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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해방일지 ‘부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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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해방일지 ‘부여’하다!
  • 정하성 기자
  • 승인 2022.07.21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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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
궁남지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 욕구,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다면 올여름 ‘부여’로 떠나보자. 백제고도 ‘부여’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들의 역사 흔적을 따라 2022년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장식해보는 건 어떨까. 

백제 왕들의 정원 ‘부소산’ 숲길을 걷다! 

백제고도 ‘부여’여행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은 사비시대(538~660)의 숨결 따라 가보는 것이다. 사비 천도와 함께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부터 폐망의 순간까지 123년간 흥망성쇠(興亡盛衰)의 역사 발자취를 따라가는 곳곳 푸릇푸릇한 자연과 잔잔한 정취가 반겨줘 몸과 마음에 여유를 선물한다. 

부소산
부소산

부여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여행코스를 꼽자면 단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유적지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이다.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백제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538년(성왕 16년) 수도 천도를 단행하며 왕궁터로 삼은 곳이다. 

부소산(표고106m)은 시가지를 휘감아 도는 백마강을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고, 이 산의 능선과 계곡을 가로지르며 부소산성이, 그 남쪽 기슭에 왕궁터인 ‘관북리유적’이 들어서 있다. 

부소산
부소산

산과 강을 끼고 있어 적의 침투가 쉽지 않아 전쟁 시에는 백제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요새였고, 평상시에는 백성을 굽어보며 다스리기 좋은 최고의 명당이었던 것. 

당시 왕족에게만 허락됐던 그 길, 싱그러운 초록을 만끽하며 사부작사부작 거니는 기분은 새삼 새롭다. 세상을 호령할 듯 찬란하게 뻗어 나갔던 역사와 한순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애처로움이 공존하는 부소산성 숲길, 발길 내딛는 곳마다 백제 역사와 백제왕실의 흔적들이 묘한 감흥을 준다. 

부소산성 입구에서 10여 분 정도 걷다 보면 낙화암에 닿는다. 적에게 붙잡히기보단 죽음을 택하며 강에 몸을 던졌던 궁녀들의 슬픔 서린 곳으로, 아름다운 백마강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부소산 낙화암
부소산 낙화암

또 꽃처럼 져버린 백제 궁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진 작은 사찰 ‘고란사’에선 한 잔 마실 때마다 3년 어려진다는 놀라운 ‘약수’로 무더위 갈증을 달랠 수 있다. 

백제 왕궁터인 ‘관북리유적지’의 너른 잔디밭에 서서 그 당시 찬란했던 시절을 잠시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부소산성 입구에서는 백제 역사·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을 만날 수 있다. 

부소산 고란사
부소산 고란사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백마강 유람 

백제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또 다른 방법은 황포돛배를 타고 백마강을 유유히 돌아보는 것이다. 백마강을 오가는 황포돛배의 풍광은 마치 백제시대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 이색 정취를 자아낸다. 

구드래선착장
구드래선착장

백마강 유람을 즐기고 싶다면 구드래나루터나 고란사 나루터로 가면 된다. 이곳에서 고풍스러운 기와지붕을 단 황포돛배에 몸을 실으면 백마강과 녹음 진 부소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준다. 

지난 역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잔잔하게 흐르는 백마강 따라 천정대, 낙화암, 왕흥사지, 구드래, 수북정, 자온대 등 백제의 유산들이 들어서 있다. 

황포돛배는 부여 10경 중 하나인 ‘낙화암’ 절벽에 이르러 잠시 머무는 데, ‘落花巖(낙화암)’이라는 붉은 글씨가 절벽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글씨는 조선시대 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것이다. 애달픈 궁녀들을 기리고, 슬픈 옛 역사를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듯하다.

백마강 황포돗배
백마강 황포돛배

구드래조각공원에서 예술 산책 

구드래나루터에서 5분 내외 거리에 ‘구드래조각공원’이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983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 공원은 지역민들의 쉼터로, 드넓은 자연을 배경 삼아 59점의 조각품이 설치돼 있어 산책하는 동안 눈을 즐겁게 해준다. 중앙에는 시원한 음악분수가 물을 뿜어올려 더위를 식혀준다. 

구드래조각공원
구드래조각공원

공원 좌측 야트막한 오르막길에서는 팔각원당형 부도와 부여팔경승람비, 세월에 마모된 호석, 양석을 만날 수 있다. 

그 너머는 백마강(금강)으로, 확 트인 강변 풍경과 강바람에 절로 상쾌해진다. 해질녘에 여행 한다면 붉게 물든 황홀한 강가 풍경을 바라보며 ‘멍 타임’을 즐겨도 좋다. 

구드래조각공원
구드래조각공원

백제왕도 ‘부여’ 알집으로 압축한 ‘백제문화단지’

백제왕도 부여의 매력만을 쏙쏙 압축해 만나고 싶다면 ‘백제문화단지’가 제격이다. 백제인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접하며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부소산성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부여 시내와 가까워 지나칠 수 없는 부여 필수 여행코스인 셈이다.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는 크게 백제왕궁인 ‘사비궁’,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 백제왕실 사찰인 ‘능사’, 백제 건국 초기 한성기 도성의 모습을 재현한 ‘위례성’, 부여왕릉원을 재현한 ‘고분공원’문화단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당시 궁, 사찰, 마을 등 1,500년 전 백제 모습을 정교하게 재현해 놓았다.

백제문화단지 능사
백제문화단지 능사

교과서로만 만났던 백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여름방학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역사여행을 즐기기 참 좋은 곳이다. 

좀 더 편안하게 백제문화단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사비로 열차’를 타면 된다.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

사비시대 숨결 따라 ‘부여왕릉원’에 가다

사비도성 밖, 동서로 이어지는 해발 121m의 ‘능산’엔 백제 왕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둥그렇게 볼록 솟은 초록빛 고분들과 뒤로 짙게 녹음이 우거진 산의 능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이루는 부여왕릉원에는 총 7기의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백제왕릉원 /사진-부여군 제공
백제왕릉원 /사진-부여군 제공

아쉽게도 모두 도굴돼 내부가 텅텅 빈 채 쓸쓸하게 발견되는 바람에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잃어버린 왕국‘사비’에 대한 애잔함이 더욱 짙어지는 듯하다. 전쟁에서 진 후 당나라로 끌려갔던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그의 아들 ‘부여융’의 무덤이 1500여년 만에 이곳에 안치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부여왕릉원 ICT아트 뮤지엄
부여왕릉원 ICT아트 뮤지엄

부여왕릉원 서쪽에는 절터 ‘능산리사지’가 있는데, 백제 왕족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사찰로 추정된다. 

1500년 세월을 견뎌낸 사비 백제의 흔적 따라 ‘나성’ 산책을 즐겨도 좋다. 나성은 백제사비의 도시 내부와 외부를 나뉘는 경계이자 적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총 길이 6.3km 성곽이다. 이 나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외곽성이라고. 

특히 지난해 부여왕릉원과 인접한 동나성 일원에 경관 조명을 새롭게 설치해 야간에도 고즈넉한 나성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부여왕릉원 ICT아트 뮤지엄
부여왕릉원 ICT아트 뮤지엄

백제 정수 담긴 소박·단아한 ‘정림사지 5층석탑’ 

정림사지에서 보이는 것은 연지와 정림사지 5층 석탑(국보 제9호), 금당뿐이다. 원래는 5층 석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는데 연지와 금당이 복원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본래 정림사는 백제가 사비 천도 때 지은 백제의 대표적인 사찰로, 이곳은 당시 왕권 강화를 위해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 준다. 절터 한가운데에 있는 8.3m의 5층 석탑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지어졌는데, ‘백제의 영원’을 꿈꿨을 당시의 백제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정림사지 5층석탑
정림사지 5층석탑

특히 이 석탑은 완벽한 비례미와 균형미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석탑이자 온전히 보존된 유일한 백제시대 석탑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인근에 자리한 ‘정림사지 박물관’에선 땀을 흘리며 탑과 절을 짓던 백제인들의 현실감 있는 모습, 정림사지 축조와 발굴까지의 과정을 미디어아트, 무안경 VR 등 최첨단 기술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로맨틱 데이트 명소 ‘궁남지’ 

백제왕실의 별궁 연못이었던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서동(훗날 백제 무왕)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현재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가 되어 사랑받는 곳이다. 여름에 찾는 궁남지는 호젓한 연못과 버드나무, 싱그러운 연꽃잎과 소담한 연꽃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부여 궁남지 연꽃
부여 궁남지 연꽃

6월에는 수련이, 7월에는 백련과 홍련이 여행객을 반기니 궁남지 자연풍광 즐기며 느긋하게 쉬어가자. 연못 중앙에 자리 잡은 작은 섬 ‘포룡정’과 섬 안까지 연못을 가로질러 놓인 다리를 거닐며 연못의 운치를 만끽해도 좋다.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천만송이 연꽃들이 아름다운 향연을 펼치는 매년 7월에는 ‘서동연꽃축제’가 궁남지를 무대 삼아 펼쳐져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여행 재미를 배가시킨다. 

궁남지
궁남지

MZ세대의 핫플 ‘성흥산 사랑나무’ 

연인끼리 몰랑몰랑한 감성 인증샷을 찍고 싶다면 ‘성흥산 사랑나무(가림성 느티나무)’가 딱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애용되었고, 이제는 인스타그램 인증샷 명소로 유명세를 타며 부여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일출, 일몰 무렵 사랑나무와 함께 연인끼리 두 팔로 하트를 그리거나 프로포즈를 하는 인증샷은 SNS를 장식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흥산 사랑나무
성흥산 사랑나무

성흥산성 정상부 해발 약 240m에 자리한 이 아름드리나무는 400살을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거대한 모습으로 그 존재감을 뿜어낸다. 초대형 파라솔을 펼친 듯 사랑나무는 커다란 그늘은 드리워 지친 이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나무뿌리들이 땅 위로 힘줄처럼 돋아난 모습도 이채롭다. 나무 옆에 서면 부여는 물론 논산, 강경, 익산, 서천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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