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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도 탐낼 소백산 정기 담긴 일품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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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도 탐낼 소백산 정기 담긴 일품 맛집
  • 박승화 기자
  • 승인 2010.01.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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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의 깊은 맛에 감탄사 절로~

산골짜기 다람쥐가 한입에 가득 넣어 오물거리는 도토리. 어린 시절 그 다람쥐를 쫓아 도토리를 줍고, 혹은 도토리를 따라 다람쥐를 쫓았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입가에 절로 잔잔한 미소가 번지곤 한다. 또 산자락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도토리를 주워다가 묵을 해먹었던 그 기억에 입맛을 다셔본다.

지금은 생태보호차원에서 함부로 도토리를 주워올 수 없지만 양손 가득 도토리를 주워오면 어머니가 정성스레 쑤어주시던 도토리묵이 생각나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충북 단양군에는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찰지고 탱탱한 도토리묵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지난 17년 동안 도토리묵을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에 손맛을 전해온 ‘구미식품’에서 직접 운영하는 ‘소백산묵촌(대표 조성길·황분자 부부, 043-423-0687)’이 바로 그곳이다.

사실 도토리묵은 도토리분말가루와 어느 정도 세기의 화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각 가정에서 해먹을 수 있는 국민음식이다. 하지만 도토리를 빻아 가루를 만드는 일부터 불 앞에서 끊임없이 저어줘야 하는 쉽지 않은 노력과 정성이 없다면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없다. 이에 소백산묵촌의 안주인 황분자 대표께 도토리묵을 맛있게 만드는 그 비법을 물었다.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하고 매 순간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하는 황 대표. 간단하지만 굉장한 노하우와 노력이 없다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비법이다.

그녀의 비법에 따라 만들어진 도토리묵을 맛 본 사람들의 입에선 “잘 먹고 갑니다”라는 인사가 끊이지 않는다. 어린 아이부터 팔순 어르신들까지 담백하고 탱글탱글한 그 맛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정말 맛 좋은 도토리묵은 간장만 살짝 얹어 먹어도 일품요리지만, 묵밥, 도토리빈대떡, 도토리칼국수 등으로 응용한 요리들도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특히 소백산묵촌의 ‘묵밥’은 부담 없는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이집의 스테디셀러 메뉴다.

이 집의 ‘묵밥’은 묵이 가득 들어간 그릇에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와 고소한 김가루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고, 깊은 맛을 내는 육수를 부어 손님상에 나오게 된다.

여기에 밥을 말아 먹으면 탱탱한 묵이 밥알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상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오래토록 입 안에 여운을 남긴다.

묵의 맛은 묵밥에서 끝나지 않는다. 국수 면발처럼 얇고 길게 뽑은 도토리면을 시원한 육수와 함께 삶아 끓여낸 ‘도토리칼국수’ 역시 도토리묵의 다양한 맛을 만날 수 있는 요리다. 일반 칼국수에서 느껴지는 밀가루의 텁텁한 맛이 없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으뜸이다.

이와 함께 ‘도토리빈대떡’ 한 접시까지 곁들여 먹으면 생생한 묵, 삶은 묵, 지진 묵까지 다양한 묵의 맛을 섭렵할 수 있으니 한 가지 메뉴에 욕심내지 말고 차근차근 각 메뉴별로 맛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털털하지만 진실하고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황분자 대표의 음식에는 거짓이 없다. 대부분의 밑반찬들은 조성길·황분자 대표가 함께 일군 농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단양군 전역에서 재배한 것들로 차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들은 일품인 맛을 자랑하는 묵과 함께 나온 소박하지만 정성어린 밑반찬 하나 남기는 법이 없다. 작은 것 하나까지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손맛에 계속토록 다람쥐도 탐낼 도토리묵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실, 조성길·황분자 부부는 ‘도토리전분, 묵 제조·판매’를 주로 하는 식품업체 ‘구미식품’을 운영하고 있다. 단양군의 도토리묵 전문점 중 상당 업체가 구미식품에서 도토리묵, 전분 등을 공급받을 정도로 생산품에 대한 인지도가 확실한 기업이다.

17년 역사의 구미식품의 설립배경이 참 재밌다. 어느 날 갑자기 산기슭에 즐비해있는 도토리를 보고 ‘이걸로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으면 참 맛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는 조성길 대표. 그러다 4년여 전, 황 대표의 탁월한 손맛을 직접 전하고자 ‘소백산묵촌’을 연 것이다.

그의 생각 하나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이 도토리묵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모두에게 준 큰 행복이 아닐까.

맛집 Tip

소백산묵촌에서는 묵밥(5천 원), 도토리칼국수(4천 원), 도토리빈대떡(5천 원)과 함께 다양한 묵요리를 먹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묵촌정식(1만5천 원)을 마련해놨다.

차량 이용객들은 네비게이션 주소 찾기를 통해 ‘충북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730번지’로 검색하면 바로 찾아볼 수 있고, 네비게이션이 없는 차량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할 경우, 대명콘도를 지나 시청방향으로 보이는 베니스 모텔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음을 기억하고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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