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5:31 (금)
산과 강 그리고 세월의 합작품 상주 '낙동절경'
상태바
산과 강 그리고 세월의 합작품 상주 '낙동절경'
  • 오주환 여행작가
  • 승인 2011.09.29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에 가볼곳

▲자전거 박물관/오주환
[투어코리아= 오주환 여행작가]산은 물을 품고, 물은 산의 품에서 조금씩 커간다. 하나를 만나 둘이 되어 내를 이루고, 또 다시 둘을 만나 강이 되어 흐른다. 제법 큰 물줄기가 된 뒤에는 산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경관을 만들어낸다.


▲경천대낙동강/오주환
낙동강 천삼백리 물길에서 ‘낙동강 제1경’으로 꼽는 곳이 상주 경천대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밑을 흐르는 강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가히 하늘이 만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곳이 바로 상주의 ‘MRF 이야기 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1코스인 낙동강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경천대를 배경으로 숲이 우거지고, 강변에는 낙동강의 금빛 모래사장, 사벌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 비봉산정상에서바라본낙동강/오주환
‘MRF 이야기길’은 상주시가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걷기 코스다. MRF란 산길(Mountain Road), 강길(River Road), 들길(Field Road)을 걷는 코스다.

반드시 산길, 강(하천)길, 들길이 포함 되어야 하고, 원점 회귀가 가능하면서 해발 200~300m로 낮은 산길이 있어야 한다. 이 길은 걷는 것만 아니라 상주를 상징하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한 길이다. 낙동강, 이안천, 상주시내 등 3개 권역에 13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낙동강 이야기길의 출발점인 경천대에서는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 보자.

▲경천대에서 본 낙동강/오주환
3층의 전망대에 오르면 S자로 흐르는 낙동강이 내려다보인다. 들녘을 휘돌아 부드럽게 내려오는 낙동강은 경천대를 만나면서 절벽에 부딪쳐 다시 물길을 돌려 휘어 나간다. 경천대를 중심으로 위는 부드럽고 아래는 거친 느낌의 풍경이 사뭇 다르다.
▲경천대/오주환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자연스레 경천대로 발길이 옮겨진다. 절벽 위 기암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가까이에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지지만, 발밑으로 흐르는 강 풍경은 경천대에서 봐야 제격이다. 예전에는 물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 비봉산 전망대가는 길/오주환
경천대는 임진왜란 때 활약한 정기룡 장군이 젊어서 용마와 함께 수련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때 장군이 바위를 파서 만들었다는 말먹이통이 남아 있다.


경천대 옆에는 무우정이란 정자가 얌전하게 들어 앉아 있다. 조선 인조 15년(1637) 우담 채득기가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곳이다.

우담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따라가 함께 고생했던 인물이다. 봉림대군이 왕(효종)으로 등극한 뒤 곁에 있기를 청했으나 끝끝내 거절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무정을 세웠다.


▲MBC 드라마 상도 셋트장
무우정에서 강변 오솔길을 따라 가면 절벽 위에 드라마 <상도> 세트장이 나오고, 다시 주차장 방향으로 걸어가 고갯마루에 있는 육각정 이정표를 따라가면 정기룡 장군이 용마를 얻었다는 낙동강 제1용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길을 내려가면 자전거박물관을 만난다.


자전거박물관은 상주시가 자전거 도시임을 대변해 주는 존재다. 2002년 남장사 입구에 개관했다가 2010년 10월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다.

▲자전거박물관/오주환
전시물은 모두 자전거. 초창기에 발명된 자전거에서 현재의 MTB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 중에는 나무로 만든 자전거, 이층자전거,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수륙양용자전거 등 희귀한 자전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 자전거대여소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박물관 앞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경천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드라마 <상도>촬영세트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포장되지 않은 1.5km의 강변길이다. 낙동강 이야기길에서 유일하게 강변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길이라 강바람 맞으며 가을 햇살이 부서져 흩날리는 강줄기를 즐기며 걷는 행복한 여정이다.


<상도> 촬영 세트장에서는 대장간, 물레방앗간 등에서 지난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도 찍어보자.


▲청룡사/오주환
촬영세트장에서 청룡사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포장되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다. 1672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아쉽게도 세월의 흔적이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 유유하게 흐르는 낙동강 줄기다. 경내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강줄기는 경천대에서 보는 것보다 길게 뻗은 것이 다른 맛이 난다.


청룡사 뒤편으로 비봉산 정상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오르막이지만 발 아래로 낙동강이 함께 해 주니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다.

한 발 내딛고 앞을 바라보면 상주보가 낙동강을 가두어 수량을 풍성하게 하고, 또 한 발 내딛고 뒤를 돌아보면 유장한 강물이 계속 뒤따른다. 그렇게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 이야기길의 진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을 돌고 들을 감아 흐르는 물길, 강을 보듬은 산자락, 여기에 인간의 솜씨가 더해진 수변생태공원이 정점을 찍는다.

▲상주보/한국관광공사 제공
4대강 정비사업으로 금빛 모래사장에는 잔디와 나무로 그림이 그려지는 중이다. ‘나래공원’으로 이름 지어진 수변생태공원에는 화원, 들꽃군락지, 해오름전망대, 농경지체험원, 조류관찰원, 잠자리 서식처, 산책로, 갈대밭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냥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손길은 그 위에 솜씨를 더해 더욱 멋진 공간으로 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녹아난다.


비봉산 전망대에서 다시 길을 되짚어 경천대로 돌아오는 데 4시간이면 족하다. 길지 않은 코스지만 산길도 걷고, 강변길도 걸으며 가을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물을 한아름 받아갈 수 있는 행복한 하루다.

<당일여행코스>
경천대→상주박물관→자전거박물관→상도촬영세트장→청룡사→비봉산전망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경천대→상주박물관→자전거박물관→상도촬영세트장→청룡사→비봉산전망대

둘째날=사벌왕릉→충의사→임란북천전적지→남장사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상주시청 홈페이지, (관광 상주) www.sangju.go.kr/tour
경천대 gyeongcheondae.sangju.go.kr

-문의전화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7-7108
경천대 054)536-7040
자전거박물관 054)534-4973

-대중교통
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상주종합버스터미널 약 2시간 30분 소요. 50분 간격
상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경천대행 시내버스가 1일 5회 운행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25번 국도→외답삼거리(우회전)→경천로→삼덕보건진료소→경천대

-주변 볼거리
남장사, 상주박물관, 충의사, 사벌왕릉, 임란북천전적지, 도남서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