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가 반복적인 일상으로 쉼표가 필요한 현대인들이 가볼 만한 곳으로 배알도 섬 정원을 추천했다.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마침표를 찍은 듯 동그마니 떠 있는 배알도 섬 정원은 아득히 먼 곳을 향한 동경을 숙명처럼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안식처다.
배알도 섬 정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망덕포구에서 별헤는다리를 건너거나 배알도근린공원에서 해맞이다리를 건너야 한다.
2개의 바다 위 해상보도교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섬 정원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치유의 공간이다.
쉽게 닿을 수 없는 섬,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정원 등 동경의 요소를 두루 갖춘 배알도 섬 정원은 강한 페른베를 일으킨다.
페른베(Fernweh)는 ‘먼’이라는 뜻의 페른(Fern)과 ‘슬픔’을 뜻하는 베(Weh)가 결합된 독일어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마음, 아득히 먼 곳을 향한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을 뜻한다.
발길 닿는 대로 섬 정원의 정상에 오르면 단아한 해운정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운치를 자아낸다.
탁 트인 해운정에 올라 잠시 쉬면 정자를 지탱하고 있는 네 개의 기둥 사이로 푸른 산과 포구와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배알도 섬 정원에서 별헤는다리를 건너 포물선을 그리는 망덕포구를 따라 걷다 보면 빛바랜 가옥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1925년에 건립된 이 가옥은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건축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가치를 인정받아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문화재 제341호로 등록됐다.
굽이치며 유장한 물길을 달려온 섬진강을 품은 망덕포구는 북간도에서 태어나 이국의 차가운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를 품어 시인으로 재탄생시킨 부활의 공간이다.
포구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망덕포구먹거리타운에서는 싱싱한 회와 섬진강재첩, 벚굴 등 이색적인 먹거리들이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정구영 관광과장은 “배알도 섬 정원은 강과 포구의 낭만을 두루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며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해맞이다리, 별헤는다리, 망덕포구 등은 경쟁에 내몰려 직선으로 달리던 여행자에게 고요한 사색과 진정한 여행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배알도 섬 정원에서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재충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광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