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8 15:44 (목)
‘모세의 기적’만나러 섬여행..‘진도 모도’
상태바
‘모세의 기적’만나러 섬여행..‘진도 모도’
  • 글·사진 최홍길 서울 선정고 교사(수필가)
  • 승인 2019.12.05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 ⑪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길이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만나러 섬여행을 떠나보자. ‘모세의 기적’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해저지형이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의 신비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명소가 여러곳 있다.

비교적 간만의 차이가 큰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잘 알려진 대표적인 곳이 진도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의 인천 실미도, 소야도, 화성 제부도, 서산 웅도, 보령 무창포, 부안 하섬, 남해안의 고흥 우도, 통영 소매물도, 창원 동섬, 진도 모도, 여수 사도, 서귀포 서건도 등에서도 신비의 바닷길을 만날 수 있다. 

바다 갈라짐 현상을 만나기 위해선 타이밍이 중요하다. 남해와 서해의 12개 지점에 대한 바다 갈라짐 예보도 실시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 물때를 잘 맞춰 신비의 바닷길을 걸으며 추억 쌓아보자.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진도 모도’

‘모세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은 ‘진도 모도’.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속하는 모도는 육지인 회동마을과 2km 떨어져 있으며, 국가명승지(제9호)로 지정돼 있다. 섬의 모양은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긴 타원형이다. 

모도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것은 50여 년 전 그 당시 주한 프랑스 부대사였던 피에르 랑디 덕이다. 1974년 그가 진도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바닷길을 목격, 깊은 인상을 받았고, 2년 후 본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목격한 ‘진도 신비의 바닷길’에 대해 한 신문에 기고하게 된다.

이 기고문이 국내에 알려지자 1977년 국내 주요 언론이 취재에 나섰고, 1978년 일본의 NHK는 이 바닷길을 ‘세계 10대 기적’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피에르 랑디가 신비의 바닷길을 목격했던 바닷가 언덕은 지금 아담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피에르 랑디 공원’으로 명명된 이 언덕에 그의 흉상도 세워져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육지와 섬마을 간 약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둥그스름한 작은 언덕길이 드러난다.

이 현상을 ‘치등’이라 하는데, 해마다 음력 3월 보름을 지난 사리 때면 ‘신비의 바닷길’ 또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약 2시간 동안 계속된다. 이때에 맞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열린다.

그들이 가진 흥을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비벼 축제판을 벌이는데, 매년 이 모습을 보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 수십 만 명이 몰려와 축제를 즐긴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