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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은 없고 오직 군인들만 사는 섬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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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은 없고 오직 군인들만 사는 섬 ‘우도’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20.08.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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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북한과 맞닿은 인천 섬
우도에서 바라본 비도
우도에서 바라본 비도

우리나라에 있는 4백여 개의 유인도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은 없고, 오로지 군인들만 살아가는 섬이 있다. 여기에는 물도 없고, 농토도 거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해수담수화 시설을 활용해 식수로 쓰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두 번 행정선이 와서 보급품을 내려놓고 간다. 이 섬은 바로 우도이다.

우도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와 함께 서해5도에 속한다. 우도는 서해5도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연평도 선착장에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우도다. 연평도와 말도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우도는 온통 바위투성이로 물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민간인이 살지 못하는 돌섬으로, 버려진 섬이었다. 우도의 부속 도서인 비도와 석도가 있는데 석도는 저어새의 산란지다.

우도 선착장 전경
우도 선착장 전경

서해5도의 다섯 번째 섬인 ‘우도’는 모퉁이 우(隅)자를 써서 우도이다. 우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북한의 함박도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의 특성상 썰물 때가 되면 이곳과 함박도 사이는 거대한 갯벌 지대로 변한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평도 오른편 바다의 텅 빈 공간에 우도가 자리 잡고 있다. 물이 빠지면 북한과 갯벌로 연결되어 예전에는 북한 군인들이 종종 귀순을 하는 통로로 이용되었다. 지난 2011년 6월, 북한 주민 9명이 우도 해상을 통해 남으로 귀순한 적도 있다.

때문에 우도 주변 해역에서는 우리 군함들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해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고, 해병들은 산꼭대기에서 경계 근무를 선다. 군사지역인 우도는 낚시꾼도 접근할 수 없다. 해병들이 긴장 속에 종일 경계근무를 서면서 바다위에 떠내려 오는 것 하나하나를 전부 관찰한다.

우도는 오랜 세월 동안 모로도(毛老島)로 불렸다. 한 번 우도에 들어가면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나올 수 없다는 의미다. 우도는 군사지역이다 보니 여객선도 다니지 않는다. 때문에 1년 365일 내내 민간인을 보기 힘들다.

우도는 북한과 가깝다 보니 오래전부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섬이었다. 우도 근처인 용매도에서 1961년 9월 28일 남북한이 처음으로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대표들은 우도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동력선을 타고 용매도에 들어가 북한측 대표들과 1년 가까이 10여 차례 정도 만났다. 이 때 한국측 대표들은 언제나 우도를 거쳐 갔다.

우도 방문객들이 북쪽을 바라보는 모습
우도 방문객들이 북쪽을 바라보는 모습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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