흥반도를 돌아 나오는 날 내내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은 아마도 중산리 일몰의 잔잔한 여운이 많이 남아서일 것이다.


전망대 주변에는 주차장 등이 마련돼 있어 차로 쉽게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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