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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가치, 호국의 함성따라 신안ㆍ진도 힐링여행①.. 갯벌과 짱뚱어 그리고 자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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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가치, 호국의 함성따라 신안ㆍ진도 힐링여행①.. 갯벌과 짱뚱어 그리고 자은도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20.09.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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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교사들과 함께 떠난 2박3일 도서 탐방
자은도 무한의 다리 / 사진-신안군 제공
자은도 무한의 다리 / 사진-신안군 제공

코로나19는 우리의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학교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온라인 수업 때문에 동분서주하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한국해양재단의 해양교육 동아리 모집 소식이 전해졌다.  

각종 체험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학교가 서울에 자리하기에 학생들에게 갯벌 체험과 같은 해양 관련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교사들이 먼저 바닷가 주변을 탐방하고 자료를 수집,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도전했다. 동아리 이름은 ‘이해’(이제는 해양시대)로 했다. 결과는 OK였다.  

탐방 지역은 갯벌과 해수욕장이 다수 분포한 신안 지역과 호국의 함성이 깃든 진도였다. 장마가 지난 뒤 폭염이 이어진데다가 코로나 지역전파에 따른 우려 때문에 순탄치 않은 길이었지만, 지난 8월 17일부터 2박3일간 동아리 소속 교사들과 함께 모든 일정을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갯벌의 가치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그리고 삼별초의 흔적 등을 따라 가봤다. 

갯벌
갯벌

갯벌과 짱뚱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10위권이 다. 그 동안 배출량을 줄이려고 산림조성 등에 힘 써 온 게 사실이지만, 연안 생태계 쪽으로는 상대 적으로 소홀했다. 갯벌과 염생 식물, 식물성 플랑 크톤 등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산림보다 흡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학자들을 말한다.  

연안 생태계 중 갯벌의 면적은 산림의 4%에 불과 하지만,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산림의 37% 이며 흡수 속도는 수십 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건 강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와 나무 심기는 기본이고, 이와 병행해 이 산화탄소의 흡수원이자 저장고인 연안 생태계를 보호할 때가 지금이라는 판단을 한 우리 일행은 그곳을 찾은 것이다. 

증도-짱뚱어다리를 오가는 관광객
증도-짱뚱어다리를 오가는 관광객

이 갯벌은 우리의 탐방지인 신안군에 집중적으 로 분포한다. 슬로시티(slow city)인 신안군 증도 (甑島)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이 염전이다. 섬 안에 이렇게 큰 염전이 있음을 보고 카메라를 눌러대면서도 입을 한동안 다물 수 없었다. 

‘짱뚱어다리’도 있다. 이곳 갯벌에 짱뚱어가 많아 붙인 이름이다. 짱뚱어는 눈이 툭 튀어나온 철목 어(凸目魚)로, 머리는 크고 몸은 타원형인데 물 이 빠지면 구멍에서 나와 갯벌 위를 살살 미끄러 지듯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양식이 안 되는 어종이라 짱뚱어만큼은 순 자연 산이다. ‘갯벌의 쇠고기’인 짱뚱어탕은 추어탕 못 지않게 영양식이었다.  

신안-증도 짱뚱어다리 / 사진-신안군
신안-증도 짱뚱어다리 / 사진-신안군

한편, 증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물섬’으로도 통 한다. 1975년 증도면 방축리에 속한 도덕도 앞 해상에서 두 명의 어부가 어로 작업을 하다가 그 물에 걸려 인양된 도자기를 신고함으로써 발굴 이 시작되었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발견된 보물 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는데 이 배는 1323년 중 국 닝보에서 일본 교토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긴 급 피란하던 중 침몰했던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 있는 ‘해양유물전시관’에는 이 ‘신안선’ 관련 자료 가 있기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오는 학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은도의 ‘무한의 다리’ 

증도 왕바위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여객선을 타면, 자은도(慈 恩島)에 도착한다. 후덕하고 자애로운 자은도 사람들은 주민 소득이나 생활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해수욕장 주변의 모래밭에서 대파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주민들의 노령화에 따라 인력 수급이 어렵기에 베트남과 중앙 아시아 등에서 온 일꾼들이 숙식을 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은도 무한의다리
자은도 무한의다리

자은도의 서쪽 해안에는 무려 9개의 백사장이 있다. 이 가운데 둔장 해변은 가장 길고 넓으며 완만하다. 모래와 갯벌이 섞였 는데도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갯벌 쪽에 있는 ‘독 살’은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돌을 쌓아 물을 가두고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원시 어업 방식이다. 독살이 있는 갯벌의 바로 위에 ‘무한의 다리’가 2019년 9월에 개통되었다.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명명한 이 다리는 둔장 해변에서 동 구리섬과 할미도 등 두 개의 섬을 잇는 1004미터 보행교로, 환 상적인 해넘이 장소로 알려지면서 그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수많은 외지인들이 찾고 있다. 다리 주변에는 사월포 포구와 소롱산, 대두리도·소두리도의 무인도, 풍력 바람개비  등이 있어서 이 또한 사진작가들이 애호하는 장소이다.

자은도 무한의다리
자은도 무한의다리

관광객들은 다리 위를 걸으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멋과 맛을 만끽 한다. 게다가 위대한 자연 앞에서 삶의 의욕까지 다잡는다.

8월 18일 아침, 열대야에 이은 폭염까지 겹쳐 무한의 다리까지 가는 건 쉽지 않았다. 마침 물이 빠진 시간대여서 크고 작은 물 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생동감의 연속이었다. 갯벌에는 칠게가 움직이고 석화(굴)가 보였으며, 바닷물 안에 서는 농어 등이 뛰놀고 있었다. 다리의 끝부분에서 마시는 음 료는 꿀맛이었다.

자은도 조개박물관
자은도 조개박물관

또한, 자은도의 양산 해변 부근에는 고둥과 조개류를 테마로 한 ‘세계 조개 박물관’과 ‘천사섬 수석 미술관’ 이 자리하는데, 1만여 종의 희귀 조개와 고둥, 1천여 점의 수석 이 있기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이외에도 자은도에는 깨끗한 모래의 백길 해수욕장, 여인송으 로 대표되는 분계 해변이 있다. 

한편 주변의 여느 섬과는 달리, 안좌면에는 안좌도 등 6개의 유 인도가 있다. 이 중 안좌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상화가 김 환기 화백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오늘도 화백의 미술세계의 근 원을 찾아 나서려는 미술학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다.

조개박물관
조개박물관
자은도 조개박물관 /사진-신안군제공
자은도 조개박물관 /사진-신안군제공
자은도 조개박물관 /사진-신안군제공
자은도 조개박물관 /사진-신안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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