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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연력에 좋은 ‘벌교 꼬막과 장흥 매생이’로 건강미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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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연력에 좋은 ‘벌교 꼬막과 장흥 매생이’로 건강미식여행
  • 글·사진 최갑수 여행 작가
  • 승인 2020.03.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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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이야기가 있는 미식여행③
벌교 꼬막정식-최갑수 촬영
벌교 꼬막정식 ⓒ최갑수 여행작가

코로나19로 건강 우려가 큰 요즘 면역력은 최고의 관심사다. 이럴때 면역력과 원기회복에 좋은 겨울 진미가 있으니, 바로 꼬막과 매생이다.  지금은 냉장·냉동 기술이 발달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지만, 제철에 먹는 맛에 비할 바 아니다. 

벌교시장 좌판을 가득 메운 꼬막-최갑수 촬영
벌교시장 좌판을 가득 메운 꼬막 ⓒ최갑수 여행작가

꼬막 하면 떠오르는 곳이 벌교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겨울이 가장 맛 좋고 많이 난다.   

벌교에서 꼬막을 먹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꼬막정식 식당에 가는 것이다. 1인당 2만원 정도면 꼬막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꼬막회무침-최갑수 촬영
꼬막회무침 ⓒ최갑수 여행작가

데친 참꼬막, 꼬막을 듬뿍 넣고 부친 전, 갖은 채소를 곁들여 매콤하고 새콤한 회무침, 새꼬막을 푸짐하게 넣은 된장찌개 등이 나온다. 나중에 공깃밥을 주문해 참기름 한 숟가락 둘러 비벼도 별미다.

꼬막탕수육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식당 주인은 꼬막을 넣고 끓이다가 거품이 나면 바로 건져야 맛있다고 귀띔한다. 꼬막이 껍데기를 벌릴 때까지 삶으면 질겨지니 주의한다.

꼬막탕수육-최갑수 촬영
꼬막탕수육 ⓒ최갑수 여행작가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벌교역 앞으로 ‘소설 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있다. 2011년 조성된 이 거리에는 피아노학원, 문방구 등이 개화기 건물 속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목조건물로, 판자벽에 함석지붕을 올렸다. ‘태백산맥’에서는 ‘남도여관’으로 등장했으며, 빨치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보성여관은 복원 사업을 거쳐 2012년 카페와 숙박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소설 태백산맥 문학거리-최갑수 촬영
소설 태백산맥 문학거리 ⓒ최갑수 여행작가

보성여관 옆 삼화목공소는 1941년에 지은 건물로, 지금은 목수 왕봉민 씨가 운영한다. 골목을 따라 조금 가면 화폐박물관으로 운영되는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건물이 있다. 

‘태백산맥’에서는 금융조합장 송기묵과 현 부자네 집안사람인 남도여관 주인 현준배가 염상진 부대의 손에 죽는다. 태백산맥문학관,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답사해도 의미 있을 듯싶다.

보성여관-최갑수 촬영
보성여관 ⓒ최갑수 여행작가

벌교 옆 장흥에서는 요즘 매생이가 한창이다.  

매생이는 장흥과 완도, 고흥 등에서 나지만,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장흥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내전마을에서는 모두 24가구가 매생이밭 35ha를 일군다.

매생이도 다른 바다 작물처럼 나는 기간이 점점 줄어든다. 예전에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채취했지만, 올해는 2월 중순까지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곱게 다듬어진 매생이
곱게 다듬어진 매생이

십수 년 전만 해도 김을 양식하는 주민은 매생이를 ‘웬수’로 여겼다. 김발에 매생이가 붙는데, 매생이가 섞인 김은 반값도 못 받기 때문이다. 이제는 매생이가 김과 자리를 바꿨다. 

남도 사람들은 매생이를 주로 탕으로 먹는다. 옛날에는 돼지고기와 함께 끓였다는데, 요즘은 대부분 굴을 넣고 끓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민물에 헹군 매생이에 물을 붓고, 굴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소금이나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참기름 한두 방울과 참깨를 뿌려 낸다. 오래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물처럼 되기 쉬우니, 한소끔 끓자마자 불을 꺼야 한다.

매생이전-최갑수 촬영
매생이전 ⓒ최갑수 여행작가

장흥 토박이들은 “매생이탕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서 있어야 매생이가 적당히 들어간 거예요. 매생이는 젓가락으로 건져 먹어야죠”라고 설명한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 매생이탕과 매생이떡국을 내는 식당이 여럿이다. 

매생이를 채취하는 어민-최갑수 촬영
매생이를 채취하는 어민 ⓒ최갑수 여행작가

요즘 장흥에서 가장 떠오르는 여행지는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다. 장흥군이 억불산 편백 숲에 조성했으며,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췄다. 편백 숲을 걸으며 상쾌한 피톤치드 향을 가득 마시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들어온 보림사에도 가보자. 가지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영남 시인은 보림사의 범종 소리를 듣고 ‘참빗’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보림사-최갑수 촬영
보림사 ⓒ최갑수 여행작가
내전마을 매생이밭을 일구는 어부
내전마을 매생이밭을 일구는 어부

* 찾아가기: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벌교꼬막정식거리)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3길(정남진장흥토요시장)

* 주변 볼거리 : 보성 - 대한다원
                     장흥 - 천관산문학공원, 남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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