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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봄이 머문 곳 '구례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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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봄이 머문 곳 '구례오일장'
  • 서영진 여행작가
  • 승인 2012.03.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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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약재와 산나물 향기에 인정도 물씬

▲구례장터 풍경
[투어코리아=서영진 여행작가 ] 전남 구례의 봄은 오일장에 머문듯 하다.지리산에서 나는 약재와 온갖 산나물까지 쏟아져 나와시끌벅적한 봄 풍경을 연출해 낸다.


구례오일장은 여느 장터와 분위기부터 다르다. 구례읍 봉동리 장터는 한식 장옥들로 ‘구수’하게 단장돼 있다. 하지만 투박한 사투리가 오가고 덤으로 나물 한줌 얹어주는 살가운 정과 풍취만은 번함없이 예전 그대로다.


구례오일장은 3, 8일에 장이 선다. 장이 서는 날이면 읍내 분위기부터 떠들썩하다. 이른 아침 버스정거장에서 만난 마을 할머니들은 장 보는 것은 뒤로 한 채 안부부터 묻느라 여념이 없다.

▲ 봄나 물좌판

장터 초입 골목길로 들어서면 은은한 약재와 산나물 향기가 코를 감싼다. 구례오일장은 예부터 지리산에서 나는 약재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싱그런 봄나물

산수유부터 당귀, 더덕, 칡, 생지황 등 약초들이 한 가득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약초를 넌지시 물으면 약재상 주인장은 큰 숨 한번 몰아쉬고는 다락 깊숙한 곳에서 한줌 떡하니 꺼내다 준다.

▲구례장터 약재들

여기에 봄이 무르익으면 지리산 일대의 기름진 땅에서 나는 고사리, 쑥, 냉이 등 산나물들이 곁들여져 골목길이 풍성해진다. 할머니들의 정성스런 손길에 한 번씩 다듬어진 나물들은 한결 먹음직스럽다. 뜨내기손님들이 이것저것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에는 수줍은 미소가 봄 햇살 만큼이나 한 가득이다.

구례오일장은 구역이 정갈하게 구분돼 있다. 약재를 파는 곳과 쌀을 파는 싸전이 어우러져 있고 또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면 채소전, 잡화전과 어물전이 이어져 있다. 어

▲구례장터 어물전

물전에는 홍어, 민어에서 낙지, 굴비까지 남도에서 나는 해산물이 총집결했다. 어물전에서 풍기는 비린내는 장터 고유의 텁텁한 향기를 만들어낸다. 골목 사이사이 감초 같은 상점들 역시 분위기를 돋운다.

▲곡전재

구례오일장은 특히 대장간이 볼거리다. 시뻘건 불에 낫과 호미를 달구고 두들겨 대느라 이른 아침부터 열기가 후끈하다. 장터에 놀러 온 꼬마들에게는 투덕거리는 대장간 풍경이 마냥 신기하다. 본격적인 밭일을 앞둔 아주머니들은 호미 자루를 꼼꼼하게 쥐어보며 흥정 하느라 바쁘다.

▲구례 산수유

구례오일장 역사는 2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동포구에서 시작된 섬진강 물길은 구례까지 닿았고, 조선시대 때는 섬진강 뱃길을 따라 타지 상인들도 이곳 구례오일장까지 와서 물건을 거래했다고 한다.


봉동리 장터는 한때 구례 상설장 쪽으로 터를 옮겼다가 1950년대 후반 다시 봉동리에 정착해 마을 주민들의 왁자지껄한 만남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구례오일장은 과거에는 목기시장으로도 유명했다.

▲구례장터 옹기점

인근 화개 오일장이 상설 장터로 변한 이후로는 구례장이 섬진강 줄기의 오일장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난전으로 유지되던 오일장은 2000년대 중반 전통 오일장을 되살리는 취지에서 30여동의 한식 장옥과 4동의 정자를 갖춘 모습으로 새롭게 재 단장됐다.


최근에는 오일 장터 나들이 코스 때 빠지지 않는 명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장터 구경을 끝냈다면 다음은 봄꽃을 만끽할 차례다. 3월말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는 4월초까지 노란 자태를 뽐낸다.

▲ 운조루

만복대 아래 위치한 산동면 상위마을은 마을을 감고 도는 계곡을 따라 산수유나무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산수유 마을’로 불린다.


마을 산책을 끝낸 뒤 주민들이 파는 따뜻한 산수유차 한잔 마시면 몸은 봄날처럼 노곤해진다. 산수유가 시들 무렵이면 섬진강 벚꽃길이 17, 19번 국도를 수 놓는다. 4월 초, 중순이면 하얀 벚꽃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오래된 사찰과 한옥에서도 완연한 봄기운이 묻어난다.

▲봄꽃과 구례장터

지리산 자락의 화엄사는 백제 성왕 때 창건된 1500년 세월의 고찰이다. 경내에는 국보 4점, 보물 5점 등의 문화재가 보존돼 있으며 템플스테이가 가능하다.

▲구례 화엄사

토지면의 운조루, 곡전재 등 구례의 옛 한옥들 역시 풍취를 더한다. 조선 후기 양반 고택의 멋을 잘 살려낸 운조루 대청마루 앞에는 동백꽃이, 대문 밖 연못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단아하다. 운조루 건너편, 높은 돌담과 대나무 숲이 인상적인 곡전재는 하룻밤 몸을 누이기에 안성맞춤이다.

▲구례장터 잡화

구례읍내 농업기술센터에는 야생화 압화전시관, 잠자리생태관, 농경유물전시관이 있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신비로운 세계를 함께 관찰할 수 있다. 구례 여행에 지친 산동마을 초입의 지리산 온천에서 확실히 풀어준다.


<당일 여행코스>
구례오일장→산동면 산수유마을→화엄사→운조루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구례오일장→운조루→곡전재→화엄사(템플스테이)
둘째날: 산동면 산수유마을→지리산온천→압화전시관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구례 문화관광: www.gurye.go.kr/culture

○ 문의전화
-구례군청 문화관광실: 061-780-2227

○ 대중교통
[기차] KTX : 서울역↔구례구역 1일 2회 운행 3시간 소요, 새마을호 4회, 무궁화호 18회 운행.
[고속버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 하루 7~8차례 운행, 3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27번) 이용→구례화엄사IC→읍내터미널방향

○ 숙박
상아파크호텔 061-783-7770 www.jirisanhotel.co.kr (굿스테이)
화엄각펜션 061-782-9911 www.whaum.co.kr (굿스테이)
송원리조트 061-780-8000 www.swresort.co.kr
지리산온천호텔 : 061-780-7800 www.spaland.co.kr
곡전재 019-625-8444 www.gokjeonjae.com

○ 축제 및 행사정보
섬진강변 벚꽃축제 : 매년 4월
지리산 남악제 : 매년 4월
피아골단풍축제 : 매년 10월 말 또는 11월 초

○ 주변 볼거리 : 사성암, 천은사, 섬진강 어류생태관, 동편제전수관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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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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