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비색(翡色), ‘고려청자의 고장’ 전남 강진에서 ‘청자축제’가 오는 23일 개막한다. 강진청자축제가 많은 관광객을 초대하는 것은 코로나19로 4년 만이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강진청자축제는 고려청자박물관이 있는 대구면 고려청자 가마터(요지) 일대에서 3월 1일까지 7일간 열린다. 

강진청자축제는 1973년 금릉문화제, 1996년 청자문화제에뿌리를 두고 있으며, 2009년 여름 축제로 자리를 잡은 지 14년 만에 겨울 축제로 치러진다. 청자축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상 처음으로 5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주민설명회에서 참석자 87%가 청자축제의 겨울 개최를 찬성함에 따라, 축제 개최 시기를 여름에서 겨울로 옮겼다. 

강진군은 이번 청자축제의 주제를 ‘흙•사람 그리고 불’로 정하고, 겨울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에 맞춰 이번 청자축제 프로그램은 기존과 확연히 다르다. 

천년 고려청자의 탄생을 상징하는 ‘불과 빛’의 이미지를 강조해 화목 가마 불 지피기, 청자골 힐링불멍캠프, 화목소원 태우기, LED 새해소원 풍등 날리기를 마련하는 등 불과 빛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돋보인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야간 경관조명 ‘빛의 조형물-청자의꿈’으로 SNS 업로드를 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청자축제의 단위행사 프로그램은 크게 6가지(의식행사, 기획행사, 체험행사, 공연행사, 전시행사, 부대행사)로 구성했다. 

의식행사는 무명 도공 기원제, 개·폐막식, 화목가마 불지피기(참가자 조기 마감)를 볼 수 있다. 

기획행사는 도전! 2030 청자 가래떡 뽑기, 화목 가마 장작 패기, 마을 대항 줄다리기, 강진 청자 연날리기, 신년 맞이 가훈써주기를 운영한다. 

공연행사는 개막축하쇼, 청자 트롯트 마당극, 에어돔 버스킹, 청자 퍼레이드, Day By Day, 청자 7-Mission게임 등 다채롭게 구성하고, 경품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제일 선호하는 체험행사는 겨울철 대표 여가인 눈썰매장과 빙어낚시를 비롯해 새해 소망을 담아 태우는 ‘화목(和睦) 소원 태우기’,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청자골 힐링 ‘불멍캠프'와 LED 소원풍등 날리기, 보물찾기 ‘황금청자를 찾아라’가 관심을 끈다. 

이밖에도 청자 머그컵 만들기, 짚라인, 야외족욕탕, 청자 물레성형, 청자 코일링, 강진소원 3부자, 청자 백자 게임, 겨울전통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시행사는 명품청자 전시·판매전, 빛 조형물 ‘청자의 꿈’, 볏짚 조형물, 얼음조각 전시, 청자 편종 전시, 2023 시그니처 청자 굿즈, 강/진/청/자 포토존, 청자와 백자의 만남, 새해 소원 청자 만들기가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향토음식관과 특산물 판매장, 하멜커피 카페, 스트레스 FU-SO장을 운영한다. 

다만, 강진청자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2월 9일까지 예약하면 눈썰매와 청자성형물레, LED 풍등 날리기 등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2023 시그니처 청자컵을 50% 할인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청자의 고장’ 강진군 대구면 일대에서는 9세기부터 고려청자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지금껏 전국에서 발견된 400여기의 청자가마터 중 188기가 강진에 있으며, 국보·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가 강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영향인 듯 예부터 사람들은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를 최상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