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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의 시작, 토스카나 농가민박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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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의 시작, 토스카나 농가민박 어때요?
  • 이주희 여행작가
  • 승인 2021.05.2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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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는 체험형 공정여행

여행의 관점이 달라졌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는 여행자들에게 여행을 바라보는 깊고, 넓은 인사이트를 갖게 해줬다. 그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여행을 만들어 가는 "공정 여행"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여행, 아직은 낯설고 조금은 생소하게 다가오는 여행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여행은 아니다. 여행지의 환경을 지켜주고, 현지인의 일상을 지켜주며, 여행자가 행복하게 여행할 권리를 지켜주는 여행이다. 그러다 보니 책임 여행, 착한 여행,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여행이라고도 부른다.
 

토스카나 와이너리 농가
토스카나 와이너리 농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행지의 환경과 지역민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여행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그랜드투어의 메카였던 이탈리아에서 보고, 느끼고, 배우는 체험형 공정여행을 소개하고 싶다. 유럽여행의 경우 17~19세기 영국의 상류층 자제들이 고대 문물과 예술을 배우기 위해 떠난 그랜드투어처럼, 여행지의 문화를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인문여행의 색깔이 짙게 배 있다. 그 배움의 영역에 역사와 예술만 포함되는 건 아니다. 지역민의 삶, 여행지의 문화, 그리고 장인정신을 알아가는 경험의 여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지인의 생활 속에 들어가 머물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토스카나 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토스카나에는 농가민박 Agriturismo 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관광프로그램이 있다. 아그리투리스모는 이탈리아어 Agricoltura 농업과 Turismo 관광의 합성어다. 농업의 기계화로 인해 전통 방식을 고수하던 농민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농장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게 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소규모 농가를 살리기 위해 오래된 농가를 숙소로 개조하는 농가민박을 지원하게 된다. 이 정책은 결과적으로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며, 농촌 지역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한다. 무엇보다도, 도시의 소음에 지친 여행자들이 시골 전원생활의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은 아닐까 싶다.
 

토스카나 포도밭
토스카나 포도밭

농가민박이라고 해서 숙박만 하는 건 아니다. 주인이 직접 재배한 식자재로 요리한 가정식을 맛볼 수 있고, 포도밭을 안주 삼아 농가에서 담근 와인도 마실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농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파스타면, 빵, 치즈 등 로컬 푸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클래스와 투어가 있다. 그중에서 와인 주조 과정을 둘러보는 와이너리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토스카나 와이너리 지하저장고
토스카나 와이너리 지하저장고

토스카나는 이탈리아 2대 와인산지 가운데 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따라 달리다 보면, 곳곳에 자리 잡은 와인 농장들이 보인다. 그곳에 가면 아직도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할아버지에게서 아들로 그리고 그 자식에게로 대를 이어 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런 소규모 농가의 경우, 가족들이 직접 와이너리 투어를 해주기도 한다. 포도 품종 소개를 시작으로 와인의 역사와 주조 과정을 설명해 주고, 마지막으로 지하 저장고까지 소개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치즈와 프로슈토를 곁들인 와인 테이스팅도 할 수 있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노하우를 가지고 지역특산품을 생산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이탈리아인의 장인정신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 와인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 와인

토스카나의 지역민들은 느리지만 우직하게 그들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 한결같음은 잊으면 안 되지만 잊고 사는 것들, 잃으면 안 되지만 잃어가는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누군가는 빠르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묵묵히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토스카나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배워간다. 그런 의미에서 토스카나의 농가체험은 단순 관광의 의미를 넘어, 농촌 마을이 지닌 역사적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그 배움이 차곡차곡 쌓여 소중한 경험의 여정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여행하는 그 날이 왔을 때, "어디로 떠날까?"보다 "어떻게 여행할까?" 건강한 고민을 하는 여행의 주체가 되길 온 마음 담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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