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이 국경을 재개방한 첫날인 오늘(13일) 1만2천여명의 해외관광객이 타이완을 방문하자, 타이완 여행 관계자들은 다시 찾은 해외완광객을 적극 반겼다. 

이번 국경 재개방은 코로나로 인해 국경을 폐쇄한지 939일만이다. 타이완 정부는 지난 9월 22일 단계적 국경개방 방침을 발표하고, 9월 29일부로 입국 후 시설격리 3일 이후 자가격리 4일의 조건으로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오늘(13일)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했다.

타이완 교통부관광국(交通部寬廣局) 관계자는 오늘(현지시긴 기준) 12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 14시10분에 타이완 타오위안국제공항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도착하자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하며 ‘코로나 이후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맞이했다. 모처럼 찾은 해외관광객을 반기는 타이완 현지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타이완관광청은 "오늘(13일)부터 타이완 국경이 재개방되고 격리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관광산업 회복,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 종식 후에는 타이완의 북부 뿐만 아니라 중·남부 등의 적극 홍보를 통해 한국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경이 개방되고 격리 의무는 해제됐지만, 타이완 방문 해외여행객들은 입국 당일부터 7일간 자율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 이에 공항에서는 PCR검사를 하는 대신 해외입국자에게  자가진단키트 4개를 지급했다.

자가진단 검사 결과 음성이면 타이완 자유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검사결과를 당국에서 강제 모니터링하지 않으며 양성 의심 증상이나 신호가 있을 경우 타이완의 전염병 예방 지침에 따라 조치를 받게된다. 

능동 감시가 아닌 여행자의 자율에 맡겨 자가진단을 하기 때문에 이번 의무격리 해제와 함께 사실상 거의 제한없이 타이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또 식당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식사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테이블 당 인원 제한 없이 해외여행객들이 함께 앉아 먹을 수 있어 걸림돌 없이 타이완 미식여행도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마스크는 실내외 모두 의무 착용해야 한다.   

한편, 국내 패키지 종합여행사 참좋은여행도 이날(13일) 코로나 이후 첫 타이완 단체관광객 18명을 인천에서 대만으로 송출, 코로나(2020년 2) 이후 32개월만에 대만 관광을 재개했음을 알렸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2020년 2월까지는 한 달에 2천 명 정도 여행객이 대만으로 떠났는데, 그 이후 32개월 동안 단 한 분의 고객도 대만으로 보내지 못했었다”며 “이번 국경 개방을 계기로 대만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좋은여행 대만팀 김한나 과장은 “현재 올해말까지 약 200여명의 고객이 예약을 마치고 타이완으로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타이완은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대표적인 동남아의 ‘도심형 관광지’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던 여행지다. 2019년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 여행객의 수는 124만2,598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