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19 11:47 (화)
[인싸핫플] 봄날 감성·힐링 여행 In 강진
상태바
[인싸핫플] 봄날 감성·힐링 여행 In 강진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1.04.09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짝반짝 보석 같은 시간을 걷다!
강진 남미륵사의 봄 / 사진-강진군
강진 남미륵사의 봄 / 사진-강진군

따스한 봄빛으로 물든 
강진에서의 모든 순간이 좋았다! 
발걸음 멈칫하게 하는 붉은 동백
길목마다 수줍게 꽃망울 머금은 벚꽃·매화·철쭉 봄꽃들 
월출산 아래 초록물결 일렁이는 강진다원 차밭
드넓게 펼쳐진 강진만생태공원의 갈대숲
해질녘 붉게 물든 노을 맛집 ‘가우도’
소도시 특유의 한적한 거리 
나지막한 돌담길
아기자기한 벽화로 장식된 담벼락들
그 곳을 걷다 문득 멈춰 선 순간순간
보석처럼 반짝이는 강진만의 매력에 
설렘, 낭만, 추억이 활짝 피어난다.

영랑생가의 봄
영랑생가의 봄

언택트시대,  강진의 재발견

언택트 시대, 감염 우려와 여행 갈증을 해소할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남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강진’이다. 월출산과 깊은 계곡, 강진만 해안, 한적한 시골 마을이 빚은 아름다운 자연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짜증과 분노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숲 속 오솔길, 강진만 해안 따라 나홀로 걷고, 농가에서 머물며 조금 더 느긋하게 보내다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강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봄빛으로 물든 강진은 내 안의 시심(詩心)을 일깨워준다. 

강진 남미륵사 / 사진-강진군
강진 남미륵사 / 사진-강진군

* ‘꽃대궐’ 이루는 최고의 봄꽃 스팟 ‘남미륵사’

4월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꽃 절정에 ‘숨멎주의’를 유발하는 ‘남미륵사’. 하늘에서 내려다봐도 그 속을 거닐어도 온통 꽃천지다. 특히 일주문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길에 1천만 그루의 철쭉이 심어져 있어, 철쭉과 서부해당화가 만든 화사한 꽃터널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때문에 이 곳은 최고의 봄꽃 인증샷 명소로 인기만점이다.

또 여름이면 남미륵사 6개소의 연지에는 빅토리아 연잎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수련이 소담하게 피어나 봄과는 또다른 매력을 뽐낸다.

강진 남미륵사의 봄/ 사진-강진군
강진 남미륵사의 봄/ 사진-강진군

남미륵사는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으로,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불 불상과 일주문에서부터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 나한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33관음전, 팔각 13층 석탑, 사각 33석탑, 18m 해수 관음보살, 5m 부부코끼리상, 스님의 자작시로 제작된 조각공원, 촛대바위 등도 볼거리다. 

강진 남미륵사 / 사진-강진군
강진 남미륵사 / 사진-강진군

* 벚꽃엔딩 ‘금곡사 벚꽃길 드라이브스루’

흩날리는 연분홍 벚꽃엔딩 낭만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은 ‘금곡사 벚꽃길’이다. 군동면 호계리에서 작천면 군자리까지(지방도 827호선) 12km에 달하는 도로를 끼고 양쪽으로 30년 이상 수령의 벚꽃나무가 줄지어있어 벚꽃이 만개하는 4월엔 벚꽃터널을 이뤄 하늘까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다. 벚꽃비가 흩날리는 길을 자동차 타고 달리다보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금곡사 벚꽃길 / 사진-강진군
금곡사 벚꽃길 / 사진-강진군

특히 올해부터는 금곡사부터 까치내재 전망대까지 약 1km에 색색이 야간조명이 더해져 한층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금곡사 광장부터 까치내재 정상까지 총연장 1.1km의 산책로도 생겨 꽃향기 맡으며 한층 편안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금곡사 벚꽃길 / 사진-강진군
금곡사 벚꽃길 / 사진-강진군

* 봄, 동백꽃 송이 내려앉은 ‘영랑생가’ 

‘모란이 피기까지’ 등 국내 대표 서정시를 노래한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의 시혼이 살아 숨쉬는 곳 ‘영랑생가(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252호, 전남 강진군 강진읍 탑동마을)’. 생애 87편의 시 중 60여 편이 탄생한 ‘영랑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영랑생가의 봄
영랑생가의 봄

고즈넉한 초가집의 정적인 분위기에 사계절 저마다 다른 풍광이 스며들어 시인의 영감을 자극했을 것이다. 특히 3월 초가집 뒤로 동백꽃들이 피어나고 그 아래로 무더기로 떨어진 꽃송이들이 붉은 융단을 이뤄 봄 정취가 물씬한 풍광은 절로 인증샷을 부른다.

4월이면 모란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가을이면 3백년 된 은행나무에 노랗게 물들어 만추의 서정을 전한다. 

세계모란공원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앞에는 1930년 창간한 ‘시문학’을 통해 활동했던 김윤식 선생을 비롯해 9인의 시인을 기리는 ‘시문학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영랑생가 뒤편으로는 ‘세계모란공원’이 있어 산책 즐기며 한 템포 쉬어가기 좋다. 모란공원에는 세계 각국 모란을 만날 수 있는 온실정원과 모란폭포, 다양한 조형물, 전망대 등이 있다.

세계모란공원
세계모란공원

 * 다산 발자취 따라 사색하며 걷는 치유여행 

강진엔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유배생활의 외로움과 고달픔을 달래고 방대한 저술활동의 열정을 펼치며 사색하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다산오솔길
다산오솔길

다산의 발자취 따라 가는 걷기여행은 15km, 5시간 코스의 ‘사색과 명상의 다산오솔길’이 제격
이다. 이 길은 영랑생가에서 사의재-강진5일장-이학래생가-목리마을-남포마을-철새도래지-백련사-다산초당-다산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다산오솔길
다산오솔길

사의재(四宜齊)는 1801년 11월 23일 처음 강진에 유배와 오갈 데 없는 다산에게 주모가 골방 하나를 내어줘 4년간 살았던 곳이다. 다산은 생각, 용모, 언어, 행동 등 네 가지를 올바르게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의 ‘사의재(四宜齊)’라는 당호를 걸었다.

사의재
사의재

사의재 저잣거리에선 조선시대 시대·인물 재현 공연을 통한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 ‘과거속으로...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 프로젝트’가 5월~11월 중 진행돼 흥겨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선사한다.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 정확한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사의재
사의재

다산은 사의재에서 거처를 옮겨 1818년 유배가 풀릴 때까지 10년간 다산초당(茶山草堂, 사적 제107호)에 머물며 목민심서 등 500여 권의 저서를 쓰고 제자를 가르친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해 나무로 둘러싸여 고요한 다산초당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소리, 새소리 자연의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마음을 다스리기에 최고의 환경이다.

다산초당
다산초당

15km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800m 오솔길만 걸어도 좋다. 다산이 백련사의 혜암 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로, 걷기 수월하다. 30분이면 충분한 짧은 길이지만 인적 드문 숲 속을 나홀로 걷다보니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 파묻인 듯 고요한 정적이 정겹다. 오솔길 중간에는 강진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월루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다산오솔길에 있는 해월루
다산오솔길에 있는 해월루

신라 말에 창건된 천년고찰 백련사는 봄엔 동백꽃이, 여름부터 가을까진 ‘백일홍’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백련사
백련사

특히 백련사 주변엔 5.2ha 면적에 7천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심어져 군락(천연기념물 제 151호)을 이루고 있다. 때문에 3월 붉은 동백꽃봉오리가 바닥에 뚝뚝 떨어져 길목을 수놓아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아름답다. 

다산초당에서 내려와 다산박물관까지 1km 남짓의 길엔 한적한 시골풍경이 이어져 정겹다.

백련사
백련사

* 다산도 반한 ‘비밀의 숲’ 백운동원림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돼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의 ‘백운동(白雲洞)’. 백운동에 다녀온 다산은 그 그림 같은 풍광에 매료돼 ‘백운동 12경’을 노래하는 총 14수의 시를 짓고 그림으로 그려 ‘백운첩’을 완성했다. 이 화첩이 발견된 덕에 잊혀질 뻔한 백운동원림·별서(별장)정원이 옛 풍광을 되찾게 됐다. 

백운동원림·별서정원은 숲 밖에서는 좀처럼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아 꼭꼭 숨겨진 ‘비밀의 정원’ 같다. 마침 이 곳을 찾은 날 사람도 많지 않아 때론 나홀로 있다 보니 마치 나만을 위해 비밀스런 공간을 살짝 열어준 듯 했다.

백운동원림 별서정원
백운동원림 별서정원

정원을 찾아 가는 길, 하늘도 보이지 않은 울창한 숲 속 흙길 따라 걸으며 들리는 새소리, 계곡물 소리, 바람결은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톡톡 다독이며 위안을 준다. 

조선시대 선비 이담로(1627∼1701)가 별장을 짓고 원림을 꾸민 백운동원림·별서정원은 담양 소쇄원, 완도 부용동정원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 속에 은거해 풍류를 즐겼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백운동원림 별서정원
백운동원림 ‘11경 정선대’에서 바라본 풍경 

정원은 담장을 기준으로 자연이 빚은 숲과 계곡이 있는 외원과 사람이 지은 안채, 취미선방, 연못이 들어선 내원으로 나뉘는데, 다산이 꼽은 ‘백운동 12경’을 살피며 돌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자연과 조화롭게 들어선 본채와 사랑채, 연못 등 내원의 소박·아담한 정취가 마음을 나긋하게 풀어준다. 계곡까지 이어진 작은 물길에 술잔을 띄워 보내 풍류를 즐겼다는 ‘5경 유상곡수(流觴曲水)’, 산허리에 있는 꾸임 없고 고즈넉한 작은 방 ‘9경 취미선방’은 내원의 백미다. 

백운동원림
백운동원림

외원에는 다산이 1경으로 꼽은 월출산 구정봉의 서남쪽 봉우리인 ‘옥판봉’을 볼 수 있는 정자 ‘11경 정선대’가 있다. 정선대에선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내원의 풍광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백운동원림 4경 홍옥폭(紅玉瀑)
백운동원림 4경 홍옥폭(紅玉瀑)

또 가을에 계곡이 단풍으로 불게 물든 계곡물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4경 홍옥폭(紅玉瀑)’은 단풍 대신 붉은 동백꽃봉우리가 계곡 곳곳에 떨어져 있어 운치를 더했다. 별서정원 뒤편 늠름하게 하늘로 치솟은 왕대나무숲 ‘12경 운당원’은 인증샷을 찍기 좋은 명소다.

왕대나무숲 ‘12경 운당원’
백운동원림 왕대나무숲 ‘12경 운당원’

* 싱그러운 초록차밭 강진다원에서 休

백운동원림 입구에는 월출산 자락에 드넓게 펼쳐지는 33.3ha에 달하는 녹차밭 ‘강진다원’이 초록빛 쉼을 선사한다.

강진다원
강진다원

봄볕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싱그러운 차밭 너머로 ‘수석’ 전시장 같은 바위 봉오리가 우뚝 솟아있는 월출산이 에워싸고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 풍경 눈에 담으며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해도 좋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강진다원
강진다원

* 기암괴석 장관 ‘석문공원’ 

자연이 빚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석문(石門)공원도 힐링 여행지다. 특히 만덕산과 석문산의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하는 길이 111m, 폭 1.5m의 ‘사랑⁺ 구름다리’ 양 끝에 하트모양의 포토존 조형물이 설치돼 인증샷을 남기는 대표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출렁다리에서 잠시 쉬며 석문산과 만덕산의 빼어난 경관 즐겨도 좋다. 또 풀장이 있어 여름에는 아이들과 물놀이 즐기기에도 좋다.  

석문공원
석문공원
남파랑길 강진 82코스 '세심정'
남파랑길 강진 82코스 '세심정'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