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여행이 망설여지는 시기, 자동차 드라이브로 기분 전환은 어떨까. 한 여름, 시원한 차 안에서 도로를 달리며 봄·가을 못지않은 화사한 꽃들의 향연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충남 서천 ‘배롱나무 드라이브 길’이다.
배롱나무는 8월, 여름 장마와 무더위를 이겨내고 붉은 꽃을 피워내며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어 볼거리는 선사한다.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비인면 배롱나무 해안도로는 서천군 군도 5호선 종천면 장구리에서 시작해, 비인면을 거처 서면으로 이어지는 약 20km의 구간이다.
이 도로에는 배롱나무가 길 양옆으로 이어져 있어 여름철 만개한 배롱나무 꽃을 즐길 수 있다. 드라이브 길은 주로 직선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로수에 피어난 붉은빛의 배롱나무꽃은 여행길의 설렘을 더해준다.
서해를 여행할 때 노을을 감상하며 떠나는 드라이브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필수 코스다.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진 하늘과 붉은 색의 배롱나무 길의 조화는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해질녘의 노을을 바라보며 붉게 물든 꽃길 속에서 짙은 상념에 빠져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서천 배롱나무 드라이브길 근방에 위치한 비인면 선도리해수욕장에 들르는 것도 추천한다. 4km에 이르는 해변에는 백사장과 갯벌이 혼재하며, 갯벌에서 조개잡이 등을 할 수 있는 갯벌체험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수욕장 앞에는 쌍둥이 섬, 할미섬이 있어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꽃들이 차례로 100일 동안 피고 지는 배롱나무는 부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꽃구경은 못 갔지만, 배롱나무 드라이브 길에서 만난 붉은 꽃을 바라보며 부귀를 염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서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