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이왕이면 유익함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까. 백제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공주에서는 선사시대를 비롯해 백제시대, 더 앞서서 우주의 탄생까지 과거로의 역사탐험이 가능하다. 교과서 속 활자들이 탈출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니 아이들의 호기심과 탐험심이 샘솟는다. 올 봄에는 아이와 함께 공주로 역사탐험을 떠나보자.
생생하게 익히는 역사탐험, 박물관 투어
활자로 익혔던 선사시대를 생동감 있게 만나볼 수 있는 석장리박물관은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가볼만 하다. ‘석장리 구석기 축제’의 무대인 석장리박물관은 한국 구석기 유적의 발상지로, 선사시대 생활문화를 전시와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익힐 수 있다.
전시는 석기인류의 진화, 생활모습, 석장리구석기의 발굴과 연구, 어린이를 위한 구석기시대라는 총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상설전시를 비롯해 기획전시, 야외전시로 나누어져 선사시대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에 자리한 석장리구석기유적지와 선사공원에는 구석기인들의 삶의 터전인 ‘막집’, 석기를 만들고 사냥하는 구석기인들의 모습과 주먹도끼 등의 조형물들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백제 웅진 시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도 추천한다. 이곳 1층에는 제 25대 무령왕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무령왕릉실이 있으며, 2층에는 충남지역의 구석기시대~통일신라의 역사문화가 있는 선사고대문화실이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공주시 일원에서 출토된 불교유물인 대통사지출토석조와 서혈사지 출토 석불좌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사마왕 둘레길(박물관 뒷길)로 오르면 웅진백제 시대 제사공간인 정지산유적지가 있다. 이곳에 서면 공산성과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자연사박물관도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전시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1억 5천만 년 전의 공룡의 세계와 생명의 땅·지구, 자연과 인간 등 3개 주제관이 있다. 거대한 청운공룡, 신비한 철운석, 신생대 맘모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봉장군 미라 등 상상력과 탐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와 체험이 가득하다.
봄햇살 만끽하며 즐기는 전통문화체험
햇살 좋은 봄 날, 실내보다는 탁 트인 야외에서 역사탐험을 즐기고 싶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송산리고분군’을 찾아보자. 백제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이 곳은 3회 연속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성곽인 공산성(사적 제 12호)은 백제의 수도가 공주였을 때 공주를 지키던 산성이다. 공산성 앞 연문광장엔 회전식무령왕 동상이 존재감을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안에는 왕궁지를 비롯해 임류각과 연지, 저수시설, 진남루, 공북루, 쌍수정, 만하루 등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있다. 금강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운치를 자랑하는 공산성은 봄이면 꽃분홍빛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아이와 함께라면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된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송산리고분군, 사적 제13호)은 송산 구릉에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 7기가 모여 있는 곳이다.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고분 중 무덤의 주인을 알수 있는 유일한 왕릉이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왕릉 내 유물들도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한옥마을 여행도 즐겁다. 한옥마을내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백제차, 알밤다식, 유물소품만들기, 백제복식, 백제책엮기,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도자기공방에서 즐기는 도자기빚기, 물레체험, 핸드페인팅 체험을 비롯해 전통한지를 이용한 공예체험까지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전통활쏘기를 배워볼 수 있는 국궁체험은 단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편리함을 고루 갖춘 한옥마을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전통적인 구들장과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천천히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으며 한옥과 곳곳에 놓은 전통소품을 활용한 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쌓아도 좋고, ‘백제씽씽’ 전기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서 화창한 봄날을 즐겨도 좋다. ‘백제씽씽’ 대여소는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한옥마을 등 3곳에 있으며, 이용 시간은 기본 60분이다.
<사진/공주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