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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 속으로!③...조선 선비가 꾸민 낭만과 정취 가득한 ‘밀양 월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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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 속으로!③...조선 선비가 꾸민 낭만과 정취 가득한 ‘밀양 월연정’
  • 정리 투어코리아/ 글·사진 최갑수 여행 작가   
  • 승인 2022.10.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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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속의 월연대
가을속의 월연대

밀양 시내에서 10분쯤 가면 ‘월연정(경남유형문화재)’이 나온다. 월영정은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짓고 별서(別墅, 별장)로 삼았던 곳으로, 밀양강과 단장천이 만나는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

월연정 가는 길, 주차장에 차를 대면 곧바로 숲속 오솔길이 펼쳐진다. 두 사람이 비껴갈 만한 너비다. 오른쪽 나뭇가지 사이로 윤슬이 반짝이며 밀양강이 유유히 흘러간다. 숲속은 완연한 가을이다. 바람이 상쾌해 걷는 기분이 좋다.

(왼쪽)월연정 (오른쪽)쌍청교
(왼쪽)월연정 (오른쪽)쌍청교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나오는 ‘쌍경당’과 그 옆에 자리한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 한다. 

먼저 들여다볼 곳은 쌍경당이다.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의미다. 쌍경당에서 나와 쌍청교를 건너 월연정으로 향한다. 까마득한 절벽에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월연정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다. 자연을 최대한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선 사대부의 자연관과 전통 조경 양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월연대의 가을
월연대의 가을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이곳에서 보는 ‘달이 뜬 풍경’은 어떨까.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月柱景)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가을밤 이곳에 앉아 밀양강에 비친 달빛을 꼭 한번 보고 싶다. 월연대 일원은 가을도 좋지만, 배롱나무꽃이 피는 늦여름에도 찾을 만하다. 정자 주변에 곳곳에 배롱나무가 있다.

영남루(보물)는 밀양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일컫는다. 밀양의 가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천황산(재약산)이다. 새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운 억새로 가득해 여행객이 몰린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밀양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는 위양지다. 연못가에 자라는 왕버들이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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